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업앤다운-농협금융] 지난해 내실성장...올해는 디지털금융 본궤도
[금융지주 업앤다운-농협금융] 지난해 내실성장...올해는 디지털금융 본궤도
  • 송현주 기자
  • 승인 2021.01.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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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지주 4위 자리 굳건...비은행 부문 선전
- 은행 실적 개선 및 글로벌 사업 확장 '과제'
- 손병환 회장의 디지털 역량 강화에 기대
[사진=NH농협금융]
[사진=NH농협금융]

NH농협금융이 지난해 실적 개선에 성공하며, 금융지주 4위 자리를 지켜냈다. 특히 비은행 부문이 좋은 성과를 냈다. 은행 부문에선 다고 아쉬움을 남겼지만, 무리한 성장보다 내실에 집중한 결과다. 디지털금융에 정통한 '농협맨' 손병환 회장이 지휘봉을 잡으면서, 올해도 성장세를 유지할 거란 기대감이 크다. 


금융지주 4위 자리 굳건... 비은행 부문 선전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금융의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당기순이익은 1조460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8% 증가했다. 순이자마진(NIM)은 3분기 말 누적 기준 1.67%로 2분기와 같았다.

3분기까지 농협금융의 이자이익은 5조960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1%(677억원) 늘었다. 초저금리 기조에 이자부자산이 늘었고, 저원가성 예금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수수료이익은 증권위탁중개수수료 증가 영향으로 같은 기간 35.6%나 증가해 1조2117억원에 달했다. 대손충당금전입액은 3분기까지 4409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57.1%나 급증했다.

총자산은 474조8000억원으로 대출채권과 금융자산의 성장에 힘입어 지난해 말보다 11.2% 증가했다.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8.89%,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43%를 기록했다. 특히 비은행 부문이 선방했다.

NH투자증권은 3분기까지 501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해 39.6% 성장했다. 농협생명의 순이익은 643억원으로 160.3%, NH농협손해보험은 492억원으로 1136.4% 각각 급증했다.

NH농협캐피탈 역시 11.4%나 오른 448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NH-아문디자산운용과 NH저축은행은 각각 159억원, 162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17.8%와 24.6% 성장한 규모다.

​손병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 [사진=NH농협금융]​
​손병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 [사진=NH농협금융]​

은행 실적 개선과 글로벌 사업 확장 '과제'


다만, 현재까지 은행 부문은 다소 아쉬운 성적표를 내놨다. NH농협은행의 지난해 3분기까지 순이익은 1조115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4%(767억원) 줄었다. 그렇다고 부정적으로만 볼 필요는 없다. 

내실성장에 집중한 결과이기 때문이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경기침체 장기화에 대비해 잠재적 부실자산에 대한 리스크 관리를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범농협 수익센터로서 농업·농촌 지원 역량 강화와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경영체질 개선과제를 중점 관리해 그룹의 지속가능한 수익성과 성장성을 높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 글로벌 사업 확장도 고민할 부분이다. 물론 농협금융은 코로나19가 진정되면 글로벌 사업에 본격적으로 속도를 낼 계획이다. 

단연 중심에 있는 계열사는 농협은행이다. 농협은행은 사업목적 및 진출국 특성에 따라 아시아벨트, 선진금융시장, 차세대 미래시장 등 그룹화로 진출국 특성에 맞는 사업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농협은행은 올해 북경·호치민·뉴델리사무소의 지점전환, 시드니·홍콩지점 개설 등 5개 지점 인가를 추진해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추가로 런던사무소를 추진할 예정이다.


손병환 회장에 대한 기대감...디지털 역량 강화


무엇보다 올해 정통 '농협맨'인 손병환 회장이 처음으로 농협금융 수장에 선임된 데 대한 기대감이 크다. 특히 손 회장은 '디지털금융 1세대'로 꼽히는 만큼, 디지털 혁신을 성공적으로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손 회장은 은행권을 위협하는 빅테크(대형 IT 기업), 핀테크(금융기술)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노력할 방침이다. 디지털 금융시대를 선도하는 농협금융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우선 마이데이터, 빅테크 상생전략, 오픈뱅킹 등 빅데이터 마케팅 프로세스 도입에 집중한다. 특히 금융·경제·유통을 결합한 마이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 맞춤형 상품·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손 회장은 금융사의 사회적 책임도 충실히 이행하려 한다. 이를 위해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 강화를 예고한 바 있다. 친환경 기업에 대한 투자 확대, 탄소 배출 감축 등의 활동에 더욱 힘쓰려는 것이다.

손 회장은 "농협금융은 다른 금융사와 달리 농업, 농촌, 농업인 지원을 위해 재원을 마련해야 한다"며 "농협금융 전 계열사가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여 수익창출을 위한 역량을 갖추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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