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 VS 메디톡스 ‘보톡스’ 진실공방
대웅제약 VS 메디톡스 ‘보톡스’ 진실공방
  • 송창우 기자
  • 승인 2018.05.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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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제약 VS 메디톡스 2016년부터 치열한 법적 다툼
메디톡스 “염기 서열 공개하라”…美서 소송 제기
국내서 메디톡스 승소 시...‘나보타’ 미래 불투명

[팍스경제TV 송창우 기자]

(앵커)

대웅제약이 1분기 예상치를 밑도는 실적을 발표했는데요.

보툴리눔톡신 나보타의 미국 FDA 승인이 올해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하반기 실적 기대감이 커지고는 있지만 메디톡스와의 보톡스 법정분쟁이 큰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송창우 기자입니다.

(기자)

대웅제약의 1분기 매출은 2195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소폭 늘어났지만, 영업이익은 80억 원 수준으로 18%나 줄었습니다.

업계에서는 보툴리눔톡신 ‘나보타’의 미국 식품의약국, FDA 승인이 연내 가능하다는 전망에 따라 하반기 기대감은 크다고 평가했습니다.

하지만 대웅제약은 나보타의 해외 승인에 앞서 커다란 부담이 있습니다.

바로 국내 1위 보톡스 업체 ‘메디톡스’와의 법적 다툼입니다.

대웅제약과 메디톡스 간의 법적분쟁은 지난 2016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메디톡스는 당시 자사의 보툴리눔톡신 제제, 즉 보톡스 균주를 대웅제약에서 도용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균주 출처를 명확히 밝히라고 주장했습니다.

대웅제약은 즉각 반발했습니다. 경쟁사를 흠집 내기 위한 음해라며, 국내뿐 아니라 미국에서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메디톡스는 대웅 측이 결백하다면 균주 염기서열을 공개하면 되지 않냐라며, 지난해 6월 미국에서 민사소송을 제기했습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 법원은 한국 법원의 판결을 따르라는 판단을 내렸고, 메디톡스는 곧장 서울지방법원에 대웅제약을 상대로 손해배상소송을 접수해 현재까지 재판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메디톡스 관계자]

“균주와 제조공정 일체를 도용한 것에 대한 소송은 현재 진행 중에 있으며, FDA 승인과는 별개로 한국 소송 결과에 따라 미국 소송을 계속 진행할 것입니다“

그러나 대웅제약은 오늘 보도자료를 통해 국내에서 최종판결이 나오면 소송은 완전히 종료되는 것이기 때문에 동일한 사유로 미국 법원에 소송을 다시 제기하는 것은 불가하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국내 재판 결과가 대웅제약 측에 불리하게 나온다면 출시 4년 만에 미국 FDA 승인을 앞두고 있는 ‘나보타’ 미래도 결국 불투명해질 것이란 전망입니다.

나보타의 FDA 연내 승인이 가시화되면서 대웅제약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지만, 결국 메디톡스와의 법적 공방이 끝나봐야 상황을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팍스경제TV 송창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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