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27일 주주총회…'신동빈 부재' 첫 시험대
롯데, 27일 주주총회…'신동빈 부재' 첫 시험대
  • 박혜미 기자
  • 승인 2018.02.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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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지주 출범 절차 마무리짓는 '흡수합병안' 통과 관건
롯데 "통과 가능성 높을 것으로 전망"

[팍스경제TV 박혜미 기자] 롯데지주가 27일 계열사 흡수합병안을 결정하는 주주총회를 연다.

이번 주주총회는 신 회장의 구속 이후 황각규 부회장의 비상경영체제 가동 이후 처음 열리는 만큼 황 부회장의 비상경영위원회에 대한 첫 시험대라는 점에서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롯데지주에 따르면 27일 오전 10시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합병과 분할합병계약서 승인의 건 등을 안건으로 하는 임시주주총회를 연다.

안건은 지주사 체제 전환 절차를 마무리하기 위한 합병과 분할합병계약서를 승인하는 내용이다. 

신 회장은 지난해 10월 롯데지주를 출범했다. 공정거래법상 지주사 전환을 위해선 새롭게 발생한 상호·순환출자 고리를 6개월 이내에 해소해야 한다.

따라서 롯데 입장에선 이번 주주총회 안건 통과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주주총회에서 롯데지주·롯데상사·롯데지알에스·롯데로지스틱스·한국후지필름·대홍기획·롯데아이티테크 등의 분할합병안이 통과되면 상호·순환출자가 모두 해소된다.

다만 분할합병은 특별결의 사항인 만큼 의결권 있는 주주의 3분의 2 이상이 참석해, 발행 주식의 3분의 1 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한다. 황 부회장이 주주들을 얼마나 설득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시장에선 신 회장과 특수관계인 등 계열사 지분율이 43%가 넘는 만큼 무난히 통과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또 지주사 체제가 잡히면 기업가치가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있는 만큼 순환출자고리 해결이라는 명분은 확실한 상황이다.

다만 나머지 소액주주들이나 일본 롯데 계열사들이 최근 주가 하락에 따라 반대표를 던질 수 있다는 가능성이 있어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분할합병안이 무사히 통과되면 롯데는 지주 출범 절차를 마무리짓게 된다. 하지만 롯데가 일본 롯데의 경영 간섭에서 벗어나 지주사로서 독립경영체제를 수립하기 위해선 여전히 호텔롯데 상장이 필요한 상황이다.

호텔롯데는 롯데물산(31.27%) 롯데 건설(43.1%), 롯데 상사(34.6%) 등 롯데지주의 주요 계열사들의 주요 지분을 다수 보유한 사실상 지주사의 역할을 하고 있다.

그리고 호텔롯데의 지분 99%는 일본 롯데홀딩스가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구조상 국내 롯데에 대한 경영 간섭 가능성은 열려있다.

따라서 이번 주주총회에서 이 부분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롯데 관계자는 "호텔롯데 상장은 일본 롯데측의 경영간섭 등 고리를 끊고 독자적인 경영 체제를 수립하기 위해 꼭 필요한 절차"라며 신 회장의 부재에도 지배구조 개선 작업을 차질없이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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