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STX, 10년 만에 사업부문 재편..."해운·물류 떼내고, 원자재 트레이딩에 집중"
[이슈] STX, 10년 만에 사업부문 재편..."해운·물류 떼내고, 원자재 트레이딩에 집중"
  • 배석원 기자
  • 승인 2023.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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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차전지 원자재 사업 속도..."암바토비 광산 투자는 국내 세 손가락"
연내 인도네시아 합작법인 추진 기업 관심...“오랜 신뢰의 파트너사”
올 하반기 매출 5조원에 기여할 수 있는 '트롤리고' 나온다...밴더사 확보 중

STX가 경쟁력 극대화를 위해 사업 부문 재편에 나섰습니다. 해운·물류 부문은 인적분할을 통해 신설법인 'STX그린로지스(가칭)가 영위하고, STX는 앞으로 니켈·리튬 등 원자재 트레이딩 영역을 강화한다는 방침입니다. STX는 지난 13일 이 같은 소식을 전하면서 그룹 구조를 '종합상사 부문'과 '물류·해운 사업' 부문으로 재편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STX가 사업 구조 개편에 나선 것은 2013년 이후 10년 만입니다.
     
STX는 2013년 11월 5일 지속가능하고 차별성을 가진 '전문상사'로 거듭나겠다며 사업 모델을 에너지사업과(석탄·석유) 원자재수출입(철강·비철), 기계엔진(기계플랜트·엔진영업), 해운물류 서비스(물류·판매·구매) 등 크게 4개 영역으로 구분했습니다. 당시만 하더라도 STX의 최대 목표는 '경영정상화'였습니다. STX그룹 주요 계열사가 구조조정과 지분매각 등 경영상 난항을 겪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번 사업 재편 분위기는 그때와는 분위기가 사뭇 다릅니다. STX는 원자재 트레이딩 전문 기업 이미지 쇄신과 이차전지 원자재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겠다는 포부입니다. 올 하반기에는 원자재·산업재 B2B 거래 플랫폼 '트롤리고(TROLLYGO)' 출시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특히 트롤리고의 경우 회사는 사업이 정상적으로 안착할 경우 앞으로 3년 안에 매출 5조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다만, 현재의 적자 상황은 넘어야 할 과제입니다. 올해 1분기 기준 STX의 매출액은 3003억원, 영업손실은 70억원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매출액은(연결재무제표 기준) 1조 1885억 5700만원, 영업손실은 19억5500만원이었습니다.
     

마다가스카르 암바토비 니켈광 현장 모습 [사진=한국광해광업공단]

◆ 이차전지 원자재 사업 속도..."암바토비 광산 투자는 국내 세 손가락"
STX는 현재 이차전지 분야에서 업스트림(후방산업) 분야 경쟁력 확보에 주력하는 모습입니다. 이차전지 분야에서 후방산업은 원자재(리튬·코발트·니켈·흑연 등) 시장을 말합니다. STX 내부 조직도에서 이차전지 핵심 원료 관련 사업은 금속사업본부 산하의 '금속사업1팀'이 맡고 있습니다. 리튬 관련 사업은 전략사업본부 산하의 '석유가스사업팀'에서 실무를 담당합니다. 
     
STX의 대표적인 원자재 분야 투자는 2006년 11월에 시행한 마다가스카르 암바토비(Ambatovy) 광산 투자입니다. 과거 암바토비 광산은 뉴칼레도니아 SNI 니켈광산과 인도네시아 소로코 니켈광산 등과 함께 세계 3대 니켈광산으로 불렸습니다. 니켈광 매장량만 1억 5000만톤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최근 이차전지 원자재 공급망 이슈가 불거지면서 재조명 받고 있습니다.
     
마다가스카르는 아프리카 남동부에 위치한 섬나라입니다. 이곳에 위치한 암바토비 광산에 투자 중인 국내 민간 기업은 STX와 포스코인터내셔널 두 곳뿐입니다. 공기업으로는 한국광해광업공단이 함께 투자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모두 한국암바토비컨소시엄(KAC)로 구성돼 있습니다. 이 때문에 기업 개인이 마음대로 지분을 증대하거나 줄일 수 없는 구조입니다. 3개 기관과 협의를 통해 이뤄져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 컨소시엄은 2046년까지 오프테이크(장기 구매 계약)를 통한 광물 채굴 및 운송, 판매권을 쥐고 있습니다.
     

