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과 일본 사례를 보면 다르다"...철강기업인들의 목소리
미국 ‘트럼프 정부’ 출범과 글로벌 공급과잉 속 국내 철강기업들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산학연정이 머리를 맞댔습니다. 산업통상자원부(산업부)를 비롯해 포스코홀딩스,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CM 등 국내대표 철강기업인과 철강협회, 대학교수진이 9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EC룸에 모여 '철강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을 논의하고 '철강산업 경쟁력 강화 TF '를 출범시켰습니다.
산업부 이승렬 산업정책실장과 민동준 연세대 교수를 공동위원장으로 하는 '철강산업 경쟁력 강화 TF'는 ▲경쟁력 강화 ▲저탄소 철강 ▲통상 현안 3개 분과로 나눠 각각의 대응 방안을 마련합니다. 철강 수요 분석부터 품목별 정책 지원 방안, 수소환원제철 도입 지원, 인센티브, 미 신정부 통상 현안 대응 등 분과별 과제가 부여됐습니다. 경쟁력 강화 분과장은 정웅성 前 R&D전략기획단 박사가 맡았고, 저탄소 철강 분과장엔 이상준 서울과학기술대 교수가, 통상현안 분과장엔 강준하 홍익대학교 교수가 각각 선임됐습니다. 포스코홀딩스와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CM, 세아제강 등 기업도 '저탄소 철강'과 '통상 현안' 분과에 각각 배정됐습니다.
◆ 산업부, "올해 상반기 중 철강산업 경쟁력 제고 방안 발표"
출범식에선 각 분과별로 개괄적인 현황이 소개됐습니다. 먼저 이준호 고려대학교 교수(신소재공학부·친환경금속센터장)가 '철강산업 발전을 위한 경쟁력 강화'를 주제로 발표했습니다. 이어 이상준 서울과기대 교수가 '우리나라 철강산업 저탄소 이행을 위한 핵심과제'를 설명했고, 이윤희 포스코경영연구원은 '철강 통상환경 변화와 과제'에 대해 발표했습니다. 이들 분과는 앞으로 분과별 철강업계의 경쟁력 제고 방안과 정부 지원 등이 필요한 사항 등을 종합적으로 마련할 계획입니다. 정부는 올 상반기 중 TF에서 도출된 방안을 토대로 정부 지원안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이승렬 산업부 산업정책실장은 “2025년은 철강산업이 어려움을 이겨내고 새로운 미래를 맞는 터닝 포인트가 되기를 기대한다”며 “TF에서의 논의를 종합해 실효성 있는 철강산업 대책을 조속히 마련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산업부 관계자도 "올 상반기 내에 종합적인 경쟁력 강화 방안을 발표할 계획"이라면서 "규제 해소 측면 보다는 제도적으로 지원방안을 만들고, 저탄소 철강에 대해 정부차원의 인센티브 지원을 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TF 공동 위원장인 민동준 연세대 교수는 TF 출범식에서 "2030년 경이 되면 탄소 중립이든 소재든 시장이든 모든 것이 전혀 지금과 다른 새로운 형태의 시장과 소재 등 큰 변화를 경험하게 될 것"이라며 "문제는 우리가 다가갈 때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선 예상을 잘 해야 할 것"이라며 "시나리오를 잘 만들어내면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 "유럽과 일본 사례를 보면 다르다"...철강기업인들의 목소리
TF 각 분과에 참여한 국내 철강기업들도 적극적으로 경쟁력 제고 방안을 위해 목소리를 내겠다는 입장입니다. 현장에 참석한 철강기업 A 관계자는 "유럽 같은 경우 그린딜 산업 계획(European Green Deal)이 있고, 일본 같은 경우도 그린 트랜스포메이션(Green Transformation)라는 산업 정책이 있다"면서 "이런 정책들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철강 산업들을 지원해 주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설비 투자에 대한 보조금, 저탄소 철강소재를 생산했을 때의 세액공제 등 직간접적인 재정 지원이 있다"며 "유럽과 일본이 지원 정책이 잘 되어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는 또 "우리나라도 국책과제를 통해 연구개발이 이뤄지고 있지만 규모면에선 아직 부족한 편"이라고 전했습니다.
철강기업들은 이번 TF를 통해 정부 지원 활성화 방안이 추진되길 기대한다는 반응입니다. 철강업계 B 관계자는 "수소환원 제철 외에도 중장기적으로 탄소중립 전환을 하는 데 정부지원이 활성화됐으면 하는 게 이번 TF를 통해 가장 큰 기대 사항"이라고 부연했습니다.
중소기업의 이야기를 들어봐야 한다는 지적도 있었습니다. 철강업계 C 관계자는 "대기업의 자격으로 참여하긴 하지만, 중소기업들의 영향도 굉장히 크다"면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논의도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강관업체라든지 작은 기업인들도 지원방안을 이야기 하고 싶지만 기회가 없다는 경우가 많다. 그들의 의견도 들어야 한다"고 생각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또 트럼프 2기 정부 출범과 관련해선 예상하고 있는 10~20% 보편관세 영향을 제외하더라도 불확실성이 너무 크다면서 아직 어떤 식으로 대응해야 할지 방향을 잡기가 쉽지 않다는 목소리도 있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