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팍스경제TV 이상훈 기자] 그간 프리미엄 무선청소기 시장은 외산 제품의 독무대였다. 시장 초반, 프리미엄 무선청소기로 맹위를 떨친 제품은 일렉트로룩스의 '에르고라피도'였다. 이 제품은 글로벌 누적 판매량이 1200만대를 넘어선 초대박 제품이며, 국내에서의 판매량도 상당한 제품이었다.
그런 에르고라피도를 꺾은 제품은 영국 기술기업 다이슨이 만든 무선청소기다. 다이슨 무선청소기는 60만원~100만원대 초반의 초고가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매년 판매량이 증가하는 등 무선청소기 계의 '하이엔드' 제품으로 불리고 있다. 실제 수많은 연예인과 셀럽들이 SNS 계정에 제품 사진을 올리며 제품의 인기를 부추겼다.
이렇게 무선청소기 바람이 분 데에는 과거와 달리 무선청소기의 흡입력이 크게 향상됐기 때문이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무선청소기는 유선청소기와 함께 사용하는 서브제품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하지만 모터가 강력해지고, 니켈카드뮴 배터리에서 리튬이온 배터리로 변경되며 사용시간 또한 크게 향상됐다. 리튬이온 배터리는 니켈카드뮴 배터리보다 용량이 3배가량 크고, 충방전을 반복해도 쉽게 용량이 줄어들지 않는 장점이 있다.
때맞춰 사이클론 방식의 먼지흡입에 대한 특허도 만료돼 여러 업체들이 비슷한 방식을 채택하며 제품의 성능을 끌어올렸다.
시장조사기관인 GfK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핸드스틱 방식 무선청소기 판매비중이 전체 진공청소기 시장 중 금액 기준 52.5%, 수량 기준 40.3%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70.7%나 성장한 수준이다.
특히 초고가 프리미엄 핸드스틱 청소기 판매량은 전년보다 365%나 성장하며 관련 시장을 이끌고 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로봇청소기에 집중하던 국내 기업들도 핸드스틱 무선청소기로 눈을 돌렸다.
먼저, LG전자는 2014년 8월, 프리미엄 무선청소기 브랜드 '코드제로'를 론칭했다. 코드제로에는 선을 없앤 프리미엄 대형 무선청소기, 핸디스틱 무선청소기, 로봇청소기 등이 포함되는 종합 프리미엄 청소기 브랜드다.
여기에 더해 LG전자는 올해 초 CES에서 흡입력을 높이고 모터 부를 상단으로 올려 손목 부담을 줄인 최고급 무선청소기 A9을 공개했고, 6월부터 판매에 들어갔다.
A9은 140W 흡입력과 착탈식 배터리를 적용해 흡입력이 뛰어나고 5단계 미세먼지 차단 시스템을 적용해 초미세먼지가 제품 밖으로 배출되지 않도록 했다. 내부에 사용된 초고속 스마트 인버터 모터 P9은 분당 회전수가 최대 11만5000rpm에 달해 흡입력이 우수하다.
착탈식 배터리는 개당 40분 사용이 가능해 2개를 사용하면 80분간 연속으로 청소를 할 수 있다.
한편 그간 프리미엄 핸드스틱 무선청소기를 내놓지 않았던 삼성전자도 마침내 프리미엄 무선청소기를 공개한다.
삼성전자는 9월 1일부터 6일까지 독일 베를린에서 개최되는 가전박람회 IFA에서 무선 핸드스틱 청소기 '파워건'을 공개한다. 삼성의 프리미엄 로봇청소기 '파워봇'과 비슷한 이름인 파워건은 업계 최고 수준인 최대 150W(와트) 흡입력을 자랑하며, 특히 브러시 전용 모터와 양방향으로 회전하는 ‘듀얼 액션 브러시’로 분당 5,000번 바닥을 쓸어줘 한 번만 밀어도 두 번 쓸어 담는 효과를 내 큰 먼지부터 미세먼지까지 꼼꼼하고 빠르게 청소해준다.
삼성전자도 착탈식 32.4V 대용량 리튬이온 배터리 팩을 적용, 배터리에 대한 고민을 덜어준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배터리 완충 시 최대 40분까지 청소가 가능하며, 추가 배터리를 갈아끼우면 청소시간은 80분까지 늘릴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