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1위 유지 위해 '초격차' 전략 세워...올 1월 생산혁신팀 신설
"2분기 수주물량 1분기보다 많아"...호실적에도 주가는 아직 ‘횡보’
선박용 크레인 전문 생산 기업인 오리엔탈정공이 올해 ‘매출 성장 20%’ 목표를 향해 순항하고 있습니다 1분기 매출 431억 1486만원, 영업이익 41억 9766만원을 기록하며 스타트를 잘 끊은 겁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1.53%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68.41% 성장하는 등 '깜짝 실적'을 일궜습니다. 영업이익의 경우 전년 동기뿐만 아니라 전 분기(24억 600만 원)에 비해서도 크게 증가했습니다. 앞서 오리엔탈정공은 올해 매출을 전년 대비 10~20% 가량 늘리는 것이 목표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올해 1분기 호실적을 견인한 것은 주력 제품 '선박용 크레인'과 '데크하우스(선내 거주구)'입니다. 선박용 크레인 매출은 17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29억 6000만원 대비 31.12% 늘어났습니다. 데크하우스 매출은 261억 1500만 원으로 전년 198억 900만 원보다 31.83% 증가했습니다. 오리엔탈그룹은 상장사(오리엔탈정공) 1곳과 비상장사(오리엔탈마린텍·오리엔탈검사개발·오리엔탈정밀기계·오리엔탈경영연구원) 4곳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주력 제품인 크레인은 오리엔탈정공에서, 데크하우스는 자회사 오리엔탈마린텍에서 생산하고 있습니다.
◆ 크레인 주고객은 'HD현대그룹 조선사', 데크하우스는 '삼성중공업'
오리엔탈정공의 성장은 국내 조선소 성장과 궤를 같이합니다. 국내 조선사들이 배를 많이 건조하면 선박 크레인 수요가 늘고, 또 데크하우스 수요도 증가하기 때문입니다. 오리엔탈정공 크레인의 다수 물량은 HD현대그룹 조선사로부터 발주받고 있습니다. 올 1분기 HD현대그룹 조선사의 발주비중이 전체 물량의 39%에 달했습니다. 삼성중공업이 23.2%, 한화오션 17.5%, 케이조선 4.7%, 대한조선 1.5% 순입니다. 일부 직접 크레인 수출 매출은 중국과 일본 조선소로 공급된 물량에서 나온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습니다. 반면 데크하우스는 삼성중공업의 비중이 압도적입니다. 삼성중공업 발주 비율이 전체의 95.4%이고, 나머지 4.6%가 HD현대중공업 몫입니다.
앞으로도 매출 성장은 지속될 전망입니다. 오리엔탈정공의 1분기 수주 잔고는 2813억 원에 달합니다. 남은 분기 수준 잔고 금액이 매출로 잡히기 시작하면 수주 잔고는 줄고 매출액은 늘어나게 됩니다. 지난해 연결 매출액이 1575억 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상당한 물량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오리엔탈정공 관계자는 "회사의 1분기 영업이익 증가는 국내 조선소향 매출액 증가에 따른 고정비 레버리지 효과 및 원/달러 환율 상승의 효과가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 업계 1위 유지 위해 '초격차' 전략 세워...올 1월 생산혁신팀 신설
올 1분기 기준 오리엔탈정공의 국내 조선소 크레인 시장 점유율은 70% 수준으로 업계 1위입니다. 약 5년 전부터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습니다. 오리엔탈정공의 올해 경영 방침은 '초격차'입니다. 가격과 품질, 경쟁사 대비 10% 경쟁 우위를 만들겠다는 전략입니다. 이를 위해 지난 1월 생산 부서에 '생산혁신팀'도 신설했습니다. 회사의 생산성을 올리기 위한 자동화 도입 연구, 공정 활동 개선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해 나간다는 구상입니다. 이 같은 움직임에는 국내 크레인 시장의 경쟁 상황이 녹록치 않아졌고, 국내 대형 조선소의 수주 전략이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이 한 요인입니다.
오리엔탈정공 관계자는 "2000년대 중반 조선 호황기에는 국내 조선소의 선박 건조 수량 자체가 많았지만, 최근의 조선 호황은 고부가가치 선박 건조 중심으로 변화하면서 선박 건조 수량 자체는 크게 늘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따라서 선박 건조 수량 자체가 많아야 매출액이 크게 늘어나는 오리엔탈정공의 매출 구조상 더 혁신적인 매출 성장을 위해서는 신제품 개발과 신사업 개척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다양한 신제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오리엔탈정공은 영하 52도에서도 운용할 수 있는 극저온 크레인을 비롯해 선박 무인화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디지털 첨단 크레인, 다양한 고객 요구에 대응하기 위한 각종 특수 크레인 등을 개발해 블루오션 시장 선점을 노리고 있습니다.
◆ "2분기 수주물량 1분기보다 많아"...호실적에도 주가는 아직 ‘횡보’
선박 크레인 업계 등에 따르면 올 2분기 오리엔탈정공의 실적도 '맑음'을 유지할 것으로 보입니다. 2분기 크레인과 데크하우스 물량이 1분기보다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오리엔탈정공이 남은 분기 좋은 실적을 유지해 계획대로 매출 20% 성장을 달성한다면 예상 매출액은 1800억 원대에 달할 전망입니다. 다만 실적 호조와 달리 주가는 아직 시장에서 크게 주목받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오리엔탈정공의 52주 최고가는 4400원, 최저가는 2525원입니다. 22일엔 346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