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스트 수용성’, 부동산 대책에도 풍선은 계속 부푼다
‘넥스트 수용성’, 부동산 대책에도 풍선은 계속 부푼다
  • 김홍모 기자
  • 승인 2020.02.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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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대책 이후 또다른 비규제지역에 몰리는 돈
시중 유동자금 다시 움직일 것…경기 교통 호재 지역 상승 전망
전문가들 "풍선효과 예견됐던 일"

[팍스경제TV 김홍모 기자]

공인중개사무소 외경 (사진제공-팍스경제tv)

정부의 2·20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갈 곳 잃은 유동자금이 비규제지역을 찾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투자자들과 부동산 카페 등을 중심으로 마용성(마포·용산·성동)과 수용성(수원·용인·성남)의 뒤를 이을 풍선효과 후보지 찾고 있는 것이다.

안산·군포·시흥 등 경기 남부와 인천·부천 등 경기 서부지역이 새로운 '수용성'으로 떠오르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매물잠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 2·20 부동산 대책 실효성은

앞서 정부는 2·20 부동산 대책을 통해 수원 영통·권선·장안구, 안양 만안구, 의왕시 등 5곳을 신규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했다. 

이들 지역은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되면서 앞으로 제2금융권을 포함한 전 금융권에서 LTV와 DTI가 강화된다. 

양도소득세도 중과되며 양도차익에서 최대 80%를 공제해주는 장기보유특별공제(장특공제) 혜택에서도 배제된다. 전매제한이 강화되고 1순위 및 재당첨 제한 등의 조치도 취해진다. 

대출을 받는 것도 까다로워진다. 현재 조정대상지역에서는 LTV가 60%로 제한되고 DTI 50%가 적용된다. 여기서 정부는 조정대상지역의 LTV 비율을 60%에서 50%로 낮추 돼, 9억원 초과 주택에 대해선 9억원 초과분에 대해 LTV를 30%로 하향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투자자들은 2·20 대책의 규제를 피하려 새로운 비규제지역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

12·16 부동산 대책의 여파로 수용성이 떠올랐고, 이에 대한 대처로 2·20 부동산 대책이 나왔다. 2·20 부동산 대책이 나온지 일주일도 안된 지금 부동산 시장은 새로운 부동산 투자처로 안시성‧김부검·남산광 등의 신조어를 말하고 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이번에 급등한 수원과 안양 지역은 주택 공급이 부족한 지역이 아니다”라며 “집값이 올랐다고 바로 규제를 해버리면 결국 유동자금은 다른 곳으로 흘러간다”고 말했다. 

모델하우스 분양현장 (사진제공-팍스경제tv)

▲ ‘넥스트 수용성’... 안시성‧김부검·남산광

새롭게 떠오르는 부동산 신조어들은 줄임말로 △안시성(안산·시흥·화성) △김부검(김포·부천·검단) △남산광(남양주·산본·광명)이다.

수용성이 떠오른 이유는 비규제 지역이면서 신규 분양이나 입주가 예정된 곳으로 교통 호재까지 누릴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시장은 수용성이 규제로 막히자 이와 비슷한 조건의 새로운 투자처를 빠르게 찾아나섰다.

'안시성'은 안산과 시흥, 화성 세 곳 모두 비규제지역인 데다 경기 서남부권과 서울 여의도를 잇는 신안산선이라는 교통 호재가 있다. 신분당선 호재가 작용한 수용성과 흡사한 조건이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이 지역의 매매가는 12·16 부동산대책 이후 각각 1.30%, 0.78%, 2.56% 올랐다.

'김부검'은 2기 신도시인 김포와 검단이 포함된 곳으로 서울 지하철 5호선 및 인천 2호선 연장과 수도권광역급행열차(GTX) 노선 검토 가능성 등이 호재로 인식되고 있다.

'남산광'도 이미 광명이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됐지만, 여전히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다. 광명 지역 아파트 매매가는 12·16 대책 이후 2.76% 상승했다. 남양주와 산본은 매매가 상승 폭은 크지 않았다. 하지만 그런 만큼 규제에서 자유롭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후속 '풍선효과 후보지'가 계속해서 등장하는 이유로 '정부의 규제를 회피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핀셋 규제'를 하면 규제지역 주변에 풍선효과가 계속 나타날 수밖에 없다는 논리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2·20 부동산 대책의 규제지역 범위가 예상보다 적은 범위로 설정되면서 또다른 풍선효과로 ‘넥스트 수용성’ 후보들이 나타났다"라며 "이번 대책의 효과는 2~3개월 정도 가고, 5월이나 6월쯤 또 다른 규제 대책이 나오지 않을까 한다."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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