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인간존중 이념 LG…흔들리는 노사관계의 실상은?
[분석] 인간존중 이념 LG…흔들리는 노사관계의 실상은?
  • 한치호 논설위원
  • 승인 2017.10.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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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이슈 : 한치호 보도국 논설위원

[팍스경제TV 한치호 논설위원]

 

 LG생활건강의 총파업과 앞서 예고됐다가 취소된 대규모 시위 등과 관련해 LG그룹의 노사정책에 문제가 있는건 아닌지 한치호 논설위원과 함께 얘기해보겠습니다.

(앵커) LG생활건강의 노사관계가 이렇게 악화된 원인이 어디에 있다고 보십니까?

(한치호) 첫번째는 노사간의 상호 불신이 주요한 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처음에 임금협상이 시작되었을때 노조나 회사나 한발짝도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파업이 시작되었고 노조 입장에서는 “회사가 어려울때 노조가 나서서 협조도 하고 임금까지 삭감을 했는데, 회사는 어려울때 우리를 도와주지 않는다” 이런 앙금이 있는 것 같고요.

두번째로는 회사 입장에서 두루뭉술, 얼렁뚱땅 해서 넘어가려고 하다보니까 이 일이 커지게 된 것입니다.

(앵커) LG하면 인간존중 그래서 노사분규가 거의 없었는데 알려진 것과 실상은 다른 것입니까?

(한치호) LG같은 경우는 인화를 중요시하는 곳이죠 그래서 회사 연수원도 인화원이라고 있을 정도로 사람을 중시하는 회사인데, 총수나 CEO들만 외치지 현장에는 그대로 목소리가 안가는 부분이 있는 것 같습니다.실적 위주로 하고 결과만 중요시하다보니까 이런 문제가 자꾸만 생기는 것입니다.

 

(앵커) 노조가 주장하는 내용을 보면 육아휴직에 대한 불이익, 임신 사실을 알고도 부당 노동행위, 성희롱 등이 만연한 것 같습니다. 사측은 사실이 아니고 신고된 것도 없다고 합니다.

(한치호) 위 내용을 정의당 윤소하 의원 측이 공식적으로 기자회견을 했고요. 윤 의원 측이 확인을 했기때문에 공식 기자회견을 했겠죠. 중요한 것은 여성이 다수인 사업장입니다. LG생활건강은 생활용품이나 건강 관련 일을 많이하는데요, 면세점에도 직원이 나가있죠.

여성이 많은 사업장에서 관리자들에 대한 교육과 양성 평등 인식이 부재하기 때문에 이런 일이 생긴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됩니다.

 

(앵커) 지난 7월 LG화학 공장에서도 노사협상 중에 휴게실에서 도청기를 발견한 도청사건이 있었습니다. LG의 노무관리에 문제가 있어 보입니다.

(한치호) 노조를 협상 대상이 아닌 경영 파트너로서 인정을 해줘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문재인 정부 들어서 바뀐 기조가 공익 법인에도 일부 공공기관에도 노조 대표를 이사로 들어오도록 하는 것인데, 아직도 노조를 협상 대상으로 여기고 있다는 것은 문제가 있는 것이고요.

중요한 것은 근본적인 해결보다는 빨리 사건을 덮기만하려는 경영진의 문제도 큽니다.

 

(앵커) 임금협상이 결렬되면서 파업이 시작되고 지금 상황이라면 장기화될 조짐도 있어 보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노조나 회사나 협상의 돌파구는 없는 건가요?

(한치호) 대규모 시위를 앞두고 있어서 부랴부랴 입막음을 한 것이라는 인상이 없지 않아 있습니다. 추석 연휴가 지나고 나서 노사가 협상을 했어요. 보도를 보면 노조측이 임금 인상안 11.7%를 그대로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얼마든지 협상해서 조정 할 수 있다는 것이었죠. 그런데 회사측에서는 협상만 열심히 하겠다는 다른 대안을 아무것도 가져오지 않은 것이죠.

그런 상황에서 대규모 화섬 노조의 시위가 예정되어있으니까 회사 이미지 때문에 덮는 것이고, 또 중요한 것은 LG트윈타워 앞에서 시위를 하면 누가 알게되겠습니까. 구본무 회장이나 구본준 부회장이나 총수일가가 알게되면 경영진들이 엄청난 질책을 받게 되는 것이죠. 그렇기 때문이 이런 것들이 그룹 최고층에 알리는 상황인식이 제대로 되어야 할 것같습니다.

(앵커) LTE 현장연결하는 취재기자를 촬영을 못하도록 막는 정황도 지켜봤는데요. LG의 노사관계를 보면서 LG가 차제에 변화해야할 될 점은 무엇일까요? 마찬가지로 노조도 어떤 변화의 모습을 보여야 노사가 원만한 협력된 관계를 가지게 될까요?

(한치호) 일단 LG가 기업문화부터 바뀌어야 할 것같고요, 잘못된 것이 있다면 최고경영진이나 오너에게 제대로 보고를 해서 그 자체를 바꿔야하는 것이고요. 오너에게 잘보이려고 경영진이 덮기만 급급한 것은 안될 것같 습니다.

노조도 평상시 회사와 대화를 해서, 앞서 말씀한 여성 육아휴직 문제, 불평등 문제, 성희롱 문제를 사전에 막아야하는데 이런 점이 부족하지 않나 싶고요.

서로가 협상 대상이 아닌 동업자 의식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회사도 노조나 노동자가 원하는 것, 근로자가 원하는 것을 우리 가족이라고 생각하고 들어줘야하고 근로자들도 회사를 투쟁의 대상이 아니라 같이 상생하는 동업자 정신을 가져야 할 것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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