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팍스경제TV 한보람 기자]
최근 암호화폐 광풍이 불고 있습니다.
암호화폐 대표격인 비트코인 가격 급등이 그 중심에 서 있죠.
오늘은 비트코인으로 대표되는 암호화폐가 진짜 돈, 화폐를 대체할 수 있을지, 비트코인에 대한 각국 움직임은 어떤지,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와 얘기를 나눠보겠습니다.
앵커) 요즘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을 넘어 폭등하고 있습니다?
김정남 기자) 네 그렇습니다. 저도 그 가격 급등은 정말 와닿는 데요. 얼추 지난 여름 쯤으로 기억을 하는 데요. 당시 당국에서 금융결제 쪽을 맡고 계신 한 당국자 분에게 비트코인이 도대체 뭐냐고 물은 적이 있었거든요. 그 분이 그때 하셨던 얘기가 그냥 한 번 사보라고 하더라고요. 얼마냐고 물으니 하나에 100만원이라고 해서 속으로 깜작 놀랐던 적이 있습니다. 그게 뭐라고 100만원이나 주고 사냐고요.
그런데 지금 몇 달 지나고 지금은 2000만원을 훌쩍 뛰어넘지 않았습니까. 가격이 계속 오른다는 건 그 가격에도 누군가는 계속 사고 있고, 그보다 더 큰 돈을 지불해서라도 사겠다는 수요가 지속되고 있다는 거지요.
앵커) 그런데 또 비트코인 가격 등락이 심해도 너무 심하다 보니까 논란이 계속 양산되는 것 같습니다?
김정남 기자) 맞습니다. 그래서, 이게 정상적인 거래가 맞냐, 아니면 투기냐 이런 얘기들이 많이 오고가는 것 같습니다. 아직 판단은 이르죠.
저도 가상화폐, 암호화폐라는 것에 대해서 아직은 알아가는 단계이고, 그건 다른 분들도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아요.
일단 암호화폐의 투기성은 우려가 되는 건 맞는 것 같고요. 그렇다고 그 투자 열풍이 확 사그라들거나 하지는 않을 것 같기도 합니다.
앵커) 자. 그럼, 비트코인을 진짜 돈, 그러니까 화폐로 봐도 될까요? 어떻습니까?
김정남 기자) 돈, 그러니까 화폐라는 건 우리가 처음 쓰였던 게, 예를 들면, 조개껍질이나 아니면 쌀, 비단처럼 물물교환 때 기준이 됐던 게 화폐의 시초라고 보면 될 겁니다.
현재 우리가 쓰고 있는 돈은 그것을 관리하는 기구가 있지요. 법정화폐라고 하지 않습니까. 우리나라는 한국은행이 그 일을 하는데요.
쉽게 말해서 돈을 얼마나 찍을 건지, 통화량은 어느 정도로 할 건지 관리하는 독점기구가 있고요. 사람들은 그 화폐의 가치에 대한 믿음을 갖고 있는 것이지요.
비트코인을 두고 가상의 ‘화폐’라고 하는 것도 보면 미래 화폐에 대한 기대감 같은 게 투영된 건 아닌가 싶습니다.
만질 수 있거나 볼 수 있거나 하는 게 아닌 코드가 돈으로 쓰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그런 것 말이지요.
앵커) 우리나라는 규제쪽으로 틀어잡았고요. 궁금한 것이 다른 나라들은 비트코인 같은 암호화폐에 대한 입장이 어떻게 됩니까?
김정남 기자) 우리나라보다 해외는 조금 더 적극적입니다. 미국과 일본 등 해외 선진국들은 비트코인 선물거래를 경쟁적으로 도입하고 있는데요. 미국에 이어 일본 거래소도 비트코인 선물 출시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최근 한 외신을 보니깐요. 오타 쇼조 도쿄금융거래소 최고경영자(CEO)가 내년 1월 가상통화 관련 연구를 위한 모임을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오타 CEO는 “정부에 가상화폐 파생상품 거래를 위한 법령을 요구할 계획”이라며 “가상화폐가 관련법에 의해 금융상품으로 인정받으면 관련 선물을 신속히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앵커) 미국 상황을 좀 더 자세히 들어볼 수 있을까요?
김정남 기자) 앞서 시카고옵션거래소(CBOE)는 비트코인 선물 거래를 개시할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특히 거래 활성화를 돕기 위해 이번달 말까지 비트코인 선물 거래에 따른 수수료도 전액 면제해주는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1주일 뒤인 비트코인 선물상품을 상장하는 세계 최대 상품거래소 시카고선물거래소(CME)와 경쟁을 의식한 행보로 보이는 데요. 두 거래소는 비트코인 가격이 폭등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자 선물 거래를 통해 투자자 자금을 유치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미국 내에서 가장 오랜 전통을 가진 뉴욕증권거래소(NYSE)까지도 비트코인 선물 도입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런 흐름은 우리나라와는 약간 다르죠. 우리 정부는 가상화폐를 투기 수단이라는데 더 무게를 두고, 규제를 강화하는 쪽에 기운 것 같습니다. 다만 가상화폐가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이죠. 블록체인에 기반한 것인 만큼 규제만 강화하는 건 시대에 역행하는 거 아니냐는 말도 일각에서 나옵니다.
앵커) 그럼 이렇게 물어보죠. 비트코인으로 대표되는 암호화폐 미래 전망은 어떻습니까.
김정남 기자) 네 참 어려운 질문인데요. 정확히 미래를 예측하기는 참 힘들겠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현재 화폐를 대체하는 건 무리가 있다고 봅니다. 저희가 가지고 다니는 돈은 일정한 가치를 유지하고 있다는 믿음이 그 근간인데요.
각국에서 중앙은행 제도가 잘 발달된 것도 경제가 성장하려면 물가가 안정돼야 한다는, 그러니까 오늘 가진 이 만원짜리 지폐가 한달 후 1년 후 2년 후에도 1만원 정도의 가치를 갖게 될 것이라는 안정성이 그 기저에 있는데요.
일단 비트코인은 변동성이 너무 큰 것 같습니다. 앞으로 가격이 일정하게 안정될 것으로 생각하지 않고요.
다만 가상화폐 거래를 금지한다는 건 이제 상상하기 어렵게 됐고요. 점차 가상화폐에 대해서 당국자들도 더 관심을 기울이고, 관련 규제도 더 촘촘해지는 정도로 발전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요즘 금 가격이 계속 떨어지고 있는데, 이것도 비트코인 투자가 많기 때문이라는 얘기가 있거든요. 비트코인이 ‘디지털 금’처럼 될 수도 있는 거고요.
최근에는 각국 중앙은행이 직접 디지털통화를 발행하자는 얘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스웨덴, 영국 같은 곳이 적극적이고요. 우리나라는 아직 더 지켜보자는 분위기가 강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