[이슈] "연료가 떨어질 때까지 띄어볼 계획입니다" 플라나의 'PLAN, A'
[이슈] "연료가 떨어질 때까지 띄어볼 계획입니다" 플라나의 'PLAN, A'
  • 배석원 기자
  • 승인 2023.06.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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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에서 배터리를 재충전할 필요가 없도록 하는 것이 저희 목표입니다"
플라나, 여객운송·물류운송·특수임무까지 '저소음 비행'으로 사업화 돌입
튜켈리스 프로펠러와 '저소음 전기 추진 수직이착륙기 개발 협력 '맞손'
류태규 플라나 부사장이 지난 22일 '2023 무인이동체산업엑스포' 콘퍼런스 현장에서 플라나 개발 추진 현황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배석원 기자]

"내년 초 7M급 축소기를 만들어서 비행시킬 예정인데, 연료가 떨어질 때까지 띄어볼 계획입니다"

국방과학연구소 국방첨단기술원장을 역임한 30년 경력의 항공기 개발 전문가인 류태규 플라나 부사장이 지난 22일 청중들 앞에 섰습니다. 이를 바라보는 청중들은 모두 UAM 등 항공기 전문가 또는 관련 기업 대표, 관심 많은 학생 등이었습니다. 이들이 마주한 곳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3 무인이동체산업엑스포(UWC) 콘퍼런스' 현장.

류태규 플라나 부사장은 이 자리에서 "플라나는 7M급 축소기에 이어 15M급 기체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회사의 비행 계획을 설명했습니다. 플라나(PLANA)는 2021년 7월 설립한 하이브리드 기반 수익이착륙(VTOL) 항공기 개발기업입니다. 현재는 김재형 대표(CEO)가 회사를 이끌고 있습니다. 이날(22일) '플라나의 AAM 개발 현황'이란 주제로 단상에 오른 류 부사장은 지난 2월 중순쯤 플라나에 합류한 인물로, 국방과학연구소 국방첨단기술원장 등을 역임한 이력을 갖고 있습니다. KT-1, T-50 공군 훈련기, 한국형전투기, AESA레이다 개발 경험 등을 보유한 '항공기 개발 전문가'로 꼽힙니다. 이 분야 경력만 30년. 현재 플라나에서는 기체 형상 개발 담당을 맡고 있습니다.

류 부사장은 플라나의 7M급 축소기가 내년(2024년) 초쯤 테스트 비행에 나설 계획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터보발전기와 배터리를 연동해 6개의 프로펠러가 정상적으로 작동해야 하는 것이 첫 번째 과제라는 설명. 정상적으로 비행에 성공한다면 곧장 15M급 비행체 양산 진입이 가능할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기체 양산을 위한 세부 작업은 2025년까지 마무리하고, 2026년 시험비행을 거쳐 2028년 양산체계를 확립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류태규 플라나 부사장 [사진=플라나]

◆ "지상에서 배터리를 재충전할 필요가 없도록 하는 것이 저희 목표입니다"

류 부사장은 플라나의 하이브리드 기체 특성을 설명하면서 이같이 밝혔습니다. 플라나의 하이브리드 기체란 기체 내부에 장착한 파워트레인(터보발전기)이 배터리에 에너지원을 공급해 배터리 전력을 프로펠러가 작동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말합니다. 터보발전기는 차세대 항공유(SAF)와 바이오연료 등을 활용하기 때문에 탄소배출 저감 효과도 누릴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를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 시스템'으로 칭하는데  배터리 수명 단축은 물론 열폭주를 줄일 수 있고 운항 거리도 증대시킬 수 있는 구상입니다.

