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주총 폭풍전야 下] 엘리엇, 현대모비스에도 ‘완패’…한숨 돌린 재계, 과제는?
[슈퍼주총 폭풍전야 下] 엘리엇, 현대모비스에도 ‘완패’…한숨 돌린 재계, 과제는?
  • 정새미 기자
  • 승인 2019.03.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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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스경제TV 정새미 기자]

[기획의도] ‘슈퍼주총데이’가 다가왔습니다. 이번 주총에서는 현대자동차와 대한항공 등 대기업에 대한 국내외 행동주의 펀드의 공격이 이어지며, 경영권 방어에 ‘비상’이 걸렸는데요. 이에 팍스경제TV는 ‘결전의 날’인 주총 당일까지, 공방 과정을 집중 추적합니다.

 

현대모비스가 22일 오전 서울 강남구 현대해상화재보험 대강당에서 제42회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배당금 확정, 정관변경, 사외·사내이사 선임 등 안건을 순차적으로 표결했습니다.

먼저 주당 배당금은 보통주 4천원, 우선주 4천50원으로 가결됐고, 외부감사법 개정과 전자증권법 시행에 따른 정관변경안도 승인됐습니다. 엘리엇이 제안한 배당안은 의결권 있는 주식 총수의 11% 찬성으로 부결됐습니다. 이사회 배당안은 주주 69%의 찬성을 얻었습니다. 이사 수를 9명에서 11명으로 늘리는 엘리엇 제안 정관변경안도 21.1% 찬성으로 출석 주주 3분의 2를 넘지 못해 부결됐으나 엘리엇이 제안한 이사보수위원회 및 투명경영위원회 설치 안건은 현대모비스 이사회 측도 동의하는 안건으로 통과 요건을 충족해 가결됐습니다.

사외이사로는 전기차 스타트업 에빌 로즈시티의 칼 토마스 노이만와 투자업계 전문가 브라이언 존스가 선임됐습니다. 이사 수를 늘리는 안건이 부결됐기 때문에 2명의 사외이사만 신규 선임했습니다. 

이 밖에 정몽구 회장, 박정국 사장, 배형근 부사장이 사내이사로 선임됐습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별도 이사회를 열고 정의선 수석부회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라며 “정몽구 회장, 정의선 수석부회장, 박정국 사장 등 3명의 각자 대표이사 체제를 갖추게 될 전망”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올해 주주총회에서 국민연금의 스튜어드십코드와 행동주의 펀드들의 거센 공격이 현실화되면서 경영권 방어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주요 선진국에는 이미 경영권 방어 수단으로 차등의결권, 포이즌필, 황금주 등이 도입됐습니다. 차등의결권은 일부 주식에 많은 수의 의결권을 부여해 일부 주주의 지배권을 강화하는 제도입니다. 

현재 국내에서는 차등의결권 도입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미 국회의원 입법으로 차등의결권, 포이즌필 도입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상법 개정안이 3건 발의돼 있습니다.

재계관계자는 "차등의결권이 편법 상속 등에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존재하지만 상속시에는 차등의결권 박탈 등 편법 이용을 막을 수 있는 방안은 여러 가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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