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바토비 광산, 코로나 이후 지난해 3월부터 조업 재개
올해 이차전지 전문기업 '에코프로'에 니켈 300톤 납품
아프리카 남동쪽에 위치한 섬나라 마다가스카르. 세계에서 4번째로 큰 섬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수도는 안타나나리보(Antananarivo)로 인구는 약 300만명에 이릅니다. 수도에서 동쪽으로 약 80km 떨어진 모라망가(Moramanga) 인근엔 1만 6000ha 면적의 라테라이트 광산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바로 암바토비(Ambatovy) 광산입니다. 2000년대 초, 뉴칼레도니아 SNL과 인니 Soroako와 함께 세계 3대 니켈광 광산으로 불렸던 곳입니다.
대형굴착기가 적갈색 흙더미를 퍼내고, 덤프트럭이 쉴 새 없이 오가며 실어 옮기는 모습은 이곳에선 일상적인 작업 풍경입니다. 최근 이 암바토비 광산이 재조명 받고 있습니다. 이 광산을 통해 확보할 수 있는 것은 니켈(nickel)과 코발트(Cobalt), 황산암모늄(Ammonium Sulpate) 등입니다. 니켈과 코발트는 이차전지 4대 핵심 소재 중 하나인 '양극재' 제조에 사용되고 있습니다.
◆ KAC, 2006년부터 마다가스카르 암바토비 광산 투자
암바토비 광산은 국내 기업들이 2006년부터 지분을 투자해 현재까지 보유하고 있는 오랜 해외자원투자처 중 한 곳입니다. 2006년 한국광해광업공단(옛 대한광업진흥공사)이 당시 국내 기업들과 함께 투자한 금액은 11억 달러 규모입니다. 국내 기업은 한국컨소시엄(KAC)으로 뭉쳤습니다. 대한광업진흥공사(현 광해광업공단), 대우인터내셔널(현 포스코인터내셔널) STX 등이 주축입니다. '니켈 확보를 통한 안정적인 니켈 수급 도모'가 추진 배경이었습니다.
초창기 투자 현황을 살펴보면 한국컨소시엄의 총 지분율은 27.5%, 캐나다 다아나텍(Dynatec) 사가 40%, 일본 스미토모(Smitomo)가 27.5%, 캐나다 SNC Lavalin 사가 5%로 구성했습니다. 이후 2017년부터 2019년까지는 스미토모가 47.67%, KAC가 40.44% 등으로 변동 됐다가 2020년부터는 스미토모가 54.18%, KAC 45.82%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올 7월 기준 KAC의 지분 45.82% 중 한국광해광업공단이 38.17%로 가장 높고 포스코인터내셔널은 6.12%, STX는 1.53%입니다. 사실상 국내에서 암바토비 광산에 투자하고 있는 참여사는 이들 세 곳뿐입니다.
◆ 암바토비 광산, 코로나 이후 지난해 3월부터 조업 재개
광산 채굴은 ▲Ambatovy Minerals SA(AMSA)와 ▲Dynatec Madagascar SA(DMSA)사 두 기업을 통해서 이뤄지고 있습니다. 현지에서 AMSA는 채굴을 맡고 있고, DMSA는 플랜트 운영을 맡고 있습니다. 두 기업 모두 KAC와 스미토모사 등이 암바토비 프로젝트를 위해 만든 합작사입니다. 암바토비 광산 합작법인과 관련한 은행 현황과 파트너사, 경영진 등은 현지법인 온라인 사이트에 모두 공개돼 있어 누구나 확인이 가능합니다.
암바토비 광산에서 니켈광석이 포함된 흙을 퍼내는 작업이 끝나면 약 220km 거리로 연결된 파이프라인(시간당 826톤의 슬러리 광석 운송 가능)을 통해 항구 도시인 토아마시나(Toamasina)로 옮겨져 제련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제련공장 부지 면적만 320ha 달합니다. 축구장 약 250개가 들어갈 수 있는 대규모 시설입니다. 이 제련과정까지 거쳐야 순도 높은 니켈과 코발트 제품으로 탄생하는 겁니다. 일반적으로 광석 가공과정은 채굴, 운송, 파쇄, 분쇄, 부유선광, 침출, 제련 등의 순서로 이어집니다. 제련은 열이나 전기, 화학적 반응 등을 통해 광석에서 금속을 추출해 내는 작업을 말합니다.
한국광업광해공단 실적 자료에 따르면 ▲2012년 니켈 5954톤 ▲2013년 2만5069톤 ▲2014년 3만6992톤 ▲2015년 4만7298톤 ▲2016년 4만2081톤 ▲2017년 3만5462톤 ▲2018년 3만3216톤 ▲2019년 3만3736톤을 기록했습니다. 다만 이는 전체 생산실적으로 KAC와 스미토모 간 물량 배분은 별도로 구분해야 합니다. 2019년 기준 KAC의 니켈 배분 현황은 1만7266톤에 달했습니다.
이후 2020년 3월부터 코로나19의 여파로 조업을 중단했다가 지난해 3월부터 다시 조업에 돌입했습니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니켈 생산량은 연간 4만톤 수준으로 제품은 Class1 등급입니다.
◆ 올해 이차전지 전문기업 '에코프로'에 니켈 300톤 납품
최근엔 국내 기업에 이차전지용 납품 소식도 전해지고 있습니다. 한국광해광업공단은 지난 5월 23일 국내 양극재 생산기업인 에코프로에 300톤 규모의 니켈을 납품했습니다. 광해광업공단과 에코프로는 지난해 7월 8일 '암바토비 광산의 니켈 공급을 위한 업무협약(MOU)'를 체결한 바 있습니다.
광업공단은 암바토비 광산에서 생산되는 니켈의 50% 물량을 국내에 들여올 수 있는 off-take(오프테이크‧장기 구매 계약) 권리를 갖고 있습니다. 암바토비 광산에서 생산한 니켈을 국내 '이차전지' 기업의 제조 원료로 납품한 것은 올해가 처음입니다. 공단은 에코프로에 2차 납품도 추후 진행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황규연 한국광해광업공단 사장은 이와 관련, "이번 납품은 정부의 핵심광물 확보전략의 일환"이라면서 "국내 핵심 광물 공급망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좋은 선례가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마다가스카르 암바토비 광산은 2050년까지 운영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