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친박’ 수장 물갈이 신호탄
금융권 ‘친박’ 수장 물갈이 신호탄
  • 장가희 기자
  • 승인 2017.08.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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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찬우 거래소 이사장 17일 사의표명..'친박' 물갈이 되나

[팍스경제TV 장가희 기자]

(앵커) 어제 정찬우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사의를 표명했죠. 금융위 시절 최순실씨와의 관계로 KEB하나은행 인사에 개입한 것으로 알려져 곤욕을 치렀는데요.

정 이사장이 그만두면서 이른바 금융권 '친박'인사들이 줄줄이 사표를 낼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어제 정찬우 거래소 이사장이 사퇴 의사를 표명했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어제 오후 임원회의에서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습니다.

정 이사장은 이후 자신의 생각을 담은 글을 발표 했는데요.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햐 한다는 소신에 따라 한국 거래소를 떠나려 한다"고 전했습니다.

 

(앵커) 새 술을 새 부대에 담는다는 말은 곧, 정권이 바뀌었으니 자리에서 알아서 물러나겠다, 이런 뜻인거죠?

(기자) 그렇죠. 정 이사장은 금융권에서 친 박근혜계 인사로 꼽히는 인물입니다.

2013년 18대 대통령직인수위에서 경제1분과 전문위원으로 활동한 후 금융위원회에서 부위원장직을 지냈습니다.

이후 한국거래소 이사장을 맡았는데요. 이 분은 공식적으로 선임이 이뤄지기도 전에 낙하산 논란이 일기도 했습니다. 그만큼 박근혜 정권과 끈끈했다. 이렇게 볼 수 있겠습니다.

금융위 시절에는 최순실씨와의 인연으로 이상화 전 KEB하나은행 독일법인장이 승진하는데까지 개입했다는 의혹으로 특검 조사를 받기도 했습니다.

정찬우 이사장은 지난해 10월에 취임해서 2019년 9월까지 임기가 2년이나 남았는데요,

갑작스런 업무 공백을 우려해 정 이사장은 "새 이사장이 선임될 때까진 임무를 수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사실, 금융권에 친박 인사들이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잖아요.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교체설도 나오고 있습니다만, 어떻습니까?

(기자)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할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립니다.

며칠 전 박창민 전 대우건설 사장은 최순실씨가 박 전 사장의 인사에 개입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계속 받다가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났는데요. 취임 1년 만이었습니다.

여기서 흥미로운건, 대우건설의 대주주는 산업은행인데요, 박 전 사장이 선임될 당시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힘을 쓴 것으로 금융권엔 알려져 있습니다.

이 때문에 박창민 전 사장이 물러났으니 전 정권과 연관이 깊은 이 회장 역시 자리를 보전하기가 어렵지 않겠느냐. 이런 말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동걸 회장은 박 전 대통령이 이사장을 지낸 영남대를 졸업한 대표적 TK인사구요, 18대 대선 당시 금융인들의 박근혜 후보 지지 선언을 이끌어낸 인물입니다.

항간에는 신상훈 전 신한금융지주 사장이 산업은행 회장에 오를 것이란 하마평도 있었습니다.

(앵커) 민간 금융사도 '친박'이라는 꼬리표를 단 수장들이 많은데, 시중은행 CEO들의 임기는 보장 될 것으로 보이나요?

(기자) 대표적으로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오는 11월에 임기가 만료되는데요,

윤종규 회장은 안종범 전 청와대 수석과 함께 성균관대 출신 금융인을 뜻하는 성금회로 분류가 됩니다.

안종범 전 수석은 성균관대 경제학과, 윤종규 회장은 성균관대 경영학과를 나왔습니다.

또 지난해 4월 KB지주가 현대증권을 인수를 했는데 당시 너무 비싼 값에 사들이는게 아니냐는 논란과 뭔가 이유가 있을 것이라는 의혹이 동시에 일었습니다.

항간에는 높은 가격을 제시한데 대해 전 정권 인물들과 연관이 있다는 얘기가 나왔습니다.

 

이 때문에 윤 회장은 문재인 정부에 잘 보이기 위해 일자리 정책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윤 회장 취임 후 리딩금융인 신한을 제치고 좋은 실적을 내고 있다는 점과 KB사태를 무마하고 조직 안정을 이뤘다는 점에서 무난히 연임 할 것으로 예상하는 목소리도 높습니다.

이광구 우리은행장의 임기는 2019년까지인데요. 이 행장은 취임 당시부터 서강대 출신 금융인을 뜻하는 '서금회' 일원으로 낙인이 찍혔습니다.

하지만 이 행장은 우리은행 민영화를 빠르게 이루는 등 우리은행의 지주사 전환을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는데요,

한 사외이사에 따르면 “이 행장은 개인적 비리가 없고 은행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해주고 있어 서금회라는 타이틀이 치명적인 결함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서금회 고문을 맡고있는 최운열 더불어민주당 의원 역시 “우리은행 내부에서 이 행장을 대신할 수장을 찾기도 어렵다”며 “문재인 정부가 들어섰다고 이 행장이 자리에서 물러나면 그것이 바로 적폐의 답습”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우리은행의 경우 아직까지 정부지분 18.78%가 남아 있어, 앞으로 행장 교체에 정부의 입김이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문재인 정부가 관치금융, 낙하산 인사 등을 적폐로 규정한 만큼 인위적으로 이들을 자리에서 물러나게 하진 않을 것으로 전망이 됩니다.

(앵커)

네. 지금까지 장가희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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