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걀도, 생리대도... 정부, 1년 전부터 문제 인지
달걀도, 생리대도... 정부, 1년 전부터 문제 인지
  • 이상훈
  • 승인 2017.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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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발성유기화합물 등 발암물질이 포함돼 판매가 중단된 '릴리안' 생리대. 출처 | 깨끗한 나라
휘발성유기화합물 등 발암물질이 포함돼 판매가 중단된 '릴리안' 생리대. 출처 | 깨끗한 나라

 

[팍스경제TV 이상훈 기자] '살충제 달걀'에 이어 'E형 간염'이 우려되는 유럽산 햄·소시지 파동이 이어지는 가운데 '부작용 생리대' 사태까지 일파만파 확대되면서 국민들의 불안감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특히 생리대 사태는 1년 전부터 예견된 사태였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사용자인 여성들의 분노가 더욱 커지고 있는 상태다. 

여성환경연대는 P&G의 '올웨이즈' 생리대에서 휘발성유기화합물이 검출됐다는 미국 비영리단체 '지구를 위한 여성의 목소리'(WVE)의 보고서를 접한 뒤 지난해 10월 강원대 생활환경연구실 김만구 교수 연구팀에 국내 유통 중인 생리대 10종에 대한 유해물질 조사를 의뢰했다.

지난 3월 발표된 조사 결과는 놀랍게도 10개 제품 모두에서 휘발성유기화합물 등 발암물질을 포함해 유해물질이 총 22종 검출됐다. 

당시에도 여성환경연대 등이 해당 업체와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이 사실을 알리고 대책 마련을 촉구했지만 업체와 정부의 대응은 이뤄지지 않았다.

그러다가 이번 깨끗한나라의 '릴리안' 생리대 사용 후 부작용을 겪었다는 소비자들의 주장이 확산되면서 과거 여성환경연대의 3월 실험 결과가 다시 주목받게 됐다. 3월에도 유독 많은 양의 유해물질이 나온 제품이 '릴리안'이었기 때문이다. 

식약처는 '살충제 계란' 역시 늑장대으로 사태를 키웠는데 생리대 역시 안전문제가 제기됐음에도 불구하고 적시에 조치를 취하지 않아 사태를 키운 셈이다. 

'릴리안' 생리대 제조사인 깨끗한나라는 23일 제품을 환불하겠다고 밝혔으나 이미 확산된 소비자들의 분노로 인해 대형마트 등 주요 판매점들이 판매를 중단하자 '릴리안'의 판매와 생산을 잠정 중단했다. 

여성환경연대는 생리대 파장이 보도된 후 이틀간 접수된 피해 제보 3000건을 분석한 결과 사용자의 65.6%가 생리주기에 변화를 겪었고, 85.8%는 생리량이 줄었으며, 68%가 생리통이 심해졌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식약처는 사안이 확대되자 어린이와 성인용 기저귀도 국가기술표준원과 협의해 휘발성유기화합물 검사를 포함한 안전성 조사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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