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포스코, 태국서 군대동원 하청협박에 경영까지 간섭
[단독] 포스코, 태국서 군대동원 하청협박에 경영까지 간섭
  • 정윤형 기자
  • 승인 2017.08.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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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라영주=팍스경제TV 특별취재팀]

(앵커)
지난 주, 굴지의 대기업 포스코가 태국에서 떼인 돈을 받으러온 하청업체 사장에게 현지 군인을 동원해 협박했다는 소식 전해드렸었죠.

그런데 포스코는 문제가 된 태국 공사현장에서 일부 하청업체들이 추가공사비를 요구하지 못하는 불공정 계약까지 강요한 정황이 추가로 드러났습니다.

또 대금지급을 무기로 하청업체 경영까지 마구 손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정윤형 기자의 단독보돕니다.

(기자)
포스코 하청업체가 공개한 합의서입니다.

계약서에 따르면, 포스코는 하청업체 A사의 공사일정 관리와 대금수령 같은 주요한 권한을 또 다른 포스코 하청업체 B사에 이관하라고 돼 있습니다.

[박상연 하청업체 A사 사장]
원청(포스코)이 하도급업체한테 뭐해라 권한 자체가 없거든요. 그런데 (하청업체) 사장이 왜 따르느냐? 기성(공사비) 못 받으면 망하니까요.

(기자)

말을 듣지 않으면 공사비를 주지 않겠다는 포스코 측 엄포에 하청업체들은 계약서에 날인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손수혁 법무법인 현재 변호사]
(해당) 계약이 대기업 측에서 공사비를 담보로 이루어진 것이라면 강요죄나 협박죄에 해당할 소지가 충분히 있습니다.

(기자)

포스코는 하청업체가 돈 쓰는 것마저도 통제했습니다.

사실상 하청업체를 경영한 것이나 마찬가지였습니다.

[포스코TCS 관계자]
그 동안 ISS(하청업체)에서 자금을 집행한 것도 전부 제가 사인해서 사장님 통해 나간건데... 

(기자)

하청업체 경영까지 관여한 정황이 드러나는 가운데, 포스코 측의 요구는 점점 더 대담해집니다.

추가로 들어가는 공사비를 받지 말라고 강요한 겁니다.

[하청업체 관계자]
당시 태국 법인장이 추가공사비를 받지 않겠다는 이행합의서에 사인하라고 강요했습니다. 만일 사인하지 않으면 계약을 해지하겠다고 압력을 넣었습니다.

(기자)

포스코의 잦은 설계변경으로 태국 라영의 자동차 강판공장 공사비는 급격하게 불어났고, 영세 하청업체 A사는 70억원 가량의 공사비를 고스란히 떠안게 됩니다.

미수금 때문에 회사가 망할 지경에 처하자 할 수 없이 대금지급을 요청해봤지만, 돌아온 것은 포스코 측의 무자비한 폭력이었습니다.

[당시 현장을 목격한 하도급업체 직원]
당시 저희가 추가공사비를 요구하는 상황이었는데 포스코 관계자가 찾아와서 회사 현관문 유리를 박살냈습니다.

(기자)
포스코의 갑질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계약서입니다. 포스코의 요구는 이 뿐만이 아니었습니다.

태국에서 포스코는 하청업체의 돈을 자기 돈 쓰듯 썼습니다.

[포스코 임원과 하청업체 사장의 대화]
오늘 저녁에 나 좀 지원해줘야겠다. 저녁에 한국에서 열다섯 분이 들어온단 말이야. 이 열다섯 분을 워킹스트리트(유흥가) 넓은데 시원한데 2층 자리 있잖아. 전부 앉을 수 있도록 준비해야 될 것 같고...

(기자)

한 하청업체의 경우, 포스코가 수시로 요구하는 골프접대 등으로 사용한 비용만 몇 개월 새 수천만원이 넘습니다.

심지어 성접대까지 요구했다는 주장도 나옵니다.

결국 일부 하청업체는 파산을 피할 수 없었습니다.

태국에서 자행된 포스코의 상상을 초월한 갑질에 포스코 해외 건설현장 협력사라는 자랑스러운 이력은 회사 도산을 걱정해야 하는 악몽으로 변했습니다.

팍스경제TV 정윤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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