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 해 주식시장은 처참했고, 투자자들은 모두 비명을 질렀습니다. 연말인 지금도 시장에서 호재를 찾기 어렵고, 내년 전망도 밝지만은 않습니다. 그렇다고 비관만 할 필요는 없습니다. 식상한 얘기일지 모르지만 위기에서 기회를 찾을 수 있는 게 사실입니다. 백영찬 상상인증권 리서치센터장도 팍스경제TV와의 인터뷰에서 인내심과 용기를 강조했습니다. 일단 내년 초 증시가 큰 충격을 받을 수 있겠지만, 오히려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게 백 센터장의 조언입니다. 아울러 내년에 중국과 신보호무역주의, 두 테마를 중심으로 종목을 선별할 것도 제안했습니다.
아래는 백영찬 센터장과의 일문일답.
▶ 글로벌 악재 속 증시를 점검해주세요.
- 시장에 호재는 별로 없습니다. 아시는 것처럼 금리 인상뿐만 아니라 물가 압력의 이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또 여전히 금리 인상을 하겠다는 등의 모두 발언 때문에 지난 주 시장이 조정을 받았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당분간 변동성이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따라서 지금부터 조정 시 매수 할 것을 제안합니다. 당장 상승 국면은 아니겠지만 어떤 큰 충격이 있거나 시장의 하락이 있을 때마다 오히려 용기를 내서 매수해야 합니다. 그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먼저 물가 인상과 금리 상승은 이제 주가에 더 반영되지 않을 겁니다. 이미 충분히 반영됐고 주가 상승을 막을 뿐이지 떨어뜨리진 못할 것입니다. 두 번째는 중국인데요. 중국 시장이 단기적으로는 변동성이 상당히 커질 것입니다. 우리나라도 4월과 5월에 급격히 안정화된 것처럼 중국도 그렇게 될 것입니다. 결국 경기 호황기가 들어올 거라고 봅니다. 결론적으로 지금은 마지막 조정 국면이고, 내년 4월과 5월, 6월에 상승 국면을 전제했을 때 지금 용기를 내야 합니다.
▶ 내년 코스피를 어떻게 예상하시나요.
- 주가순자산비율(PBR)로 봤을 때 0.9배 이하로 가진 않습니다. 그래서 이익 추정치를 감안해서 코스피지수를 2200 정도로 보고 있습니다. 시장이 중국의 혼선 또는 마지막 물가 인상 등으로 1월 초나 말, 두 번 정도의 큰 충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2200 정도에서 매수는 당연한 겁니다. 상단은 2600까지 열려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다만 내년에 이익이 증가하지는 않습니다.
올해보다 내년에 이익은 감소할 것으로 봅니다. 코스피 전체로는 이익이 감소할 겁니다. 다만 밴드가 올라가는 이유로 예측합니다. 따라서 내년 상반기 주가가 올라가고 하반기에 주가가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일각에서 예측하는 ‘상고하저’와 달리 ‘상고하유’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상반기에 상승하고 하반기에 강보합을 보일 거란 얘기입니다.
▶ 주목해야 할 테마나 업종은 무엇일까요.
- 내년 키워드는 두 가지로 정리됩니다. 바로 중국과 신보호무역주의입니다. 중국은 코로나 방역을 해제했습니다. 이는 시장에 대한 개방 등으로 재정정책과 금융 인증을 통해서 시장에 부흥한다는 의도로 보입니다. 이에 따라 중국 소비주에 주목해야 합니다. 결론적으로 화장품, 그리고 일부 면세점들의 주가가 충분히 더 오를 것으로 분석됩니다. 소비주에 이어 중간재를 만드는 소재도 주목해야 합니다. 중국은 한 2년 동안 소비를 안 해 왔습니다. 따라서 내부제에 대한 제품의 수요가 늘 것이고, 이와 관련한 중간재인 플라스틱과 철강에도 주목해야 합니다.
