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곳' 주인공들 정규직됐다…홈플러스 430명 정규직 전환
'송곳' 주인공들 정규직됐다…홈플러스 430명 정규직 전환
  • 박혜미 기자
  • 승인 2018.07.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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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일순 홈플러스스토어즈 대표이사 사장(왼쪽)과 이종성 홈플러스일반노동조합위원장(오른쪽)이 1일 서울 강서구 홈플러스 본사에서 2018년 임금협약 조인식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홈플러스]
임일순 홈플러스스토어즈 대표이사 사장(왼쪽)과 이종성 홈플러스일반노동조합위원장(오른쪽)이 1일 서울 강서구 홈플러스 본사에서 2018년 임금협약 조인식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홈플러스]

[팍스경제TV 박혜미 기자] 지난 21일 홈플러스 월드컵점에 근무하는 윤수미(45)씨는 홈플러스의 정규직인 '선임' 직급으로 월급 명세서를 받았다.

윤 씨는 2004년 당시 홈플러스가 까르푸였을때 계약직으로 입사했다가 홈에버로 인수된 뒤 대량해고를 당했던 인물이다. 윤씨를 비롯한 직원들은 해고에 맞서 510일간 투쟁에 나선 끝에 비정규직으로 복직됐다. 이들의 사연은 영화 ‘카트’와 웹툰, 드라마 ‘송곳’으로 세상에 알려졌다.

홈플러스(사장 임일순)는 홈플러스스토어즈 소속 만 12년 이상 장기근속 무기계약직 사원 430여명을 정규직으로 전환 완료했다고 26일 밝혔다.

앞서 홈플러스는 지난 2월 노동조합과 임금협약 당시 조건없는 정규직 전환을 약속한 바 있다.

홈플러스스토어즈 노사는 당시 만 12년 이상 장기근속(2005년 12월31일 이전 입사자) 무기계약직 직원 중 희망자에게 회사 인사규정에 따라 올해 7월부터 정규직 전환을 실시한다는 내용이 담긴 ‘2018년 임금협약 및 부속합의’에 최종 합의했다.

만 12년 이상 근속 무기계약직 직원 500여명 중 희망자 430여명이 지난 1일자로 정규직인 '선임'으로 발탁했다. 정규직 전환 비율은 전체 대상자 중 80%에 달한다.

이들은 선임 직급 업무를 원활히 수행할 수 있도록 OJT(On the Job Training·현장직무교육)를 받은 후 26일부터 본격적인 정규직 업무를 시작했다.

발령 날짜는 7월1일자로 7월분 급여부터 정규직 처우에 맞는 월급을 수령받았다.

홈플러스스토어즈 월드컵점 근무 모습 [사진=홈플러스]
홈플러스스토어즈 월드컵점 근무 모습 [사진=홈플러스]

회사 측은 이번 정규직 전환 제도를 위한 별도의 직군을 신설하지 않고 기존 인사제도에 편입시켰다. 승진 프로세스와 급여, 복리후생 등 모두 기존 정규직과 같은 조건이 적용된다.

홈플러스는 그동안 무기계약직(‘담당’ 직급)을 대상으로 ‘우수 담당 선임 선발’이라는 공모절차를 수시로 진행해 매년 100명 안팎의 무기계약직 직원을 정규직(선임 직급)으로 발탁해왔다.

하지만 이처럼 법인 소속 전체 직원 수의 10%가 넘는 대규모 정규직 전환은 이번이 처음이다.

임일순 사장은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정부가 추진하는 ‘비정규직 제로’ 정책에 발을 맞추기 위해 대형마트 업계 최초로 대규모 정규직 전환을 단행했다"며 "정규직으로 발탁된 모든 직원들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향후 비즈니스 변화에 적극 동참하는 선임으로서의 모습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홈플러스는 지난 1월 임단협 당시 별도의 정규직 전환 합의가 없었던 홈플러스㈜ 소속의 무기계약직 직원들에게도 12년 이상 근속 직원의 정규직 발탁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현재 홈플러스노동조합(마트산업노동조합 홈플러스지부) 측과 발탁 과정 및 절차에 대해 논의 중이다.

한편 홈플러스는 기존 홈플러스㈜와 2008년 홈에버를 인수한 홈플러스스토어즈㈜ 2개 법인으로 구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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