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LG전자 CIC 'My Beer Lab' 대표 부재...'홈맥주 마니아층' 공략 순항 가능할까?
[단독] LG전자 CIC 'My Beer Lab' 대표 부재...'홈맥주 마니아층' 공략 순항 가능할까?
  • 배석원 기자
  • 승인 2023.09.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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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사는 직장인 30대 김 모(30) 씨는 한 달에 두번 정도는 친구들과 서울 근교 수제 맥주집을 찾습니다. 김 씨가 수제 맥주 매장을 찾는 이유로 맛과 분위기, 수제 맥주 매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캐주얼한 분위기를 꼽았습니다.

또 다른 20대 영업직군인 조 모(29)씨도 수제 맥주 애호갑니다. 조 씨는 "수제 맥주는 주조 방식에 따라서 다양한 향이 나는 게 신기하기도 하고 획일화된 맥주 맛이 아니어서 좋아한다"면서 "금액과 기기 관리만 수월하다면 수제 맥주 기기를 집으로 들일 계획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주류시장에서 이처럼 수제 맥주가 일상까지 파고든 것은 지금은 익숙한 풍경입니다. 개인취향과 선호에 따라 주류 선택 폭이 넓어졌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LG 홈브루 제품 모습 [사진=LG전자]

◆ '취향가전' 고민하는 MY BEER LAB 대표석 두 달 넘게 '공석'

LG전자도 혼술족과 개성있는 펍(Pub)을 꾸미고 싶은 사람들, 그야말로 수제 맥주 매니아 층을 공략 중입니다. 나만의 맥주를 집에서도 즐길 수 있도록 'LG홈브루 수제 맥주 제조기'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2019년 첫 제품을 선보였고 시장에서 이름을 알린 지도 어느덧 5년이 됐습니다. 당시에는 '워터케어 사업 담당'에서 맡고 있었습니다. LG홈브루 제품 가격은 최신 휴대폰 가격대와 비슷합니다. 현재 LG홈브루 수제 맥주기기를 전담하고 있는 부서는 'MY BEER LAB(마이비어랩)'입니다. 수제 맥주 매니아를 저격한 '취향가전'으로 공략하겠다는 것이 마이비어랩의 전략입니다.

마이비어랩은 LG전자의 사내 독립기업(Company in Company, CIC)으로 2020년 5월 출범했습니다. 그런데 최근 이 독립기업의 대표(부서장)가 두 달 넘게 공석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팍스경제TV 취재를 종합하면 LG전자 사내 독립기업인 마이비어랩에서 대표를 맡고 있던 이 모 대표는 지난 7월 1일부로 대표이사 자리에서 내려온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현재는 LG전자를 떠나 다른 회사로 이직한 상태입니다. 대표 자리를 떠난 배경에 대해선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이 전 대표는 당시 부임 후 3개월 동안 초기의 팀을 구축한 인물이기도 합니다. LG전자 임직원 물색은 물론 실제 주류회사에서 생산과 품질 관리 등의 경력이 있던 구성원을 만나고 직접 초기의 팀을 구축했던 인물이기도 합니다. 현재 마이비어랩에서 근무 중인 직원 수는 약 10여 명 내외로 소규모 형태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사진=LG전자 소셜매거진]

◆ LG전자, "차기 마이비어랩 대표 인사 계획 없어"...'H&A사업본부' 총괄

LG전자는 마이비어랩 사업 추진과 관련해 현재 대표가 공석인 상황은 전혀 문제 될 게 없다는 입장입니다. 사내 독립기업이긴 하지만 별도 법인기업이 아니기 때문에 LG전자 내부의 팀, 부서 정도로 볼 수 있다는 겁니다.

LG전자 관계자는 "마이비어랩 역시 LG전자 소속 직원이고 앞으로도 별도로 차기 대표를 계획하고 있는 것은 없다"고 전했습니다. LG홈브루 사업을 진행하는 마이비어랩 역시 LG전자의 H&A사업본부 예하이기 때문이라는 것이 주된 설명입니다. 차기 대표를 임명하지 않는 것으로 봤을 때 앞으로는 H&A사업본부가 총괄하는 형태가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현재 H&A사업본부장은 류재철 사장이 맡고 있습니다.

H&A(Home Applicace & Air Solution)는 LG전자의 주력 사업본부 중 하나로 세탁기와 냉장고, 에어컨, 건조기, 생활·주방가전 등의 사업을 관할하는 총괄본부 격입니다. 가장 큰 매출을 책임지고 있는 사업 부문이기도 합니다. LG전자는 이외에도 HE(Home Entertainment)·VS(Vehicle copponest Solutions)·BS(Business Solution) 사업본부 등 크게 4개의 사업부문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9월 LG전자 ‘My Beer Lab’ 팀원들이 팍스경제TV와의 인터뷰 후에 단체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배석원 기자]

◆ "제품 개발 지속, 올해는 고객 홍보 활동 주력할 것"

마이비어랩은 그간 여러번 사무 공간을 옮겼습니다. 출범 당시 LG전자 트윈타워에서 시작해 광화문 인근에 사무실을 마련했다가 이후 종로구 광화문 D타워 지하층으로 옮겼습니다. 현재는 광화문 일대 공유 오피스인 WEWORK(위워크)를 활용 중입니다. 동시에 LG전자 트윈타워 서관에도 업무공간을 두고 사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앞서 D타워에서 사무 공간을 옮긴 것은 임대 계약이 마무리 됐기 때문으로 알려졌습니다. 

올해 마이비어랩의 목표는 제품 홍보입니다. 마이비어랩 관계자는 "개발 활동은 지속하면서 맥주 맛과 편의성 측면을 고객에게 알리는 활동에 주력할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마이비어랩은 앞서 3월에는 제주도 ‘어나더 하우스 파티 스테이’에서 LG홈브루를 설치해 체험 홍보를 펼쳤고 지난 6, 7월에는 부산 신세계 백화점 센텀점에서 ‘집에서 보내는 휴가(Staycation)’를 테마로 가구 브랜드 빌드웰러와 협업해 팝업스토어를 진행한 바 있습니다.

한편 LG전자에는 마이비어랩 외에도 10여 개 이상의 사내 독립기업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특히 LG전자의 주력 사업과 연계된 사업의 경우 사업본부 예하로 편입됩니다. 사업본부에 편입되지 않은 사내 독립기업은 본사에서 직접 지원하거나 '스튜디오 341' 같은 사내 공모전을 통해 임직원이 수시로 사내벤처에 도전할 수 있도록 하는 체계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스튜디오341은 사내벤처 육성 공모전 명칭입니다. LG전자는 미래 먹거리 발굴은 물론 도전 DNA·조직문화 계승을 지원하는 것이 LG전자 사내 독립기업의 근본적 취지라는 설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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