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 이슈] 삼성생명, 불황 딛고 '실적·주가' 모두 개선
[비즈 이슈] 삼성생명, 불황 딛고 '실적·주가' 모두 개선
  • 송현주 기자
  • 승인 2020.12.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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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분기 순익 44% 급증...내년 실적도 개선 전망
- 삼성전자 상승 대표 수혜주...배당확대 기대
- 금융당국 중징계 결정으로 신사업 차질 우려

삼성생명이 올해도 괄목할 실적을 내면서 대형사의 '이름값'을 톡톡히 하고 있다. 내년 실적 전망도 밝고, 주가도 꾸준히 상승세다. 단, 앞으로 신사업 전략을 어떻게 추진할지 고민이 깊어질 전망이다.  


'올해도 실적 선방' 3분기 순익 44%나 급증  


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삼성생명은 코로나19 여파와 업계 불황을 극복하고, 괄목할 실적을 내고 있다. 3분기 당기순이익은 316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202억원)보다 44% 증가했다. 

영업회복, 비용효율화 등으로 보험이익이 22% 늘었고 주식시장이 점차 안정되면서 변액보증준비금 손익이 회복된 결과다. 1~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도 전년(9768억원) 대비 1.9% 증가한 9951억원이다.

장래 이익의 흐름을 나타내는 지표인 신계약 가치는 3분기 3420억원이다. 전년 동기(3340억원) 대비 2.4% 늘어난 규모다. 신계약 APE(연납화보험료)도 전년 동기(6270억원) 대비 15.4% 증가한 7240억원이다.

삼성생명의 총자산은 325조6000억원으로 지난해 9월말(306.9조원) 대비 6.1% 증가했다. 자본건전성을 가늠할 수 있는 보험금지급여력(RBC) 비율은 345%로 업계 최고 수준이다.

올 한해 전체 실적도 개선될 것으로 관측된다. 유안타증권은 올해 전체 삼성생명의 당기순이익을 1조3560억원으로 예상했다.  지난해보다 29%나 증가한 규모다. 


'내년 전망도 맑음' 최고의 자본적정성 보유 


내년 실적 전망도 긍정적이다. 유안타증권이 관측한 삼성생명의 내년 당기순이익은 올해보다 많은 1조4080억원이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보험손익이 올해보다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코로나19로 인한 거리두기가 약화돼 청구금액이 증가할 것"이라며 "올해 예정이율 인하고 발생했던 저축성보험 절판 양향이 소멸한 전망이기 때문이다"고 진단했다. 

그렇지만 지난해보다는 훨씬 양호할 것으로 판단했다. 정 연구원은 "실손보험 관련 제도 개선과 초년도 사업비 규제 시행으로 사업비율 진정 등의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투자손익도 비경상적 투자손익 감소로 하락할 것으로 봤다. 다만, 변액보증준비금 전입액 정상화와 그에 다른 책임준비금 전입액 감소를 의미한다는 점에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아울러 정 연구원은 "금리 상승 폭이 커지면 RBC비율이 하락한다는 점은 리스크 요인"이라며 "그러나 삼성생명은 업계 최고의 자본적정성을 보유하고 있어 이런 우려에선 가장 자유롭다”고 분석했다.


'주가도 강세' 삼성전자 상승의 대표 수혜주


주식시장에서도 삼성생명에 대한 관심이 높다. 무엇보다 주가가 강세다. 삼성생명 주가는 올 하반기에만 무려 63%가까이 급등했다. 6월말 4만4700원이던 주가는 7만2800원까지 오른 상태다. 

증권사들도 삼성생명 목표주가를 일제히 올렸다. 신한금융투자는 목표주가는 기존보다 23.4% 올린 8만8000원, 메리츠증권과 케이프투자증권은 적정주가를 각각 9만8000원으로 제시했다.

특히 삼성생명은 삼성전자 상승의 대표 수혜주로 꼽히고 있다. 또 배당 확대와 지배구조 개편 등도 삼성생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김고은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삼성생명은 삼성전자 특별 배당 또는 지배구조 개편의 수혜를 받을 수 있다"며 "삼성전자 배당 확대로 증가하는 이익은 삼성생명 경상이익으로 배당 재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도하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생명이 보유 중인 삼성전자 지분의 순자산가치 15조7000억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현 주가를 저평가 상태로 판단한다"고 진단했다. 


'신사업 추진 어쩌나' 금융당국 중징계 결정


단, 신사업 추진에는 차질이 생길 수도 있다. 금융감독원 제재심의위원회는 삼성생명에 대해 중징계인 '기관경고'를 의결했다. 삼성생명은 암 입원금 미지급과 대주주 거래제한 위반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같은 제재가 확정되면 1년간 감독 당국 등의 인허가가 필요한 신사업 분야에 진출할 수 없다. 현재 삼성생명은 헬스케어, 마이데이터, 자산운용 등의 사업에 진출하는 방안을 고심 중이다. 

자회사 삼성카드의 마이데이터 사업 추진에도 차질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기관경고를 받으면 1년 동안 금융당국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통과할 수 없어, 새로운 자회사를 인수하기 어렵다.

보험사들은 저금리 여파로 보험 영업이익보다 자산운용 수익에서 활로를 찾아야 할 처지다. 이런 상황에서 기관경고를 받으면 자산운용을 통한 수익 확대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생명은 인수합병 등으로 대체투자 전문운용사를 두고 삼성자산운용 등과 함께 국내외 운용업에 진출하는 방안을 고려했었지만, 이런 전략을 추진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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