앞서 플라나는 지난 3월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23 드론쇼코리아(Dreone Show Korea2023)에서 실제 기체 5분의 1 크기의 모형 기체를 처음으로 공개한 바 있습니다. 회사는 현재 기체 '모형 공개' → '축소 기체 비행 테스트' → '미국 연방항공청(FAA) 인증' 등을 차례로 진행한다는 계획입니다. 7M급 기체를 만들어 테스트에 나서는 것은 해당 기체 크기부터 하이브리드 비행체 에너지원 역할을 하는 '파워트레인'과 '배터리(이차전지)' 등을 장착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플라나 측은 설명했습니다. 7M급 비행을 성공적으로 완료하면 이후에는 15M 실제 기체 사이즈 제작과 비행 테스트에 나선다는 방침입니다. FAA인증 작업도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착수한다는 입장입니다.

우선 플라나는 내년 초 시작할 테스트 비행에 앞서 오는 10월 전남 고흥에서 한 달간 기술평가 및 비행평가를 진행합니다. 이는 국토교통부가 주관하는 그랜드챌린지 실증사업의 일환으로 진행하는 것입니다. 테스트는 10km 거리를 비행할 수 있어야 하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집니다. 이번 테스트는 무인으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사진=플라나]

◆ 플라나, 여객운송·물류운송·특수임무까지 '저소음 비행'으로 사업화 돌입
플라나의 기체 활용은 우선 3가지로 구분됩니다. ▲여객운송 ▲물류운송 ▲특수임무 등입니다. 향후 상용화가 이뤄졌을 때 고려해야 하는 사항에는 소음도 포함됩니다. 류 부사장은 "도심에서 운용할 때 소음이 가장 큰 문제가 된다"면서 "소음을 65데시벨로 낮춰야 하기 때문에 야간 운영에 제한적인 것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플라나는 6개 프로펠러를 사용하지만 저소음이기 때문에 야간 운행도 가능하다"고 전했습니다. 류 부사장은 "프로펠러의 모양과 회전 속도를 저소음에 최적화를 통해 소음 기준에 맞춰 나갈 수 있다"고 자신했습니다.

또 다른 특징으로는 버티포트 없이도 이착륙이 가능한 점을 꼽았습니다. 류 부사장은 "플라나 기체는 기존의 헬기가 움직일 수 있는 곳은 다 들어갈 수 있다"면서 "우리의 목표는 향후 헬기 시장을 대체하는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현재는 미국 등 유럽시장을 먼저 보고 있지만, 우리나라 시장 진출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입장을 전했습니다. 그는 컨퍼런스 이후 팍스경제TV와의 인터뷰에서 "상용화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우선 인증 문제가 있다"면서 "향후 UAM 활용, 항로관련된 법령 등만 해소된다면 국내 시장에 들어올 여지는 충분히 있다"고 말했습니다. 

23일 이진모 플라나 부대표(CPO)는 "미국에서 인증을 받은 뒤 향후 우리나라에서는 형식증명을 승인해 주는 형태로 상용화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플라나는 닥터헬기 시장, 에어셔틀시장, VIP승객운송, 관광 등 다각도로 시장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선진항공모빌리티(AAM) 항공기 개발사 플라나가 파리 에어쇼에서 버티포트 인프라 개발사 블루네스트에 이어 두 번째 파트너십을 발표했다.
(오른쪽) 김재형 플라나 대표가 튜켈리스 프로펠러 관계자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플라나]

◆ 튜켈리스 프로펠러와 '저소음 전기 추진 수직이착륙기 개발 협력 '맞손'
이달 2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어쇼에 참가한 플라나는 탄소 복합재 프로펠러 및 로터를 개발·제조하는 튜켈리스 프로펠러(DU)와 '저소음 전기 추진 수직이착륙기 개발 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했습니다.

김재형 플라나 대표는 “프로펠러를 이용한 추진력은 AAM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 요소 중 하나다”라며 “듀켈리스 프로펠러와 같은 선도적 공급업체와 파트너십을 맺게 돼 기쁘다. 이 파트너십이 우리의 항공기의 개발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듀케인 뱅상 듀켈리스 프로펠러 대표는 “플라나와 협력해 새로운 개념의 하이브리드 기반 eVTOL 개발을 지원하게 돼 기쁘다”면서 “프로펠러 설계와 제조의 풍부한 경험 및 전문성을 십분 살려 신뢰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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