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다툼으로 갈길 바쁜데...' 학위 논란 휩싸인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경영권 다툼으로 갈길 바쁜데...' 학위 논란 휩싸인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 서청석 기자
  • 승인 2020.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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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스경제TV 서청석 기자]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사진출처 : 대한항공 뉴스룸)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사진출처 : 대한항공 뉴스룸)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을 둘러싼 악재가 불거졌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의 경영권 다툼으로 우호지분 확보에 힘써야할 상황에서 조 회장의 대학 학위가 취소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지난 2018년 7월 교육부는 조 회장이 1998년 인하대 3학년에 편입할 자격이 없는 가운데 학교 측이 편입을 승인했다고 판단하고 조 회장의 학위를 취소하라고 통보했다. 하지만 인하대는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지난해 1월 교육부를 상대로 행정심판을 청구했다.

국민권익위원회 소속 중앙행정심판위원회는 지난 16일 조 회장의 '인하대 학사학위 취소 처분'에 대해 정석인하학원이 인하대 법인으로서 교육부를 상대로 제기한 행정심판에서 원고 청구 기각 결정을 내렸다.

이번 결과에 대해 인하대는 "일사부재리의 원칙에 어긋난다"며 즉각적인 반발에 나섰다.

인하대 관계자는 "당시 규정에 따라 편입학 업무를 처리했으며 1998년 교육부 감사를 통해 적법한 절차를 따랐다는 판단을 받은 사안"이라며 "사법부의 판단을 받겠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한진그룹은 3월 조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이 달린 주주총회를 앞두고 혹시 모를 자격논란이 있지 않을까 걱정하는 모습이다.

한진그룹은 그동안 조회장에 대해 인하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 경영학석사를 받은 재원이라며 경영 전문 지식을 갖췄다고 소개해 왔는데 교육부가 조 회장의 학사 학위 취소를 요구하면서 곤란한 입장에 처한 상황이다.

조 회장은 2003년 한진그룹 계열사인 한진정보통신에 입사한 뒤 이듬해 대한항공으로 옮겨 경영전략본부 부팀장(차장)을 거쳐 고속 승진하며 후계자의 길을 걸어왔다.

한진그룹 측은 조 회장은 당시 특별채용으로 입사했고, 이듬해 대한항공에는 경력직으로 입사했기 때문에 혹시라도 학위가 취소되더라도 사내 지위 등에는 문제가 없을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중앙행정심판위가 교육부의 손을 들어준 상황에서 설사 이후에 행정소송 등을 통해 학위 취득과 입사 자격 논란이 해소된다고 해도 조 회장의 리더십에 균열이 생길 수밖에 없다는 분석도 재계 안팎에서 나오면서, 조 회장의 리더십 논란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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