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LG·롯데 등 재계 임원인사 ‘스타트’…“변화·쇄신 폭 ‘관심’”
[이슈] LG·롯데 등 재계 임원인사 ‘스타트’…“변화·쇄신 폭 ‘관심’”
  • 이형선 기자
  • 승인 2021.11.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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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롯데그룹을 시작으로 대기업 그룹의 연말 정기인사가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올해 인사의 공통된 핵심 키워드는 ‘안정 속 혁신’이 될 전망입니다. 

각 기업들은 연륜과 경험을 갖춘 사장단을 유임시켜 ‘안정’에 무게를 두면서 동시에 젊은 임원을 대대적으로 승진.발탁하거나 외부 인재를 적극 영입하면서 ‘쇄신’을 추구하는 모습입니다.  

 

◆ LG ‘안정 속 혁신‘…CEO는 대부분 유임, 대신 ‘젊은 상무’ 132명 발탁

LG트윈타워 전경. [사진: LG 제공]

LG그룹이 지난 25일 각 계열사별로 이사회를 열고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했습니다. LG는 이번 인사를 통해 지주회사 ㈜LG의 최고운영책임자(COO) 자리에 권봉석 LG전자 대표이사 사장을 앉혔습니다. 

LG COO는 계열사 간 조율·조정 역할을 자리로, 권봉석 부회장은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와 미래준비를 강화하는 등 지주회사 운영과 구광모 대표의 보좌 역할에 주력할 예정입니다. 이 외에 대부분의 주력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는 전원 유임됐습니다.

하지만, 나머지 인사에서는 젊은 인재를 대거 승진.발탁해 대대적인 세대교체를 시도했습니다. 132명의 상무를 신규로 선임한 건데요. 이는 구 회장 취임 이후 실시한 네 번의 임원 인사 가운데 최대 규모였습니다. 

 

◆롯데, LS는 ‘과감한 인적 쇄신‘…외부인사 영입 등 계열사 CEO 대거 교체

같은 날 인사를 단행한 롯데그룹과 LS그룹의 경우, 과감한 인적 쇄신에 나섰습니다. 우선, 롯데그룹의 경우, ‘정통 롯데맨’을 임원에 앉히는 관행을 깨고, 외부 전문가들을 대표이사에 영입하는 파격 인사를 단행했습니다. 특히 그룹의 주력 사업인 유통.호텔 총괄 대표를 외부에서 영입했는데요. 롯데그룹이 유통 사령탑에 외부 인사를 영입한 건 1979년 롯데쇼핑 출범 이후 처음입니다. 

LS그룹도 과감한 인적 쇄신에 나섰는데요. 우선, LS그룹의 ‘사촌 공동 경영’ 방식에 따라 구자은 LS엠트론 회장이 회장직에 오르면서 9년 만에 총수 교체가 이뤄졌습니다. 

이에 따라 지난 몇 년간 유임됐던 주요 CEO와 경영진에도 큰 변화가 생겼는데요. 지주회사인 ㈜LS를 비롯해 LS전선과 LS엠트론 등 총 9개 계열사의 수장이 바뀌었습니다. 여기에 역대 최대 규모인 총 27명의 임원을 승진시키는 등 대규모 세대교체를 이뤘습니다. 

 

◆ 삼성, 다음 주 임원인사 예정…SK, 현대차도 내달에 인력 재배치 나설 듯 

다른 그룹들도 이와 비슷한 기조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많습니다. ‘안정 속 혁신’에 방점을 찍으면서도 미래 사업 준비를 위해선 과감한 인적 쇄신 카드를 꺼낼 수 있다는 게 재계 중론입니다. 

다음 달 초 임원인사가 예정된 삼성의 경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뉴 삼성’ 비전이 가시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대대적인 조직개편이 이뤄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다만 삼성전자의 경우 올해 3월 주총에서 김기남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부회장과 김현석 소비자가전(CE)부문 사장, 고동진 IT·모바일(IM)부문 사장 등 3명이 재선임 된 만큼 ‘수뇌부’ 인사는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SK그룹과 현대차그룹도 다음 달 정기인사를 단행할 예정인데요. 두 그룹의 인사 폭은 예년에 비해 크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입니다. SK그룹의 경우, 내부 임원인사 보다는 지난달 말 취업제한이 풀린 최재원 수석부회장의 복귀 및 북미사업 총괄 조직 신설 여부가 큰 관심사로 떠올랐습니다. 

현대차그룹도 정의선 회장 취임 후 처음 실시된 지난해 인사에서 장재훈 사장 등 정 회장이 신임하는 임원들이 대거 승진했기 때문에 인사 폭은 크지 않을 전망입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팬데믹이 지속되고 있고, 반도체 수급난과 공급망 관리 등 국내외 경영환경이 여전히 좋지 않다”며 “하지만, 각 기업이 ‘신사업에 대한 도전’을 강조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사업 추진 전략에 맞춘 대대적인 인력 재배치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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