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금융 공기업 CEO 검증 작업 막바지...'인사태풍'부나
청와대, 금융 공기업 CEO 검증 작업 막바지...'인사태풍'부나
  • 오진석 기자
  • 승인 2017.08.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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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이슈 : 세계파이낸스 주형연 기자

[팍스경제TV 오진석 기자]

(앵커) 내일 문재인 정부 출범 100일을 맞습니다. 대통령의 탄핵이라는 초유의 사태 속에 인수위도 구성하지 못하면서 상당히 어수선하게 출발했죠. 

이중에서도 주요 금융 공기업들의 수장들의 임기보장과 연임에 많은 관심이 쏟아지고있습니다.  

관련해서 이야기나눠보겠습니다.

세계파이낸스의 주형연 기자와 함께합니다.

 

(앵커) 우리나라 금융 공기업 CEO 현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현재 금융공기업 CEO 인사 대상으로는 산업은행, 기업은행, 한국거래소, 예금보험공사, 주택금융공사, 자산관리공사, 신용보증기금 등이 있습니다. 이들은 모두 지난 정부에서 CEO가 교체된 곳들입니다. 이중 김재천 주택금융공사 사장은 올해 10월이 임기 만료입니다.

곽범국 예금보험공사 사장은 내년 5월에 임기가 끝나고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과 정찬우 한국거래소 이사장, 김도진 기업은행장 등 다른 CEO들의 임기는 2019년 중에 끝납니다.

(앵커) 교체가 예상되는 주요 금융 공기업 CEO는 누가 있습니까?

(기자) 아무래도 박근혜 정부 인물로 분류되어 온 CEO들의 교체 가능성이 많이 거론되고 있는데요.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과 정찬우 한국거래소 인사장이 교체 1순위 후보로 꼽히고 있습니다. 이동걸 회장은 박근혜 후보 캠프에서 금융인 모임을 이끌었고 그해 11월 전·현직 금융인 천여명을 이끌고 새누리당 당사에서 박 후보 지지를 선언했습니다.

정찬우 이사장도 박근혜 정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전문위원을 지낸 친박 인사로 분류되고 있습니다.

새누리당 수석전문위원을 역임한 김규옥 기술보증기금 이사장과 김재천 주택금융공사 사장, 곽범국 예금보험공사 사장도 교체대상으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현재 수장이 공석 상태인 수협은행과 SGI서울보증 역시 차기 인선에 있어 정부 영향을 받을 것으로 관측 됩니다.

(앵커) 역대 정권마다 금융권의 '낙하산 인사'논란이 많았습니다. 코드 인사가 어떻게 왜 논란인가?

(기자) 일반적으로 정권이 바뀌면 이전 정권의 색채를 띤 인물들을 배제하고 새로운 후보군으로 물갈이를 했습니다.

정권 초기에는 코드에 맞지 않는 인사가 스스로 용퇴하거나 교체되는 게 일반적이었습니다. 이는 정권 창출에 공헌한 인사들에 대한 보은인사로 낙하산이 대거 내려오기 때문입니다. 보여주기 식 내부 조직 개편인 셈이죠.

역대 정부에서 공공기관이 보은인사의 서식처로 전락한 것은 공공연한 사실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이에 정권이 바뀔 때마다 금융공기업 수장들은 ‘낙하산 인사’라는 꼬리표를 피할 수 없었습니다.

현재 문재인 정부의 내각 인선이 마무리되자 공공기관 인사를 제로베이스에서 재검토해 정권의 코드에 맞춘 인사를 낙점하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정권 코드에 맞춘 공공기관장 교체라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한다는 주장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지만 단기간에 해결할 수 있기엔 역부족으로 보입니다.

(앵커) 전 정권사람이지만 스스로 코드를 맞춰서 생존할 의지가 있는 사람도 있습니까?

(기자)  이전 정부 때 임명됐더라도 실적이 좋거나 경영평가가 좋으면 임기를 보장받을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이에 일부 금융공기업들은 새 정부 정책에 적극적으로 코드를 맞추며 눈치 보기에 나섰습니다.

곽범국 예금보험공사는 지난 5월 비정규직 근로자의 정규직 전환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정부의 시책에 맞춰 당초 계획을 조기에 추진하기로 입장을 바꾼 것입니다.

김도진 기업은행장도 무기 계약직의 정규직 전환을 위한 논의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기업은행은 최근 신용보증기금과 일자리 창출을 위한 금융지원 업무협약을 맺는 듯 정부의 일자리 창출 기조에 적극 동참하는 분위기입니다.

특히 김도진 기업은행장은 황교안 전 총리가 임명한데다 전임 행장 임기만료에 따른 내부승진 케이스라 교체가능성이 낮다는 평을 받고 있습니다.

김규옥 기술보증기금 이사장도 은행권과의 일자리 창출 및 창업 지원을 위한 협력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앵커)가장 주목 받고 있는 자리 거래소 이사장과 금융감독원장이다. 이분들 바뀔까요?

(기자) 네. 두 곳 다 바뀔 가능성이 큽니다.

특히 정찬우 이사장은 ‘최순실 게이트’ 연루 의혹을 받고 있어 더욱 강한 압박을 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과거 금융정의연대와 참여연대에게 최순실 국정농단 과정에 개입한 협의로 검찰에 고발당한 적도 있습니다.

이에 증권가에선 정 이사장의 교체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금융위원회가 거래소 경영평가 등을 내세워 정 이사장의 자진사퇴를 유도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금감원장도 교체될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진웅섭 금감원장의 임기는 오는 11월까지입니다.

금감원장 후보에는 김광수 전 금융정보분석원 원장 등 관료 출신 외 김광수 법무법인 율촌 고문, 심인숙 중앙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하나금융지주 사장을 지낸 최흥식 서울시립교향악단 대표 등 민간출신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만약 금감원장이 교체되면 금융공기업 인사가 본격화될 전망입니다.

 

(이 기사는 8월 16일 팍스경제TV '알아야 바꾼다 뉴스레이더'에서 방송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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