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노조 "날치기 회장 선임절차 중단하라"
KB노조 "날치기 회장 선임절차 중단하라"
  • 장가희 기자
  • 승인 2017.09.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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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노조, 5일 국회 기자회견 열어

박용진 의원 "제대로된 지배구축 안되면 금융경쟁력 수준 최하위 될 것"

사외이사 후보 참여연대 출신 하승수 변호사 추천
KB금융그룹 계열사 노동조합으로 구성된 KB노동조합 협의회가 5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회장 선임 절차를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KB금융그룹 계열사 노동조합으로 구성된 KB노동조합 협의회가 5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회장 선임 절차를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팍스경제TV 장가희 기자] KB노조가 회장선임 절차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KB금융그룹 계열사 노동조합으로 구성된 KB노동조합 협의회는 5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종규 회장이 연임을 보장한 사외이사들이 차기 회장 선임을 준비하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KB노조는 은행장과 감사 자리가 공석인데다, 경영진을 감시하고 견제 역할을 맡은 사외이사가 눈치만 보는 '거수기'라며 이는 '시스템 문제'라고 지적했다.

실제 KB금융의 회장 선임 구조를 보면, KB금융지주 회장이 사외이사를 선임하는데 참여하고, 회장이 선임한 사외이사가 다시 회장을 선임하는 '회전문 인사'가 가능하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회전문 방식의 접근 방식이 더 이상 금융산업 발전과 건전한 시장질서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금융그룹 중 가장 앞서나가고 있다는 KB금융그룹이 제배구조 구축과정에서 사회에서 박수 받는 방식을 만들어가지 않으면 금융 경쟁력 수준 세계 최하위 수준을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전했다.

KB노조는 "이번 경영승계 절차가 지난 2016년 제정된 'KB금융지주의 경영승계규정'에도 못 미칠 뿐만 아니라 퇴보했다"며 "회장과 그 수하인 은행 부행장이 상시위원회에 참여해 경영승계규정이나 공모 절차도 없이 헤드헌팅 회사에서 추천받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롱리스트를 선정하는 것은 비상식적이다"고 밝혔다.

KB금융은 지난 1일 내부인사 18명과 외부인사 5명을 추린 차기 회장 후보군을 발표했다. 이 중 외부인사는 헤드헌팅 회사에서 추천받았다. KB는 이 같은 결과를 회사 IR뉴스를 통해 지주 계획을 발표해 '윤종규 회장 연임을 위한 요식행위'라는 비판을 받았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문재인 정부와 여당은 지속적으로 경제민주화를 주장해 왔고, 낙하산 인사와 불통 인사에 대해 줄기차게 문제제기를 했다"며 "낙하산, 금융 거수기란 오명에서 벗어나서 KB직원, 주주가 모두 받아들일 수 있는 경영 승계절차를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서 KB노조는 KB금융 새 사외이사로 하승수 변호사를 추천했다. 하 변호사는 참여연대 출신으로 현대증권이 KB금융에 인수되기 전 노조 추천을 통해 현대증권 사외이사로 재직한 바 있다.

박홍배 금융노조 KB국민은행지부 위원장은 "이번 임시 주주총회에서 KB금융주주로서 지주 정관, 이사회 관련 규정 개정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이번 기회를 통해 KB금융의 지배구조가 한 단계 더 발전하는 결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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