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 노조, "윤종규 회장 후보 사퇴하라" 주장
KB국민은행 노조, "윤종규 회장 후보 사퇴하라" 주장
  • 장가희 기자
  • 승인 2017.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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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 후보자군 헤드헌터에 추천받아…KB노조 "윤 회장 연임 위한 요식행위"
지난 7월 KB국민은행 노조가 윤종규 회장을 포함한 사측이 노조 선거에 개입했다며 기자회견을 열었다. 출처ㅣ 팍스경제TV 화면 캡쳐
지난 7월 KB국민은행 노조가 윤종규 회장을 포함한 사측이 노조 선거에 개입했다며 기자회견을 열었다. 제공ㅣ 팍스경제TV 화면 캡쳐

 

[팍스경제TV 장가희 기자] KB국민은행 노조가 차기 회장 후보군에 오른 윤종규 회장에게 사퇴를 요구했다. 일주일 만에 후보를 인선하고, 선정 과정도 불투명했다는 이유다.

4일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KB국민은행지부는 성명서를 내고 윤 회장이 차기 회장 후보군에서 사퇴할 것을 주장했다.

KB금융은 지난 1일 사외이사 7명으로 구성된 확대지배구조위원회(이하 확대위)를 열었다. 윤 회장을 포함한 KB금융 계열사 재직자 18명과 KB금융에 몸담지 않은 외부인사 5명 등 모두 23명이 후보군으로 확대위에 보고됐다.

KB노조는 이 과정이 날치기식으로 진행됐다고 지적했다. 사전 예고 없이 기습적으로 확대위를 개최하고 1주일 새에 절차를 완료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10월 제정된 KB금융지주 경영승계규정에는 차기 회장 선임을 위한 확대위가 임기만료 2개월 전인 9월 20일 전에만 개시되면 된다고 규정되어있다.

KB노조는 후보군 선정 과정도 투명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윤종규 회장이 처음 회장으로 선임되던 2014년 IR자료를 보면, 당시 회추위는 100여명의 전체 후보군에 대한 압축 절차와 채점 방법, 16가지 항목으로 구성된 CEO 후보의 자격 기준, 후보군에 대한 심층면접 구성과 시간까지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또한 본인 동의하에 압축 후보군의 명단을 공개하고 주주, 노조 등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회추위 간담회 등을 통해 수렴할 계획까지 밝혔다.

하지만 이번 회장 선임 절차는 투명성과 공개성, 공정성을 담보하기 위한 어떤 노력도 찾아볼 수 없다는게 노조측 주장이다.

KB노조는 외부 후보자군 공모 절차도 없었다고 전했다. KB노조 관계자는 "회장 선임을 위한 외부 후보자군을 뽑는데 헤드헌터에게 추천을 받고, 그마저도 퇴직 임원 5명이었다"며 “윤종규 회장 연임을 위한 요식행위”라고 밝혔다. 또한 "회장 후보자군 선정과정에서 상시위원회에 속한 윤 회장이 직간접적인 영향력 행사가 가능하다"며 책임을 물었다.

지난 7월 초 8768명의 직원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과반을 넘는 직원들이 윤 회장의 자격과 경영 지속에 대해 부정적으로 답했다. 직원 보상과 노조 활동 존중 문항에 대해서도 64.8%와 60.3%가 부정적으로 답한 것으로 조사됐다.

박홍배 KB국민은행 노조위원장은 “윤 회장이 결자해지를 위해 스스로 차기 회장 후보직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KB노조는 4일 청와대 앞에서 1인 시위를 가지고 KB금융지주의 회장 선임 절차를 고발한다는 방침이다. 오는 5일에는 국회에서 'KB금융 날치기 회장 선임절차 중단 촉구 및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주주제안 추진 KB노협 기자회견'을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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