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증권사, 실적 부진에 부동산PF 부실 가능성까지 ‘시름’..."유동성 회복세에 희망"
[이슈] 증권사, 실적 부진에 부동산PF 부실 가능성까지 ‘시름’..."유동성 회복세에 희망"
  • 이성은 이수연 기자
  • 승인 2023.07.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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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분기 실적 부진' 주요 5개사 순이익 43%↓
- '새마을금고 사태'로 부동산 PF 부실 우려 
- 거래대금·IPO 등 '자본시장 유동성' 회복세

증권사들이 2분기에도 부진한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새마을금고 사태를 계기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까지 다시 불거진 상황입니다. 다만, 기우라는 긍정적인 의견도 나옵니다. 아울러 자본시장 유동성이 회복되고 있는 만큼 하반기에는 실적 개선을 기대할 수도 있습니다. 

◆ '2분기 실적 부진' 주요 5개사 순이익 43%↓

14일 신한투자증권이 추정한 미래에셋증권·NH투자증권·한국금융지주·삼성증권·키움증권 5개 증권사의 2분기 합산영업 이익은 9267억원입니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41.6%나 줄어든 규모입니다. 지배주주 순이익은 7157억원으로 역시 43.3%나 감소했습니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우호적인 주식시장 영업 환경이 조성되면서 브로커리지, 자산관리, 전통 투자은행(IB) 부문 손익은 양호하다"며 "다만,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및 차액결제거래(CFD) 관련 충당금 적립과 평가손실 인식으로 트레이딩 부문 손익 변동성 확대가 예상된다"고 말했습니다.

즉, 이에 따른 감익이 불가피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물론 일회성 손실 규모에 따라 회사별로 온도차는 있습니다. 이홍재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미래에셋증권은 CJ CGV 전환사채 평가손실(잔액 2300억원)과 해외 상업용 부동산 충당금 등이 약 1000억원으로, 컨센서를 -28.1% 하회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연구원은 "한국금융지주는 부동산PF 및 해외 상업용 부동산 충당금, CFD 손실 등이 약 1100억원 인식돼 -21.9% 하회할 것"이라며 "NH투자증권은 부동산PF 충당금 등은 제한적인 규모이나 해외 상업용 부동산 충당금이 400억원으로 인식돼 -11%를 하회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 '새마을금고 사태'로 부동산 PF 부실 우려 

무엇보다 증권사들은 부동산PF 부실 우려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1분기 말 기준 증권사들의 부동산 PF 대출 연체율은 15.9%입니다. 2021년 말에 비해선 무려 4배나 불어났습니다. 특히 새마을금고 위기론이 퍼지면서 증권사들의 PF 부실화에 대한 우려가 다시 확산된 상황입니다.

다만 과도한 우려를 경계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임희연 연구원은 "새마을금고의 경우 비교적 히스크가 높은 딜에 대한 익스포져가 높고, 부실한 내부 통제가 이번 사태의 주요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며 "이에 비해 증권사들은 상대적으로 선순위 대출 및 수도권 비중이 높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강도 높은 심사 절차와 내부통제가 이뤄지는 증권사들이 유사한 리스크에 노출된 가능성은 다소 낮아 보인다"고 덧붙였습니다. 부동산 PF 안정화를 위한 금융당국의 대응 조치도 기대해 볼 수 있습니다. 당국은 지난 4월부터 부동산 PF 대주단 협약을 재가동했습니다. 

또 협약 적용 대상 사업장에 대한 신규 자금지원, 이자유예 등을 포함한 금융지원을 결정했습니다. 임 연구원은 "PF 채권 인수 후 권리관계 조정, 사업 및 재무구조 개편, 사업비 자금대여 등으로 PF 사업장 정상화를 지원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 거래대금·IPO 등 '자본시장 유동성' 회복세

아울러 자본시장 유동성이 다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은 희망적입니다. 하반기 증권사 실적 개선에도 도움을 줄 전망입니다. 박해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자본시장에서 유동성이 유출되는 모습을 보여 우려했으나 6월 거래대금, 회사채 발행, 기업공개(IPO) 모두 회복되는 추세"라고 진단했습니다. 

그는 "특히 IPO의 경우 6월 26일부터 신규 상장종목에 대해 가격 제한폭이 400%까지 확대되면서 상당히 호조를 보이고 있다"며 "트레이딩 수익 감소에 따라 2분기 실적을 기대하긴 어렵지만 가격제한폭 확대, 외국인 등록제 폐지 등 하반기 국내 증시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CFD 충당금 문제도 조금씩 해소되는 모습입니다. 박 연구원은 "CFD 충당금의 경우 2분기 일회성 요인인 만큼 증권업계를 둘러싼 우려는 해소되고 있다"며 "최근 거래 재개 후 하한가를 기록한 일부 종목은 CFD 계좌는 아니지만 미수채권은 발생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어 "다만, 신용비중이 3~6%로 미미해 영향은 크지 않지만, 이런 이슈가 계속 발생하는 것은 부담 요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신한투자증권과 현대차증권은 증권 최선호주로 한국금융지주를 추천했습니다. 대신증권은 키움증권을 최선호주로 꼽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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