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연말 전국적인 아파트 분양가 상승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면서 이달 공급되는 신규 단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분양가 상승이 본격화되기 전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으로 알짜 단지를 선점하려는 수요자들의 움직임이 커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 분양가 상한제 개편에 건축 원자재값 인상...분양가 3년 전보다 24% 올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공동주택 분양가격의 산정 등에 관한 규칙’과 ‘정비사업 등 필수 발생 비용 산정기준’이 지난달부터 시행되면서 상한제가 적용되는 아파트 분양가에 그동안 반영되지 않았던 필수 비용이 추가됩니다. 또 최근 급등한 레미콘, 철근 가격 상승분을 반영해 기본형 건축비도 1.53% 인상됩니다.

이러한 분양가 상한제 개편과 건축 원자재값 인상으로 분양가는 크게 오르고 있습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자료에 따르면 올해 7월말 기준 전국 민간 아파트 분양가격은 ㎡당 약 440만4000원으로 3년 전인 지난 2019년 7월말 354만7000원 대비 무려 약 24.16% 올랐습니다. 전용면적 61~85㎡이하 기준으로는 동기간 85만6000원(357만원→442만6000원) 올랐는데, 이를 환산하면 전용면적 84㎡ 기준 가구당 약 7190만원 이상 오른 셈입니다.

업계에서는 9월 이후에는 분양가 상승폭이 더욱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한일시멘트와 삼표시멘트 등 시멘트 업계가 내달 1일부터 가격을 톤당 최대 15% 인상한다고 밝히면서 대부분 시멘트 가격이 톤당 10만원을 넘어서게 되기 때문입니다. 레미콘 가격 상승은 건설 현장의 건축비 상승으로 이어져 분양가에 반영될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상황이 이렇자 올해 주변 시세 대비 비교적 저렴한 분양가에 공급된 신규 단지들은 높은 인기를 끌었습니다. 예컨대 올해 6월 경기 고양시에 분양가 상한제 적용 단지로 공급된 ‘e편한세상 지축 센텀가든’은 1순위 평균 172.2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올해 경기도 1순위 최다 청약자를 기록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들어 계속되는 건축비 상승으로 건설사에서도 부담이 커지면서 연내 신규 공급 상황도 불투명해진 상황”이라며 “따라서 올해 내 집 마련에 나서려는 수요자들은 이러한 영향이 비교적 덜한 이달 분양 단지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 9월 이후 분양가 상승폭 더욱 커질 전망, 상승 전 신규 공급 단지 ‘주목’

대우건설은 8월 충청북도 음성군 대소면 성본리 일원 음성 기업복합도시에서 ‘음성 푸르지오 마크베르’를 공급할 예정입니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9층, 6개동, 총 644가구로 조성됩니다.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 받아 주변 시세 대비 합리적인 분양가에 공급되며, 거주지와 상관없이 전국에서 청약 접수가 가능합니다. 

DL이앤씨는 경상남도 사천시 동금동 일원에 ‘e편한세상 삼천포 오션프라임’을 공급 중입니다. 지하 4층~지상 49층, 4개동, 총 677가구로 구성됩니다. 단지는 1차 계약금 1000만원 정액제와 중도금 60% 무이자 혜택이 제공됩니다. 특히 비규제지역에 들어서 주택담보대출비율(LTV) 70%가 적용돼 규제지역 대비 자금 마련 부담이 비교적 적고 분양권 전매 제한도 없어서 무제한 전매도 가능합니다.

두산건설은 충남 천안시 청당동 일원에 ‘행정타운 두산위브 더클래스’를 선보였습니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9층, 10개동, 총 1202가구로 조성됩니다. 장기일반민간임대주택으로 공급돼 초기 보증금이 주변 시세 대비 합리적인 가격으로 책정되며, 임대보증금 상승률이 연간 5%로 제한돼 주거 비용에 대한 부담을 완화한 것이 특징입니다. 

우미건설은 8월 인천 서구 검단신도시 일원에 ‘검단신도시 우미린 클래스원’을 공급할 예정입니다. 단지는 지하 3층∼지상 29층, 11개동, 총 875가구로 조성됩니다. 분양가 상한제 적용단지로 분양가 심의를 거쳐 분양가가 결정됩니다. 현재 공사 중인 인천지하철 1호선 검단연장선(예정)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역세권 입지를 갖췄으며 도보 거리에 유치원부터 초중고교 예정 부지가 모두 위치해 있습니다. 
 

이정헌 기자 jeongheon27@paxetv.com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