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이 올해 괄목할 실적을 내며, 브로커리지 강자 이름값을 톡톡히 해낼 전망입니다. 상반기 순이익은 지난해 동기보다 70% 늘었습니다. 3분기에도 좋은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밖에도 키움증권은 토큰증권 시장을 개척하며 신사업도 적극 강화하고 있습니다.  

◆ 상반기 순이익 70% 증가...3분기 전망 맑음 

1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의 상반기 순이익은 4259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대비 무려 70.5% 증가했습니다. 영업이익률도 높습니다. 키움증권은 올해 상반기 매출 5조2985억원, 영업이익 5697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이에 따른 영업이익률은 10.8%에 달합니다. 

지난해 상반기 7.8%보다 3%포인트 상승한 수치로, 올 상반기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달성한 곳은 키움증권 뿐입니다. 키움증권은 개인 고객 점유율이 높은 증권사입니다. 따라서 증시 거래대금 증가로 주식거래수수료 수익이 늘면서 영업효율성도 높아진 것으로 풀이됩니다. 3분기 실적도 긍정적입니다. 

우도형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키움증권의 3분기 지배주주순이익을 지난해 동기 대비 30.5% 증가한 1611억원으로 추정했습니다. 우 연구원은 "높은 거래대금 민감도에 따른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익 개선과 2분기 CFD(차액결제거래) 관련 충당금 적립 기저효과가 기대된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어 "9월 부동산 PF 채무보증 증가에 따른 보증수수료 증가도 전망된다"며 "키움증권의 브로커리지 관련 수익 비중은 80% 수준으로, 3분기 거래대금 상승에 가장 큰 혜택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아울러 우 연구원은 키움증권을 업종 내 최선호주로 꼽았습니다.

◆ 신사업 경쟁력도 강화...토큰증권 시장 개척 

키움증권은 '브로커리지 최강자'에만 만족하지 않고, 새로운 사업 영역에서도 경쟁력을 키워가려 합니다. 지난 8월 키움증권은 토큰증권 플랫폼 시범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습니다. 토큰증권은 부동산, 미술품, 음원 및 지식재산권 등 비정형 자산을 담보로 발행한 증권입니다.

키움증권과 코스콤은 토큰증권 관련 법안이 실제 시행되면 증권사(계좌관리기관)와 발행사(조각투자사)가 비즈니스를 즉시 시작할 수 있도록 업계 표준을 제시하기로 했습니다. 이번 협약을 통해 키움증권이 토큰증권 시장에서도 영향력을 키울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앞서 키움증권은 뮤직카우, 테사와 계좌이용 계약을 맺기도 했습니다. 이외에도 조각투자 사업자, 블록체인 기술업체, 금융기관 등과 제휴하며 토큰증권 시장에 적극 진출하고 있습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투자계약증권으로 증권성 판단을 받은 미술품, 한우 관련 업체와도 추가 제휴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 해외주식 우려 이상무...점유율 회복 드라이브

키움증권은 해외주식 부문에서도 영향력을 키워갈 전망입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키움증권의 해외주식거래 시장점유율 하락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회복을 위한 내부 정비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대형사 등 일부 증권사는 선제적으로 수수료 무료 이벤트 등의 마케팅을 진행해왔습니다. 

해외주식의 경우 시장 규모 자체가 크지 않기 때문에 마케팅 정도에 따라 시장 점유율의 변동성이 크다는 게 박 연구원의 분석입니다. 키움증권 역시 해외주식 관련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미국주식 거래수수료 0% 이벤트' 혜택을 기존 1개월에서 3개월로 확대했습니다.

기존 이벤트의 경우 미국주식 매수수수료 1개월 무료에 12개월 간 할인 수수료를 제공했습니다. 하지만 이달부터 매수 수수료 3개월 무료에 10개월 간 할인 수수료를 제공하기로 한 것입니다. 이외에 신규 대상 40달러 지급 이벤트, 해외주식을 옮겨오면 최대 현금 30만원을 주는 이벤트 등도 함께 진행 중입니다.

이수연 기자 joannalsy@aktv.co.kr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