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영의 파워블록체인]잡음 끊이지 않는 암호화폐 거래소… “투명성 확보 시급”
[이순영의 파워블록체인]잡음 끊이지 않는 암호화폐 거래소… “투명성 확보 시급”
  • 이순영 기자
  • 승인 2018.05.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 기사를 번역합니다

[팍스경제TV 이순영 기자]
앵커)지난 금요일 국내 대표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가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았습니다.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암호화폐 거래소 문제 대책은 없는지 이순영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이 기자 먼저 지난 금요일이죠. 검찰이 업비트를 압수수색했습니다? 일단 현재까지의 진행 상황 알려주시죠.

기자)말씀하신 것처럼 지난 금요일 검찰이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를 사기혐의로 압수수색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암호화폐 시장에 적잖은 충격을 안겨줬는데요…검찰에 따르면 업비트는 암호화폐를 실제로 보유하고 있지 않으면서 전산상으로 있는 것처럼 꾸며 투자자들을 속인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업비트는 그동안 다른 암호화폐 거래소들보다 다양한 종류의 암호화폐를 다룬다는 게 차별화 포인트였는데요…정작 전자지갑 지원은 일부에 그쳐 장부 거래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받아 왔습니다. 해당 사건이 터지자 업비트는 터지자 자사 웹사이트를 통해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고 검찰 수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밝혔는데요…업비트 관계자와 직접 통화를 시도했는데 일단 공지사항 외에는 추가로 설명할 만한 사항이 없다. 말할 수 있는 건 회사가 조사를 받고 있고 서비스는 정상적으로 되고 있다는 입장 뿐이었습니다.

앵커)시장 영향은 어떤가요?

기자)업비트는 국내 최대 암호화폐 거래사이트로 암호화폐 거래정보를 제공하는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하루 거래량이 20억달러(우리돈 2조130억원)에 달할 정도입니다.
이에 따라 업비트 압수수색 소식이 알려지면서 매도물량이 쏟아지는 등 시장도 충격을 받는 모습이었는데요…오늘은 다시 오름세를 보이며 충격에서 벗어난 모습입니다.

앵커)암호화폐 거래소의 사건 사고…잊을만 하면 하나씩 나오는 것 같습니다. 사실 검찰이 암호화폐 거래소를 압수수색한 것은 이번이 처음 사례는 아니지 않습니까?

기자)그렇습니다. 지난 1월에는 코인원이, 2월에는 빗썸이 수사대상에 올랐었고요…지난 3월에는 코인네스트가 압수수색을 받았는데요… 코인네스트 대표 이사를 비롯해 임직원 4명은 고객 돈을 빼돌린 혐의로 검찰에 구속된 바 있습니다.

앵커) 해킹에 횡령 등 지난해부터 암호화폐 거래소를 둘러싼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는데요…신뢰성 논란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혼란스럽기만 합니다.

기자)사실 암호화폐 거래소를 회원으로 둔 한국블록체인협회는 지난달 기자간담회를 열고 투명성과 안정성을 내세운 자율규제안을 마련하고 총 23개 거래소가 자율규제 심사에 참여한다고 밝힌 바 있는데요… 협회가 자율규제 심사 가이드라인을 마련했지만 그 마저도 강제성이 없는 상황입니다.

전문가들은 따라서 암호화폐 거래소 자체가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김승주 고려대학교 교수]
“많은 사람들이 거래소가 해킹에 취약해서 문제라고 하는데 사실은 거래소의 본질적인 문제는 해킹이 아니고 투명성 확보가 미흡하다는 거에요. 투명성 확보가 안돼 있으니 자꾸 의혹이 생기고 이것이 맞느냐 틀리느냐 생기는 거거든요. 거래소는 투명성 확보를 위해서 대체적으로 노력할 필요가 있어요 왜냐하면 (암호화폐)거래소는 일반 거래소와 다르게 정부의 규제를 덜 받는다는 말이에요 그렇다보니 본인들이 자발적으로 노력하지 않으면 투명성 확보되기가 굉장히 어려운 구조거든요. 그렇다 보니 음모론 같은 게 증폭이 되고요 그래서 거래소 스스로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어떤 자발적인 대책들을 내놓아야 하는지 고민할 필요가 있습니다”

(기자)현재 금융위나 금감원은 암호화폐 시장을 직접 규제할 수 없는 만큼 정부의 투자자 보호를 바라기에는 많은 제약이 따르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거래소를 둘러싼 문제들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과거 증권 거래가 안정될 때까지 역사와 암호화폐 지금 상황을 비교해 보면 법도 제대로 갖춰 있지 않은 상황에서 문제가 드러날 수 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전하진 한국블록체인협회 자율규제위원회 위원장]
“인터넷이 20년 뒤에 우리 삶 속에 깊이 파고든 것처럼 블록체인도 그럴만한 기술이기 때문에 이런 문제가 야기되고 있는거에요. 그러니까 이건 견디고 극복하고 해결하고 나가야 할 문제죠. 그래서 문닫을 문제는 아니다. 아마 이런 문제들이 터지고 해결되고 조치가 되는 과정들을 통해 블록체인 기술은 우리 삶속에 깊숙이 자리 잡을 것이라고 믿고 있어요”

일본이나 미국 등과 달리 우리 나라의 경우 암호화폐에 대한 명확한 법적 정의가 마련돼 있지 않아 규제나 투자자 보호도 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암호화폐에 대한 신뢰 구축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며 블록체인 기술 자체가 국민들의 신뢰를 잃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앵커)지금까지 이순영 기자였습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