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LG이노텍 ‘영업이익 1조 시대’ 진입…정철동 사장 리더십 ‘주목’
[이슈] LG이노텍 ‘영업이익 1조 시대’ 진입…정철동 사장 리더십 ‘주목’
  • 이형선 기자
  • 승인 2022.01.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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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의 소재·부품 계열사인 LG이노텍이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연간 영업이익 1조원’ 시대를 열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창사 이래 첫 영업익 1조 클럽 진입을 계기로, 퀀텀 점프를 이끈 LG이노텍의 수장 정철동 사장의 ‘선택과 집중’ 전략에 재계가 주목하고 있습니다. 

 

◆ ‘40여년 LG맨’ 정철동 사장…‘부품소재’와 ‘B2B’ 전문가 

[제작=이형선 기자]

정철동 사장은 그룹 내에서 ‘부품소재’와 ‘B2B’ 전문가로 통합니다. 40여 년간 LG그룹에 몸담으며 쌓아온 그의 이력이 이를 방증합니다. 

전자공학과 출신의 정 사장은 1984년 LG반도체에 입사해 LG디스플레이의 생산기술 담당 임원을 맡은 뒤, LG디스플레이 생산기술 센터장에 이어 최고생산책임자(CPO) 부사장을 차례로 역임했습니다. 주로 생산 관련 업무를 담당한 겁니다. 

이후 LG화학 정보전자소재사업본부장 사장으로 승진, 유리기판 등 신규 사업을 조기 안착시킨 공을 인정받아 2018년 구광모 LG그룹 회장 취임 후 이뤄진 첫 정기인사에서 LG이노텍 CEO로 발탁됐습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전자공학도로서 사업에 대한 애착이 굉장히 강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경영 능력은 물론, 내부적으로는 수평적인 소통문화 형성을 위해서도 부단히 노력하는 리더”라고 설명했습니다. 
 

◆ 정 사장, ‘선택과 집중’ 전략 구사…실적 성장세 지속

LG이노텍 로고. [사진=LG이노텍 제공]

정 사장은 ‘선택과 집중’ 기반의 경영 전략을 구사하는 CEO로 유명합니다. 기존 사업들 중에서 경쟁력 없는 사업을 과감하게 포기하고, 주력 사업과 성장 사업의 경쟁력은 더욱 강화해나가는 방식입니다. 

‘스마트폰용 메인기판(HDI)’ 사업을 대표 사례로 들 수 있습니다. LG이노텍은 이 단일 사업에서 연 3000억 이상의 매출을 올렸습니다. 하지만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업체들의 공세와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 둔화로 사업 수익성이 급격히 나빠졌습니다. 이에 정 사장은 과감하게 충북 청주 공장을 정리하고, 관련 자원을 모두 반도체기판 사업으로 전환했습니다. 

이 외에 냉장고용 열전모듈과 스마트폰용 무선충전기, 전자가격표시기(ESL) 등 수익성이 낮은 사업들도 차례차례 정리했습니다. 

이와 달리, ‘광학솔루션(카메라 모듈)’ 사업에는 더욱 집중했습니다. 특히 생산시설에 과감한 투자를 단행했는데요. 실제 정 사장은 2019년부터 2021년까지 총 4차례나 광학솔루션부문 생산시설 투자를 결정했는데, 투자규모는 총 약 1조3000억원에 이릅니다. 

 

◆ 작년 창사 이래 최대 실적 달성 관측…올해도 전망 밝아

LG이노텍 본사. [사진=LG이노텍 제공]

정 사장의 리더십을 바탕으로 LG이노텍은 꾸준한 실적 갱신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실제로 회사의 연간 영업이익은 정 사장 취임 전인 2018년 2850억원에서 2019년 4764억원, 2020년에는 6810억원으로 빠르게 증가했습니다. 특히 정 사장 취임 이듬해인 2019년에는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해 주목을 받기도 했습니다. 

오는 26일에는 2021년 4분기 및 연간 실적이 발표됩니다. 증권가에서는 LG이노텍의 지난해 연간 매출이 14조1729억원, 영업이익은 1조2767억원을 각각 기록했을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매출의 경우, 전년 대비 48.5%, 영업이익은 무려 87.5% 증가한 수준입니다. 

만약 증권가 예상대로 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0조원, 1조원을 넘어서게 되면, 이는 창사 이래 최대 실적으로 기록될 전망입니다. 

올해 전망도 밝습니다. 증권가에서는 LG이노텍이 올해 상반기에도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실적(어닝 서프라이즈)을 내놓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습니다. 

이규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고객사 스마트폰 판매 호조세 지속, 공급 부족에 따른 수요 이연효과, 점유율 상승에 힘입어 1분기 영업이익 약 3260억원 수준을 기록하며 컨센서스를 약 22.6% 상회할 것”이라며 “비수기에도 성수기급 실적을 달성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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