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 이슈] SBI저축은행의 거침없는 성장세..."디지털금융 선도"
[비즈 이슈] SBI저축은행의 거침없는 성장세..."디지털금융 선도"
  • 송현주 기자
  • 승인 2020.11.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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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계·기업대출 중심으로 괄목할 성장세
- 자산건전성도 우수...리스크 관리도 필수

SBI저축은행이 괄목할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총자산은 10조원을 넘어섰고, 상반기 순이익은 1년 전에 비해 무려 22% 늘었다. 무엇보다 개인신용대출과 기업금융 중심으로 고객이 몰려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가계·기업대출 중심으로 훌쩍 성장


4일 금융권에 따르면 SBI저축은행의 총자산은 올해 들어 처음으로 10조원을 넘어섰다. 상반기에만 1336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전년 대비 22.7%나 증가한 규모다.

상반기 기준 대출 잔액은 총 8조6581억원으로 전년보다 30.4% 증가했다. 이중 가계대출은 1년 전보다 40.2%, 기업대출은 21.1% 늘었다. 또 6월말 대출자산 내 개인대출, 기업대출 비중은 각각 50% 수준이다.

신용대출 비중이 60% 수준으로 다소 높다. 개인대출 내 신용대출 비중은 86.9%이며, 개인신용대출내 신용등급별 차주 구성은 대부분 4~6등급(2020년 6월 말 기준 81.0%)이다.

기업신용대출의 경우 대기업 사모사채, 우량중견기업에 대한 대출 등이 포함돼 있다. 이밖에 프로젝트 파이낸싱(PF)대출 잔액은 6월 말 기준 1346억원(기업대출 내 비중 3.2%)으로, 운용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다.

2018년 정부의 중금리·생산적 대출 장려 정책에 따라 중금리대출이 가계대출 한도규제 대상에서 제외됐고, 다소 공격적으로 중금리대출 자산을 확대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이런 기조는 올해도 지속됐다.

6월 말 개인신용대출은 전년 말보다 20.8% 늘었다. 김기필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SBI저축은행의 중단기적 자산성장률은 중금리대출 중심의 개인신용대출 성장률이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어 김 연구원은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확대되고 있어 향후 대손비용률이 수익성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우수한 수익성과 자산건전성도 주목


SBI저축은행의 우수한 수익성은 관련 지표를 통해서도 알 수 있다. 올해 1~6월 총자산순이익률(ROA)은 2.8%, 충당금적립전영업이익률은 5.0%로 두 지표 모두 전년 동기 대비 개선됐다. 

기업금융과 개인금융 비중을 비슷하게 유지하고 있다는 점은 자산건전성 유지에도 도움이 됐다. 김기필 연구원은 "중소기업 대출 사례로 이뤄진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리스크를 줄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따라서 코로나19 확산과 맞물려 늘어난 대출 수요를 포용할 수 있었던 것으로 평가된다"며 "자산건전성 개선 및 부실자산 상·매각을 통해 대손비용의 안정적인 관리도 이뤄지고 있는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올해까지 단계적인 충당금 전입의무 확대가 진행되는 중이고,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는 점은 부담스런 부분이다.  

김 연구원은 "다중채무자 등 저신용차주를 중심으로 자산건전성이 악화될 수 있다는 점은 변수로 꼽힌다"며 "이에 따라 전반적인 대손부담 확대 가능성이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을 염두에 둔 리스크 관리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며 "또 법정 최고금리 인하가 현실화되면 저축은행업 전반적으로 운용수익률 하방 압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디지털 금융과 참신한 마케팅 효과


이런 성장세를 기록한 데에는 선제적으로 구축한 디지털 금융도 큰 역할을 했다. 대표적인 게 지난해 6월 오픈한 모바일뱅킹 ‘사이다뱅크’로, 공인인증서 없이 생체인증과 간편인증만으로 모든 거래가 가능하다. 

사이다뱅크는 고객 맞춤형 서비스·상품을 제공하기 위해 기존 뱅킹과 독립적으로 운영된다. 사이다뱅크는 출시 1년 만에 이용고객 50만명, 보통예금 1조6000억원을 달성했다.

중단없는 24시간 365일 서비스, 계좌충전, 전용 체크카드 발급, 간편결제 연동, 나이스 신용등급 조회 등 다양한 서비스도 제공한다. 또 SBI저축은행은 업계 최초로 ‘페이백 체크카드’를 단독 론칭하기도 했다.

젊은층 고객을 늘리기 위한 마케팅 활동도 활발하다. 최근에는 SBI저축은행이 진행한 '저축가요' 캠페인이 2020 에피어워드 코리아에서 ‘브랜디드 콘텐츠’ ‘금융’ 2개 부문에서 파이널리스트를 수상하기도 했다.

'저축가요'는 최근 유행하고 있는 뉴트로 콘셉트를 기반으로 마련된 행사다. 과거 대중가요를 저축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장려하는 저축송으로 개사해 재미있는 가사와 영상으로 풀어낸 것이다. 

'저축가요'는 유튜브 조회수 510만을 돌파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한편, 에피어워드는 1968년 미국 뉴욕에서 설립돼 50년 역사를 자랑하는 세계적 권위의 마케팅 사싱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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