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업계 진입장벽 낮아지나…‘무한경쟁’ 예고
항공업계 진입장벽 낮아지나…‘무한경쟁’ 예고
  • 정새미 기자
  • 승인 2018.05.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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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민 전 진에어 부사장, ‘등기이사 논란’…면허취소 검토
진에어 운항편수 감소…항공시장 공급 부족 이어질 우려
신규 항공사, 7월 국토부 항공운송면허 신청 선언
프레미아항공, ‘중‧장거리 전문 항공사’ 출범 준비
노선 차별화‧가격 합리화‧좌석의 편리화 특징
에어로케이‧플라이강원, 오는 7월 “재도전”
신규 진출, ‘과당경쟁’ VS ‘경쟁력 강화’로 의견 맞서
과열경쟁으로 인한 ‘가격하락‧안전문제 불가피’ 주장
LCC 업계, 호실적 이어져…“경쟁과열은 기우” 지적
국제선 여객 꾸준히 증가…“공급의 확대는 필수”

[팍스경제TV 정새미 기자]

(앵커) ‘물벼락갑질’의 영향이 사방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한진그룹 계열 LCC인 진에어에 대한 면허취소가 언급되며 정부 당국의 신규 항공사에 대한 면허 허가 가능성이 나오고 있는 건데요. 마침 새로운 항공사들이 올 하반기를 목표로 항공시장 진입을 선언했습니다. 이를 두고 LCC 업계는 이미 포화상태라는 의견과, 아직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하다는 서로 다른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데요. 항공업계 상황, 정새미 기자와 함께 짚어봅니다. 

(앵커) 정 기자, 최근 조현민 진에어 전 부사장의 불법 등기이사 논란으로 진에어의 면허취소까지 검토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이 LCC 업계의 새로운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고요?

(기자)

네, 최근 ‘물벼락 갑질’에서 시작된 논란이 항공업계 전반을 뒤흔들고 있습니다.

미국 국적인 조현민 전 진에어 부사장이 과거 불법으로 등기이사에 등재됐던 점을 들어 정부가 진에어에 대한 제재 가능성을 비췄는데요.

이와 관련해 국토교통부는 자체 감사와 함께 감사원으로부터 정기 감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러한 정부 제재로 진에어의 운항편이 줄어들 경우 항공 수요에 비해 여객의 공급이 현저히 줄어들 거라는 전망입니다.

만약 LCC 업계 2위 진에어의 면허취소가 검토되면 신규 사업자들의 면허 획득 가능성이 높아질 거라는 분석이 나오는 겁니다.

(앵커) 그렇군요. 올해 들어 세 개의 항공사가 벌써 항공시장 진출을 선언했다는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올해 7월을 목표로 3곳 이상의 항공사들이 국토부에 항공운송면허를 신청할 것으로 보입니다.

눈에 띄는 건 중·장거리 전문 항공사를 표방한 '프레미아항공'(Air Premia)입니다.

기존의 장거리와 단거리로 양분됐던 항공사업에서 중‧장거리 항공사라는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고 나선 겁니다. 

내년 말 첫 취항을 목표로 출범 준비에 들어갔습니다.

프레미아항공은 작년 7월 법인 설립을 마친 상황입니다.

특히 제주항공 사장으로 재직한 경험이 있는 김종철 대표가 이끌고 있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데요.

차별화된 노선과 합리적인 가격, 편안한 좌석을 중심으로 장거리와 단거리 노선의 장점을 모두 갖추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습니다. 

재도전에 나서는 항공사도 있습니다. 

에어로케이와 플라이강원인데요. 

이 두 항공사는 작년 말 국토부의 면허신청을 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사업계획서 미비와 기존 항공사의 반발 등을 이유로 반려된 적이 있는데요. 

업계에서는 국적 LCC의 호황과 진에어의 상황을 고려할 때 사업자 허가 가능성이 낮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LCC업계에서는 이미 시장이 포화됐기 때문에 신규 항공사를 더 받을 수 없다는 목소리고 있는데요. 실제로 어떻습니까?

(기자)

네, 항공업계에 진입하려는 신규 사업자를 두고 목소리가 나뉘고 있는 겁니다.

‘과당경쟁’이라는 지적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맞서는 건데요.

일부 LCC에는 ‘시장포화’를 이유로 신규 사업자 진입에 반대하고 있습니다. 

신규 사업자가 들어오면 과열경쟁으로 가격하락이 불가피할 거라는 이야기입니다.

그 결과 업계 전체의 수익 저하로 이어질 거라는 지적인데요. 

아울러 정비 인력부족과 인프라 확보 미비 등 안전성 문제가 불가피할 거라는 주장입니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포화상태인 항공업계에 새로운 사업자의 진입보다 현재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LCC 업계 관계자
LCC는 이미 포화상태
서비스 질과 경쟁력 강화에 더 힘써야 할 것

(앵커) 반대의 목소리는 어떤가요?

(기자) 사실 최근 LCC 업계는 유례없는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실제 업계 1‧2위의 제주항공과 진에어는 지난 분기 역대 최대실적 기록을 갈아치웠는데요. 

티웨이항공도 영업이익이 500억원대를 돌파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한 바 있습니다.

때문에 시장이 꾸준히 커지는 상황에서 경쟁 과열로 인한 수익성 저하는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주장입니다.

전문가는 여객의 증가를 감당할 수 있는 공급의 확대가 필요하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허희영 / 한국항공대학교 경영학부 교수
사실 그동안 LCC들의 성장추세라든가 향후 시장성장전망을 고려한다면 '과당경쟁'은 기우라고 생각이 듭니다 특히 국제선에는 지금 계속해서 (고객수의)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되기 때문에 과당경쟁을 논의하지만 오히려 공급이 못 따라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앵커) 네, 항공시장이 어떻게 변화할지 조금 더 지켜봐야겠군요. 정새미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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