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사태를 무겁게 받아들여 대표권을 반납하겠다는 신 회장의 의지"
신동빈 롯데홀딩스 대표이사에서 이사 부회장으로 변경
롯데 "한일 양국 롯데 협력관계 악화 우려..황각규 부회장 중심 노력 이어갈 것"
[팍스경제TV 박혜미 기자] 법정구속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이사직을 내려놨습니다. 재계 5위인 롯데그룹의 경영구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취재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앵커) 박혜미 기자, 조금 전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회가 열렸죠, 신 회장의 거취에 대해서 어떤 결론이 내려졌습니까
(기자) 네 오후 2시부터 이사회가 열렸는데요 신 회장의 사임안이 받아들여졌습니다. 신 회장의 구속에 따른 긴급 이사회는 아니었고요, 이미 예정됐던 이사회였습니다.
오전에 신 회장이 사임의사를 밝혔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신 회장의 거취에 관심이 모아진 상황이었습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일본 롯데홀딩스가 오늘 이사회에서 신 회장과 공동대표인 쓰쿠다 다카유키(佃孝之)사장을 단독 대표로 추대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당초 신 회장의 경우 해임안을 결의할 가능성도 제기됐었는데요 오늘 이사회 결과 대표이사 부회장에서 이사 부회장으로 변경됐습니다.
롯데는 "'원 롯데'를 이끄는 수장의 역할을 해온 신 회장의 사임으로 지난 50여 년간 지속되며 긍정적인 시너지를 창출해온 한일 양국 롯데의 협력관계는 불가피하게 약화될 것"이라면서도 "황각규 부회장을 중심으로 일본 롯데 경영진과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이러한 상황을 극복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앵커) 앞서 신 회장이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이사에서 사임한다는 의사를 전해왔죠?
(기자) 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 13일 구속 수감된 상탠데요, 일본 롯데홀딩스의 공동 대표를 맡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말씀대로 오늘 오전에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이사직을 사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는 소식이 전해졌죠.
구속된 신 회장이 어떤 경로로, 누구를 통해서 사임의사를 밝혔는지 롯데측에서도 알지 못한 상태였습니다.
그래서 일본측을 통해서 전달된게 아니냐는 관측이 있었는데요, 최근 일본 임원들을 만난 자리에서 구속되면 관례상 절차에 따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혀왔다는 겁니다.
(앵커) 일본에서는 검찰에 기소가 되면 사임하는게 관행이다. 그래서 신 회장 본인도 관행대로 하겠다고 입장이었다는 거죠?
(기자) 네 맞습니다. 하지만 일본의 경우는 검찰이 기소를 쉽게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검찰이 기소를 하면 유죄 판결을 받을 가능성이 굉장히 높습니다.
때문에 일본에서는 경영진이 기소되면 도덕적 책임을 지고 사임하는게 사실상 관행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는 검찰 기소로 재판에 넘겨지더라도 대법원 확정까지 유·무죄를 쉽게 판단할 수 없습니다.
롯데측은 우리나라의 경우와는 다르다며 신 회장이 사임하더라도 롯데그룹과는 무관하다는 반응입니다.
(앵커) 신 회장이 구속에 이어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직에서도 내려오게 된 건데, 롯데그룹의 경영구도에도 변화가 예상된다는 전망이 지배적었잖아요?
(기자) 네 말씀드린대로 신 회장이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이사직에서 내려오더라도 롯데그룹의 경영에는 별다른 변화가 없다는게 롯데 측 입장입니다.
이미 롯데가 지주사로서 전환에 나선 상태라서 큰 우려는 하지 않아도 된다는겁니다.
다만 일본 롯데홀딩스와 계열사들은 한국 롯데그룹의 중간지주회사격인 호텔롯데의 지분 99%를 보유한 최대주주입니다. 호텔롯데 상장이 필요한 상황에서 영향력을 행사할 수밖에 없는 구조인데요,
신 회장이 보유한 일본 롯데홀딩스 지분은 1.4%에 불과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광윤사를 제외한 주주들의 지지로 회장이됐고, 한일 롯데의 구심점 역할을 해 왔지만 공석이 되면서 일본측의 경영 개입 가능성이 열린 겁니다.
일본 롯데홀딩스의 구조를 보면요, 지분 28.1%를 가진 최대주주가 광윤사입니다. 그런데 이 광윤사의 지분 50% 이상을 신 회장의 형인 신동주 일본 롯데홀딩스 전 부회장이 갖고 있습니다.
신 전 부회장은 이미 주주들을 상대로 힘 모으기에 나선 상태입니다.
(앵커) 롯데의 지배구조 개편 작업은 어떻게 됩니까
(기자) 네 신 회장은 롯데그룹의 지분을 높이고 일본과의 고리를 끊기 위해 호텔롯데의 상장을 준비중이었는데요,
오늘 이사회 결과 일본 경영진이 일본 롯데홀딩스를 이끌게 되면서 호텔롯데 상장에 지장이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다만 롯데측은 지주사 전환이나 국내 경영에는 지장이 없다면서 국내 절차는 차질없이 이어간다는 계획입니다.
오는 27일에 롯데지주는 주주총회를 열고 6개 계열사에 대한 흡수합병안을 처리할 예정인데요,
롯데지주 출범에 따른 상호출자와 순환출자 고리 해소를 위해 이번 안건 통과가 꼭 필요한 상황이라서 재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신 회장 일가가 가진 지분이 44.0%인데요, 여기에 신격호 총괄회장과 신동주 전 부회장 등의 지분도 포함돼 있기 때문에 참석 주주의 3분의2 이상의 찬성을 얻어내기 위해선 45.7%에 달하는 소액주주들의 찬성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앵커) 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박혜미 기자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