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패블릿폰 시장 "갤노트8 잡아라!"
커지는 패블릿폰 시장 "갤노트8 잡아라!"
  • 이상훈
  • 승인 2017.08.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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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갤노트8 도발하는 티저영상 2편 공개
화웨이도 메이트 10으로 갤노트8에 도전

[팍스경제TV 이상훈 기자] 하반기 스마트폰 시장을 수놓을 전략 스마트폰들의 정보가 속속 공개되는 가운데 LG전자와 화웨이가 삼성전자의 갤럭시 노트를 타깃으로 한 티저 영상을 선보여 눈길을 끕니다. 

삼성전자는 다른 회사들과 달리 23일 오전 11시(현지시각, 한국시간 24일 자정) 미국 뉴욕에 위치한 파크 애비뉴 아모리에서 갤럭시 노트8을 공개하는 언팩 행사를 개최합니다. 다른 주요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이 9월 1일부터 6일까지 독일 베를린에서 개최되는 가전박람회 'IFA 2017'에서 제품을 공개하는 것과 달리 별도의 장소에서, 좀 더 일찍 공개하는 셈인데요. 아마도 지난해 갤럭시 노트7 발화와 조기 단종에 따른 판매량 감소 영향을 덜 받기 위해 선공을 하는 것이 아닌가 추측됩니다. 

반면 국내에서 갤럭시 노트8의 경쟁모델로 예상되는 LG전자의 V30는 IFA 2017 개막 전날인 8월 31일 오전 9시(현지시각) 베를린 마리팀 호텔에서 공개됩니다. 

공개 시점은 1주일 차이가 나지만 국내에는 두 제품 모두 9월 15일 출시될 예정입니다. 9분기 연속 스마트폰 적자를 보고 있는 LG전자로서도 물러설 수 없는 상황이지요. 

V30 티저 영상. 유튜브 화면 캡처.

그래서일까요? LG전자는 22일, V30 티저 영상 2편을 공개했습니다. 하나는 파란 연필을 손으로 부러뜨린 뒤 '조금난 기다려. 뭐가 다른지 똑 부러지게 보여줄게'라는 문구를 보여줍니다. 부러진 연필은 'V'자 형태로 돼 있습니다. 파란색은 갤럭시 노트8 언팩행사 초청장에 그려진 갤럭시 노트8의 'S펜'을 떠오르게 합니다. 누가 봐도 갤럭시 노트8에 보내는 LG전자의 도전장 같습니다. 

V30 티저 영상. 유튜브 화면 캡처.
삼성전자의 갤럭시 노트8 언팩행사 초청장 이미지. 파란색 S펜이 눈에 띈다. 제공 | 삼성전자
삼성전자의 갤럭시 노트8 언팩행사 초청장 이미지. 파란색 S펜이 눈에 띈다. 제공 | 삼성전자

또 다른 영상은 더 명확합니다. 파란색 노트 속지에 '너와 헤어져야 할 이유가 생겼어'라고 적고는 이내 그 페이지를 찢어버립니다. 갤럭시'노트'가 떠오릅니다. 갤럭시 노트 시리즈와 헤어지고 V30을 선택하라고 얘기하는 듯 보입니다. 

화웨이 공식 트위터 계정에 공개된 도전장. 출처 | 화웨이

V30의 도발적인 영상만이 아닙니다. 화웨이도 IFA 2017에서 플래그십 패블릿폰 '메이트 10'을 공개합니다. 화웨이는 공식 트위터 계정에 GIF 파일로 된 이미지를 올렸습니다. 해당 이미지에는 'BIGGER MATTERS'라는 문구가 나오고 이어서 'BIGGER'에 선을 그어버립니다. 갤럭시 노트8 언팩행사 초청장에 써 있던 문구 'Do bigger things'가 역시 떠오르네요. 

화웨이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DO WHAT MATTERS', 'DO WHAT YOU WANT'라는 문구를 내보냅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 노트8을 통해 "더 크게 사용하라"고 얘기한 것에 대해 "중요한 것을 하세요", "당신이 원하는 것을 하세요"라고 자극한 겁니다. 뒤이어 화웨이 메이트 10 공개일(9월 2일)이 표출됩니다. 

왜 모두들 갤럭시 노트8을 못 잡아먹어서 안달일까요? 단일 모델로는 아이폰이 더 매출이나 영향력이 큰데 말이지요. 

사실 아이폰은 독자적인 OS를 사용하는 모델이어서 기타 대대수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 단일선상에서 비교하기가 어렵습니다. 또 갤럭시 노트8보다 신제품에 대해 알려진 바가 없으니 이런 도전적인 영상을 만들기 어려웠을 겁니다. 

그러나 더 큰 이유는 갤럭시 노트8이 패블릿폰의 대명사 격이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패블릿폰은 태블릿PC와 스마트폰을 합친 표현으로, 태블릿PC처럼 큰 스마트폰을 의미합니다. 갤럭시 노트가 처음 나오면서 이 시장이 성장하기 시작했지요.

실제 애플의 공동창업자인 스티브 워즈니악은 갤럭시 노트를 보고 "너무 크다"고 얘기했고, 고인이 된 스티브 잡스 역시 "아이폰 크기면 충분하다"며 생전에 3.5인치 크기를 고집했습니다. 그러나 워즈니악은 애플에 몸담고 있지 않으며 스티브 잡스는 세상을 떠났습니다. 패블릿폰의 인기가 커지자 현재 애플의 CEO인 팀쿡은 5.5인치 대화면 아이폰 출시를 단행했습니다. 세상이 바뀌고, 스마트폰 트렌드가 바뀐 것이지요. 

이를 뒷받침하는 자료도 있습니다. 통계 전문 사이트 스태티스타의 발표에 따르면, 2013년에 5650만대였던 패블릿폰의 글로벌 출하량이 2018년에는 5억9290만대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됩니다. 5년 만에 5.5인치 이상 대화면 스마트폰 출하량이 10배 가까이 늘어나는 셈이지요. 

결국 세계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갤럭시 노트8을 누르는 것이 자사 패블릿폰 판매량을 높이는 것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도발하고 있습니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 '대화면 스마트폰'이라는 조합 하에서는 갤럭시 노트8이 남다른 의미를 지니고 있으니까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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