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 이슈] 상반기 선방한 저축은행, 하반기도 문제 없다
[비즈 이슈] 상반기 선방한 저축은행, 하반기도 문제 없다
  • 송현주 기자
  • 승인 2020.09.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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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저축은행들 상반기 최대 실적 기록
- 코로나19에 따른 잠재위험 지속 모니터링
- 하반기 리스크 관리 집중하며 성장세 유지

국내 저축은행들이 코로나19 확산 여파에도 불구하고 상반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물론 여전히 위험 요소들은 잠재해 있다.

저축은행들은 하반기에도 성장세를 유지하기 위해 리스크 관리를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아울러 비대면(언택트) 문화 확산에 발맞춰 디지털 역량을 강화하는 데에도 총력을 다한다.


상반기 저축은행 역대 최대 실적 기록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저축은행(국내 79개 기준)은 6840억원의 순이익(잠정)을 올렸다. 이는 직전 역대 최대를 기록한 지난해 상반기(5976억원)보다 14.5% 늘어난 규모다.

대출 규모 확대에 따른 이자이익 확대가 순이익 증가를 이끌었다. 올 상반기 총대출(총여신)은 지난해 말 65조원보다 4조3000억원 증가한 69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이중 가계대출은 지난해 말 대비 신용대출 위주로 1조7000억원 늘어난 27조8000억원, 기업대출은 법인대출 위주로 2조원 증가한 39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른 이자이익은 2조4268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2651억원 증가했다. 다만 인건비 등 판매관리비(6941억원)와 대손충당금전입액(7122억원)은 각각 279억원, 461억원 늘었다.

순이익 실현으로 이익잉여금이 늘면서 자기자본도 지난해 말 9조원 대비 5668억원 늘었다. 국내 저축은행의 규모는 매년 커지고 있다.

총자산은 2017년 말 59조7000억원에서 2018년 말 69조5000억원, 지난해 말 70조7963억원, 올해 6월 말 82조6000억원 등으로 계속 증가했다.


코로나19에 따른 잠재위험 예의주시해야


특히 대형사들의 실적이 대거 개선됐다. SBI저축은행은 올 상반기 133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22.7% 증가한 규모다. 

OK저축은행의 당기순이익은 964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11.9% 늘었다. 웰컴저축은행은 올 상반기 59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해 전년 531억원보다 12% 성장했다.

물론 여전히 위험 요인들은 남아 있다. 올 하반기 코로나19 재확산 조짐으로 잠재위험이 현실화될 수 있어서다. 금융당국도 저축은행에 대한 모니터링을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에도 저축은행 업권의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하반기 들어 코로나19가 재확산될 조짐을 보이는 등 잠재위험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이어 "대손충당금 추가적립 등을 통해 저축은행이 손실흡수능력을 선제적으로 제고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비대면 채널을 강화하고, 금융당국의 저축은행업계에 대한 규제 완화와 국내 저축은행의 '중앙은행' 역할에 힘쓸 방침"이라고 밝혔다.

 


하반기 리스크 관리와 디지털 역량 강화


저축은행들도 하반기 외형 확대보다는 리스크 관리에 더욱 집중하고, 디지털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SBI저축은행은 하반기 디지털 경쟁력 강화에 주력한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언택트 시대 도래와 연체율 악화 등에 적극 대응하도록 디지털 경쟁력을 강화하고, 리스크 관리에 주력해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웰컴저축은행 역시 모바일 풀 뱅킹 애플리케이션 ‘웰뱅’ 서비스 강화와 QR결제 서비스 시작을 계기로 디지털 관리에 힘쓰기로 했다. 디지털뱅크로서 호실적 기반을 다지려는 것이다. 

JT친애저축은행은 박윤호 대표의 리스크 관리 방침에 맞춰 포트폴리오를 최적화하고, 내실 있는 성장을 이어갈 계획이다. 또 모바일 뱅킹 앱 'JT친애모바일뱅킹(구 원더플론)' 서비스도 선보이고 있다.

OK저축은행도 건전성 및 리스크 관리에 집중한다. OK저축은행 관계자는 "비용감축 노력과 대손충당금 환입 효과로 순이익이 늘었다"며 "하반기에도 자산확대보다 리스크 관리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저축은행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저축은행의 연체율 상승 등 부실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만큼 건전성 관리 등에 꾸준히 집중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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