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갈린 운명, 중견 조선사..."성동조선 법정관리, STX조선 자력생존"
엇갈린 운명, 중견 조선사..."성동조선 법정관리, STX조선 자력생존"
  • 장가희 기자
  • 승인 2018.03.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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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경제부총리 "STX조선 생존 가능성 있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STX조선, 노사 확약 아래 원칙 처리"
은성수 수출입은행장 "성동조선 독자생존 희박...성동 지원 중단, 국책은행 몸사리는 것 아니다"

[팍스경제TV 장가희 기자]

(앵커)

정부가 수 조원의 공적자금이 들어간 중견 조선사 성동조선에 대해서 결국 법정 관리 신청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또, STX조선해양에 대해선 고강도 자구 계획을 추진하고 향후 생존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는데요. 정부와 채권단의 발표가 연이어 있었는데, 현장에 다녀온 장가희 기자와 관련 내용 짚어보겠습니다.

(앵커)

장 기자, 일단 정부가 성동조선과 STX조선해양 두 곳 중 한 곳을 살리는 결정을 했네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우선 정부가 중견조선사 성동조선은 법정관리를 STX조선 해양은 고강도 자구노력과 함께 사업재편을 추진하기로 결정을 했습니다. 정부는 오전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이 같은 중견 조선소 처리 방안을 확정했습니다.

김동연 부총리는 “성동조선은 법원에 의한 회생절차인 법정관리 신청이 불가피하다"며 "STX조선은 자력 생존이 가능한 고강도 자구노력과 사업재편을 하고, 오는 4월9일까지 노사 확약이 없는 경우 원칙대로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성동조선은 지난해 말 외부 컨설팅 결과 청산 가치가 존속가치보다 3배 이상 높다는 결과가 나왔는데요. 성동조선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한 수주부진과 유동성 부족으로 인해 2010년 4월부터 채권단 자율협약을 개시했지만, 그동안 구조조정은 이뤄지지 않고 수 조원의 공적자금이 투입됐는데, 결국 법정관리에 들어가게 된겁니다.

 

(앵커)그렇군요. STX조선에는 한 달의 시간을 줬는데, 구조조정에 노사가 합의하지 않으면 함께 법정관리 처리 하겠다는 방안을 시사했다고 봐야겠죠?

(기자)

그렇습니다. STX조선은 2016년 5월에 한 차례 법정관리에 들어갔다가 지난해 7월 법정관리를 졸업했는데요. STX조선은 현재 수주 잔량이 16척으로 내년 3~4분기까지는 일감이 있습니다.만약, 보유자산 매각 등으로 유동성을 확보하고 신규 수주에도 성공한다면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게 정부와 채권단의 입장입니다.

(앵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과 은성수 수출입은행장도 기자회견을 열고 구체적으로 STX와 성동조선 처리방안에 대해서 언급을 했는데, 어떤 내용인가요?

(기자)

네 맞습니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STX 조선은 엄정한 원칙 아래 은행 관리를 추진한다"며 "이에 대한 분명한 노사 확약이 없으면 법정관리를 포함해 원칙대로 처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조선해양플랜트협회는 삼정회계법인을 용역 수행법인으로 선정해 지난 2개월 간 컨설팅 수행을 통해 정상화 가능성과 다양한 개선 방안을 검토 했습니다. 그 결과 STX조선은 중형 탱커선에서 높은 시장 점유율을 보였지만 수주회복이나 선가 상승 등 우호적 대외여건 개선을 가정하더라도 현재 경쟁구도와 원가구조로는 정상화가 불가능한 상황이라는 판단이 내려졌는데요.

다만, 추가적 재무관리 요소가 없고 채권단 신규 자금 지원 없이 자체 자금 등으로 일정 기간 독자 경영이 가능해 일단 고강도 구조조정을 추진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 회장의 말을 한번 들어보시겠습니다.

[인터뷰] 이동걸 / 산업은행 회장

"법정관리 신청에 앞서 회사의 고강도 자구계획과 사업재편을 통해 정상화를 추진하기로 하였습니다."

[인터뷰] 이동걸 / 산업은행 회장

"오늘 기자간담회 이후 회사및 노조에 컨설팅 결과를 설명하고 고정비용 감축 및 자산매각, 유동성 부담 자체 해소에 대한 컨설팅 수준 이상의 자구계획 및 LNG, LPG 등 고부가가치 가스선 수주의 사업 재편 방안 그리고 이에 대한 노사 확약서를 4월 9일까지 제출하도록 요구하였습니다."

산업은행은 다음달 9일까지 컨설팅 수준 이상의 자구계획 이를테면 고정비용 감축, 자산매각과 유동성 부담 자체 해소안 그리고 사업재편방안에 대해 노사 확약서 제출을 요청한 상탭니다. 현재 산업은행은 STX조선 노사에 컨설팅 결과보다 강화된 40%이상 인력 구조조정등에 동의할 것을 촉구하며 추가 자금 지원은 없다는 입장입니다.

 

(앵커)

법정관리에 들어간 성동조선 처리 방안에 대해 들어보죠. 은성수 행장이 어떤 언급을 했나요.

(기자)

수은을 포함한 채권단은 성동조선에 금융지원을 더 이상 지속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조금 더 설명을 드리면, 수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한영회계법인이 성동조선에 대해 수행한 재무실사 결과 인력을 40% 가량 감축하고 신규자금 지원을 5000억원이상, RG신규발급을 1조원 상당 투입했지만 장기간 손실이 지속되고 자본 잠식이 심화되는 등 독자 생존가능성이 희박하다고 판단을 했습니다.

은성수 행장 언급 들어보시겠습니다.

[인터뷰] 은성수 / 수출입은행장

재무실사 및 산업컨설팅 결과 회사의 독자 생존가능성이 희박하고 실현가능한 산업적 측면의 대안도 부재하여 채권단 차원의 관리, 즉 자율협약은 종결이 불가피한 것으로 판단됩니다

 

(앵커)

성동조선이 회생절차를 신청하면 향후 채권단의 역할이나 일정은 어떻게 되나요.

(기자)

네 법원 주도의 회생절차가 개시되면, 채권 신고, 확정 후 회생 가능성 평가 및 회생 계획안 마련, 인가 등 과정이 진행 될거고요. 회생 절차 추진 주체가 기존 채권단에서 법원으로 변경돼 향후 채권단 역할은 제한될 것으로 보이지만 채권단은 법원과 소통하며 가능한 범위 내에서 협조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앵커)

네 오늘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장가희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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