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음' 봄 분양 성수기에 드리우는 코로나19... 흔들리는 상반기 건설경기
'맑음' 봄 분양 성수기에 드리우는 코로나19... 흔들리는 상반기 건설경기
  • 김홍모 기자
  • 승인 2020.02.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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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부터 5월까지 전국 입주 예정 아파트 7만5840가구
대구 시민 "요즘 같은 상황에 누가 집을 구경하러 나가겠냐"
전문가 "정부의 사회간접자본(SOC) 조기 예산 집행 등이 필요"

[팍스경제TV 김홍모 기자]

전국 입주 예정 아파트 현황 (사진제공-국토교통부)

계속되는 부동산 대책의 규제에도 불구하고, 따뜻한 봄을 맞이하는 3월부터 5월까지 전국 입주 예정 아파트 분양 시장은 '맑음' 상태이다.

서울은 입주 예정 물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 수준으로 많은 물량이라 기존 주택에서 새 아파트로의 입주 및 전·월세 이동 등 이사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봄 분양 성수기를 앞두고, 부동산 시장은 코로나19 확산 여부가 상반기 건설경기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 3월~5월 전국 입주 예정 아파트 현황

25일 국토교통부는 3월부터 5월까지 3개월 간 전국 입주 예정 아파트는 5년 평균 7만7000가구 대비 1.7% 감소한 7만5840가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역별로는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이 3만2639가구, 지방이 4만3201가구다.

수도권 물량 가운데 서울 입주 예정 아파트는 1만423가구로 예년보다 많은 물량이 입주를 기다리고 있다. 

서울 입주 예정 아파트는 5년 평균 약 5000가구와 비교해 90.3% 증가한 수치며 지난해 같은 기간 약 3000가구 대비로는 230.3% 늘었다.

세부 입주 물량을 살펴보면, 수도권은 △ 3월 양천신월(3,045세대), 하남감일(1,930세대) 등 14,029세대 △ 4월 과천중앙(1,571세대), 부천괴안(921세대) 등 8,918세대 △ 5월 시흥대야(3,385세대), 은평응암(2,569세대) 등 9,692세대가 입주할 예정이다.

지방에선 △ 3월 광주우산(1,660세대), 부산진구(1,379세대) 등 12,032세대 △ 4월 천안두정(2,586세대), 청주동남(1,407세대) 등 17,035세대 △ 5월 청주흥덕(1,634세대), 전주효천(1,370세대) 등 14,134세대가 입주할 예정으로 조사되었다.

주택 규모별로는 60㎡이하 27,766세대, 60~85㎡ 42,698세대, 85㎡초과 5,376세대로, 85㎡이하 중소형주택이 전체의 92.9%를 차지하여 중소형주택의 입주물량이 많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주체별로는 민간 64,820세대, 공공 11,020세대로 각각 조사되었다.

마스크를 착용한 채 걸어가는 사람 (사진제공-팍스경제tv)

▲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대구 봄 분양 시장

25일 분양업계 등에 따르면 오는 5월까지 대구에서는 총 15개 단지, 1만1631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이 중 일반분양분은 9558가구에 이른다. 올해 대구 전체 분양 예정 물량이 2만1579가구인 것을 감안하면 절반가량이 상반기에 몰린 셈이다.

주택시장 규제가 수도권을 타깃으로 삼고있어 건설사들이 일부 광역시를 중심으로 분양사업을 진행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대구 분양시장은 이달부터 활기를 되찾을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 감염자가 급속도로 늘어나면서 계획대로 분양일정을 소화하기 어려워졌다.

정부는 지난 23일 코로나19 감염에 대해 위기경보를 '경계'에서 위험 최고 단계인 '심화' 수준으로 격상했다. 또한 대구를 중심으로 2주간 이동 및 실내공간 행사 제한 등을 요청, 코로나19의 전국적 확산을 차단하기 위한 봉쇄전략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대구 도심에는 이동하는 차량은 물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민들도 현저히 줄었다. 외부 출입 자체를 꺼리는 분위기여서 길거리에는 사람들의 발길도 끊겼다.

이처럼 코로나19 공포가 확산하면서 분양을 계획하던 건설사들은 일정 변경이 불가피해졌다. 한 대구 시민은 "집 밖에 나가는 것조차 두렵다. 사람들 많은 곳은 철저하게 피하려고 한다"며 "모델하우스는 특히 사람이 한꺼번에 몰리는 곳 중에 하나인데, 요즘 같은 상황에 누가 집을 구경하러 나가겠냐"고 말했다.

대구 분양업계 관계자는 "올봄 대구에서 분양물량이 대거 쏟아질 예정이었으나 계획대로 일정을 소화하는 건설사는 많지 않을 것"이라며 "20대 총선을 앞둔 상황에서 코로나19 감염증까지 확산하고 있어 분양시기를 잡기가 더 어려워졌다. 봄 성수기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대구 분양시장이 엉망이 되버렸다"고 전했다.

코로나19가 강타한 분양시장에 대해 한 부동산 전문가는 "코로나19 사태가 심화될 경우 일부 분양이 연기되고 착공이 늦어져 주거용 건설투자 회복이 지연될 수 있다"며 "경제 불확실성을 해소하기 위한 정부의 사회간접자본(SOC) 조기 예산 집행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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