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르노삼성차... 'XM3' 수출 물량 확보가 '관건'
위기의 르노삼성차... 'XM3' 수출 물량 확보가 '관건'
  • 서청석 기자
  • 승인 2020.01.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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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스경제TV 서청석 기자]

2019년 서울 모터쇼에서 공개된 XM3 INSPIRE와 도미닉 시뇨라 르노삼성자동차 CEO(왼쪽), 로렌스 반 덴 애커 르노 그룹 디자인 총괄 부회장(오른쪽) (사진제공-르노삼성차)

29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완성차 업체 자동차 생산량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르노삼성자동차는 지난해 생산량이 전년보다 23.5% 감소했다.

□ 르노삼성차, '닛산 로그' 생산 끝나는데...XM3 물량 확보 여부는 미지수

르노삼성차는 수출용 '닛산 로그'의 생산을 올해 3월 종료할 예정이다. 연 10만대에 달했던 생산 물량은 이미 지난해 35% 줄었다. 때문에 올해 3월 출시 예정인 SUV 신차 'XM3'에 기대를 걸고 있다. 

르노그룹은 'XM3'를 르노삼성차 부산 공장에서 처음 양산 할 예정이다. 닛산 로그 생산 중단에 따른 공백이 생기는 만큼 르노삼성차로서는 내수 물량뿐만 아니라 'XM3' 유럽 수출용 위탁생산 물량 확보가 절실한 상황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르노그룹은 'XM3' 유럽 수출 물량에 대해서는 생산 공장을 결정하지 않았다.

여기에 르노삼성차와 르노삼성차 노조는 기본급 인상 등 임단협을 두고 팽팽히 맞서, 파업과 직장폐쇄라는 '강대강' 구도로 맞서고 있다.

XM3를 통해 실적 상승을 꾀해야 할 르노삼성차로서는 넘어야 할 산이 한두개가 아닌 것이다.

XM3 (사진제공-르노삼성차)

□ 르노그룹 2인자 모조스 부회장 1년만에 한국 방문...노조 문제 담판 기대···

르노삼성차 노사가 첨예하게 대립하며 'XM3'의 유럽 수출 물량 확보가 불투명한 가운데 르노그룹의 2인자 호세 빈센트 드 로스 모조스 부회장이 29일 부산공장을 방문했다.

르노삼성차에 따르면 모조스 부회장은 이날 오전 부산공장에서 현황을 보고 받고 생산 현장을 둘러봤다.

이후에는 부산공장 임직원들과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간담회에서는 노조 문제와 'XM3'의 수출 물량 배정 등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당초 르노그룹은 높은 생산성을 자랑하는 부산 공장에 'XM3'의 수출 물량을 배정하는데 무게를 실었다.

하지만 지난 2018년, 2019년 연속된 노조의 장기 파업으로 공장의 생산 경쟁력이 떨어졌다고 판단하면서, 수출물량 생산지를 현재까지 고민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르노그룹은 부산 공장과 스페인의 바야돌리드 공장 두 곳을 대상으로 'XM3' 글로벌 생산 기지를 저울질하고 있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부산공장과 스페인공장은 ‘2016년 하버리포트’에서 글로벌 공장 148개 중 생산 효율성 8위와 1위를 각각 차지할 정도로 높은 생산성을 갖추고 있었다"며 "부산공장의 경우 2년 연속 임단협 협상 과정에서 장기 파업으로 인해 생산 경쟁력이 떨어졌지만, 본사 측에서 아직 XM3 생산에 대한 결정을 내리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하며 수출물량 확보에 대해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일각에선 모조스 부회장이 노조와 직접 담판을 지을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2월 방한한 모조스 부회장은 임단협 '데드라인'을 제시해 노조를 압박했던 바 있다. 

르노삼성차가 내부 갈등과 실적 부진을 딛고 다시 설 수 있을지, 아니면 이대로 주저앉을 지, 운명의 시간이 부산에서 흐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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