그래픽 : 이호정

암바토비 광산의 우리나라(한국기업) 총 지분은 45.8%입니다. 이 중 광해광업공단이 38.17%로 가장 많고 포스코인터내셔널이 6.12%, STX가 1.53%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STX는 이 중 직접 보유하고 있는 지분은 0.97%이고 나머지 0.56%는 해외 법인 형태로 보유하고 있습니다. STX는 암바토비 광산 투자에 나선 2006년 11월부터 지분율 1% 안팎을 유지해 왔습니다. 그런데 최근 직접 지분율이 소폭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다트(DART)에 따르면 최근 STX의 암바토비 광산 직접 지분율이 1.11%에서 0.97%로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는 STX와 한국광해광업공단과의 투자비 반환 중재판결에 따른 조치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입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재판이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STX가 관련 재판에 승소하면서 투자비 반환 명목으로 약 40~50억원 정도를 돌려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해당 재판은 지난 3월에 종결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STX의 줄어든 지분은 광해광업공단이 흡수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STX 측은 지분율 변동 배경에 대해 별도의 입장을 밝히진 않았습니다.

[사진=STX]

연내 인도네시아 합작법인 추진 기업 관심...“오랜 신뢰의 파트너사”
STX는 지금 해외 기업들과 이차전지 원자재 사업과 관련해 합작사 두 곳 설립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STX는 지난달 12일 서울 중구 STX 사옥에서 중국 리튬 생산업체인 영정리튬전지와 '영정리튬전지 및 국내 리튬 생산·판매 등을 골자로 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습니다. 영정리튬전지는 차량용 배터리 분야 전문 리튬 생산기업으로 알려진 기업입니다. 양사는 우리나라에 합작법인(JV)을 설립하고 수산화리튬의 국내 판매를 추진한다는 계획입니다. 염호염 기반 중간재 수산화리튬 정견공장을 만들겠다는 구상인데, 향후 리튬 배터리 수요자들에게 공급하는 물량을 확대해 나간다는 입장입니다.
     
STX는 인도네시아 파트너사와 함께 현지법인과 공장 설립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인도네시아는 세계 최대 니켈 생산국으로 꼽힙니다. 아직 어떤 기업과 합작법인(JV)을 추진하는 것인지 등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연내 술라웨시의 동남술라웨지주 일대에서 원광을 채굴해 인근 제련소에 판매를 한다는 계획입니다. STX 측은 인도네시아 합작법인 추진 대상 기업에 대해 현 상황에서는 밝힐 수 없다는 입장을 견지했습니다. 앞서 STX는 인도네시아 현지 파트너사는 니켈광 사업에서 오랜 신뢰와 노하우를 쌓은 곳이라고 전한 바 있습니다.
     
STX는 과거 2019년에도 모잠비크 북부 카보델가도주 서쪽에 위치한 카울라 광산과도 비나듐과 그라파이트에 대해 40% 판매권을 확보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당시 5년간 판매 권 계약 체결 소식을 전했는데 시기를 추산해보면 앞으로 계약 유효 기간은 2년 정도 남은 셈입니다. 
     
STX는 지난해 9월 강원 태백시와도 손을 잡았습니다. '참단 산업용 핵심 원료 생산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로 한 것인데 '희소 금속 생산 산업단지'를 태백시에 유치시키겠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었습니다. 
     

[사진=STX]

◆ 올 하반기 매출 5조원에 기여할 수 있는 '트롤리고' 나온다...밴더사 확보 중
STX가 올 하반기 야심차게 준비하고 있는 플랫폼은 ‘트롤리고’ 입니다. 슬로건은 "Make It Easy"로 결정했습니다. 원자재·산업재 거래를 온라인으로 쉽고 간편하게 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겁니다. 
     
STX는 글로벌 B2B 플랫폼 '트롤리고'가 올 3분기 론칭해 향후 성공적으로 안착하면 2026년까지 매출 5조원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현재는 플랫폼 출시를 앞두고 벤더(Vender·협력사) 확보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연내 트롤리고 론칭과 함께 STX가 파트너사들과 추진하고 있는 리튬 관련 국내외 합작법인이 잇따라 출범하면 STX가 추진 중인 이차전지 업스트림 사업 윤곽이 명확해 질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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