당연히 플라스틱이나 철강 제조를 위한 화학이나 철강 기업들의 주가도 좋아질 것입니다. 또 신보호무역주의는 지난 8월 발효된 법안으로, 간단히 얘기하면 미국에서 생산된 것만 쓰겠다는 겁니다. 20년 전 주식시장을 봤을 때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코스트 다운이었습니다. 즉, 10년 전과 20년 전만 보더라도 중국의 코스트가 가장 다운될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 10년 뒤를 보면 미국이 원하거나 유럽이 원하는 걸 만들어줄 수 있냐, 없냐만 갖고 수혜를 따져야 할 것입니다. 우리나라를 살펴보면 2차전지와 태양광이 있죠. 반도체의 경우 아직 공급 과잉이 심한 상황이라 추천하지 않습니다.
2차전지와 태양광은 중국과 미국 등에서 에너지 안보를 주력하는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며, 우리나라가 제일 잘하고 있어서 한번 더 간다고 생각합니다. 신보호무역주의와 관련해서 방위도 중요한데요. 즉, K-방사는 엄청난 수주 물량이 있고 또 추가 수주도 예상되기 때문에 관심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이외에도 올해와 내년에 실적이 나쁘지만, 내후년 아니면 2~3년 후를 기대할 수 있는 게 바로 바이오 테마입니다. 바이오가 사실 그동안 많이 쉬었고, 최근 미국에서도 바이오 지수가 시장을 앞다투고 있습니다.
▶ 서학 개미를 위해 내년을 전망하신다면.
- 내년 상황은 좋지 않을 겁니다. 중국이 코로나 봉쇄를 푼다는 건 중국이 경기 부양에 나선다는 의미인데요. 달러에 대응할 수 있는 유일한 화폐인 위안화가 올라가면 달러 약세가 될 수 있다고 예상합니다. 올해보다는 내년에 더 약세가 될 전망입니다. 또 중국 경기가 2분기부터 돌아설 수 있는데 미국 경기는 지금 소비가 나빠지기 시작했습니다. 지표상 내년 하반기 좋아진다는 뜻입니다. 따라서 미국 테슬라나 애플은 내년 하반기 반등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결국 환에 대한 부분이 올해보다 불리해질 수 있는 점, 그리고 중국이 시장을 개방하면서 미국보다 더 빠른 경제 성장을 보일 거란 점에 주목해야 합니다.
▶ 불안한 증시에서 투자자가 가져야 할 자세는.
- 투자자 본인이 원칙을 정해야 합니다. 리서치센터는 내년 방향성을 일단 예측하는 겁니다. 예측이 되는 건 내가 어떻게 될 것 같다는 큰 그림을 그리는 것이지, 예측이 항상 맞지는 않습니다. 따라서 예측이라는 큰 그림 안에서 전략은 세웠지만, 전술은 다를 수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같은 예측하지 못하는 변수 때문에 변동성이 생길 수 있습니다. 결론은 인내심입니다. 내후년의 실적이 불안해 보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현재 경기 방향성은 내년에 저점을 찍고 나서 내후년에 좋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왜냐하면 중국이 내년까지 봉쇄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방향성은 맞지만 그 속도가 우리 예상보다 느리거나 또 빠를 수 있는데, 이에 대대 인내하고 용기를 내는 것이 필요합니다. 사실 많은 분이 주가가 오르거나 주식시장이 뜨거울 때는 크게 동요되지 않는데, 지금 같은 하락장에선 조금만 하락해도 동요합니다. 아파트 가격이 많이 빠졌으면 '여기서 얼마나 더 빠지겠어요'라는 생각을 하는 것처럼, 지금은 주가가 낮기 때문에 용기를 낼 수도 있고 충분히 수익률을 낼 수도 있는 '역발상 투자' 구간이란 점을 생각해야 합니니다. 따라서 지금 불안해하시는 분이 많은데 오히려 불안해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