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성훈 한화자산운용 ETF사업본부장 "올해 우주·항공, 반도체, 방산 주목”
[인터뷰] 김성훈 한화자산운용 ETF사업본부장 "올해 우주·항공, 반도체, 방산 주목”
  • 김하슬 기자
  • 승인 2023.01.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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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성훈 본부장이 제시하는 '2023년 ETF 투자 전략'
- "국내 ETF 시장 5년 내 최소 200조원까지 성장"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확대되고 상품도 다양해지면서, ETF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계속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런 만큼 유망한 테마를 선별해 투자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12일 김성훈 한화자산운용 ETF사업본부장은 팍스경제TV와의 인터뷰에서 우주·항공, 방위산업 그리고 반도체 관련 테마에 주목할 것을 제안했습니다. 또 ETF 투자시 묵적에 따른 계좌 구분 전략도 추천했습니다. 

아래는 김성훈 본부장과의 일문일답.

▶ 국내 ETF 시장을 점검해주세요.

- 국내 ETF 시장이 처음 개설이 된 게 2002년도 10월입니다. 개설된 이후 약 20년 지나는 동안 큰 성장을 이뤄왔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2020년 기준으로 ETF 전체 시장 규모가 82조원 정도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입니다. 물론 증시 조정으로 70조원 후반대로 내려오긴 했습니다. 그래도 앞으로 연금 시장의 확장과 더불어 ETF 시장은 5년 안에 최소 200조원에서 300조원 정도까지 성장할 것으로 봅니다.

ETF 시장이 폭발적으로 커질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퇴직연금이나 개인연금에서 ETF 매매에 대한 부분들이 계속 활성화됐고, 일반적인 투자자분들도 장기 자산 형성을 위한 연금 계좌에서 ETF 매매를 시작했습니다. 전체 상장 종목 숫자도 지난해 139개 종목이 신규 상장했고, 12일 기준 상품은 668개입니다. 상품이 늘었다는 건 투자 대안과 선택지가 많다는 얘기입니다. 공모 펀드의 위치를 이미 완벽하게 대체했습니다. 

▶ 지난해 ETF 시장 특징은 무엇인가요.

- 지난해 일 평균 거래대금이 3조원 정도 됐는데요. 전년도에 비해 약간 줄었습니다. 그래도 지난해 기준으로 코스피 전체 일 평균 거래대금이 9조원 정도인데, 우리나라 주식 투자자 전체 거래대금의 3분의 1이 이제 ETF라고 보시면 됩니다. 반면 주식 전체 거래대금의 경우 전년에 비해 줄었습니다. 결과적으로 ETF는 사실상 크게 감소하지 않고, 상대적으로 더 많이 늘어난 셈입니다.

또 전년보다 개인과 기관의 거래 비중이 증가했고 외국인 거래 비중이 줄었던 부분도 특별한 점입니다. 2002년부터 개설된 이후 20년 넘게 커오면서 초기 시장에는 기관 투자자 위주의 거래가 대부분이었습니다. 코로나19 이전에는 기관 투자자 비중이 약 70%, 개인 투자의 비중이 30%였다면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투자 활성화로 시장에 다양한 상품이 공급되면서 개인의 투자 비중이 늘었습니다. 

▶ 지금 왜 ETF에 주목해야 할까요.

- 시장이 조정 받을 때 대부분 투자에서 조금 멀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현금을 가져가려는 전략으로 바뀌는 겁니다. 그렇다보니 어느 순간 시장이 턴어라운드해서 다시 올라갈 때 투자 타이밍을 놓칠 수 있습니다. 또 개별 종목에 직접 투자하던 분들은 특정 종목에 자금을 집중하다 보니 ETF나 펀드에 비해 큰 변동성에 대한 리스크를 감내해야 합니다. ETF의 경우 단순히 주가지수만 추종하는 주식형 상품만 있는 게 아닙니다. 

다양한 국가와 다양한 자산 그리고 다양한 유형의 상품들이 있습니다. 국내 증시 외에도 여러 글로벌 증시나 미국, 중국 등에 투자할 수 있는 상품들이 이미 국내 주식시장에 상장됐습니다. 주식 외에 채권이나 원자재나 그리고 다양한 자산배분형 상품들이 나와 있죠. 따라서 증시 조정 시에도 다양한 투자 대안을 찾을 수 있습니다. 또 ETF는 한 주만 투자해도 이미 10종목 이상 분산 투자하는 효과를 볼 수 있어 증시 조정 시 유용합니다.

▶ 올해 주목할만한 테마는 무엇일까요.

- 저희가 신규 상품을 상장 시 가장 고민하는 부분이 단기적으로 주목받고 끝나는 테마가 아니라 장기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테마입니다. 우선 주목하는 메가 트렌드 중 하나가 우주항공·UAM입니다. 지난해 이미 누리오 2차 발사에 성공했고, 달누리 프로젝트나 우주 항공 관련된 부분들에 있어서 정책적인 수혜와 이벤트들이 많았습니다. 윤석열 정부의 국정 과제 중에 하나로 세계 7대 우주 강국으로 도약한다는 것도 있습니다.

정책적인 지원과 여러 산업 공간의 시너지를 고려할 때 우주항공은 전 세계 패권이 달려 있을 정도로 굉장히 중요한 테마입니다. 이외에 반도체 산업에 투자할 수 있는 상품들도 국내에 많이 나와 있으니 주목할 만합니다. 또 방산 관련 많은 뉴스를 접하셨을 겁니다. 폴란드에 K9 자주포, 호주에 레드백 장갑차 수출 등 여러 호재들이 계속 연결되고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우주·항공뿐 아니라 방위산업 그리고 반도체 관련 테마를 눈여겨보실 것을 제안합니다. 

▶ '아리랑(ARIRANG) K방산Fn ETF를 최근 출시했죠.

- 이 상품의 경우 상장 이후 3일 동안 순매수 금액이 25억원에 달할 정도로 주목받았습니다. 방산이 계속해서 성장할 거라고 말씀드렸는데, 특히 한화그룹은 대표적으로 방산 관련 비즈니스를 하고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방위산업 업체에 대한 밸류에이션을 보면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 봤을 때 아직 전고점에 도달하지 못했습니다. 따라서 앞으로 재평가 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특히 국내 대표 기업들이 관련 기술력을 계속해서 발전시켜 나갈 것으로 기대됩니다.

▶ 그밖에 ETF 투자자를 위한 조언을 해주신다면.

- 많은 분들이 레버리지 인버스나 지수형 투자를 통해 단기적인 수익을 추구하려 했는데요. 이젠 테마형이나 해외에 투자하면서 ETF를 통한 자산 배분 전략을 구현하려는 수요가 늘고 있습니다. 단, 투자 목적에 따른 계좌 구분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예를 들어 퇴직연금이나 IRP에서는 해외 테마형 ETF나 혼합형 ETF 등을 통해 장기적인 성과를 얻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과세가 이연되므로 장기적으로 투자할 때 은퇴 계좌에서는 해외형 ETF를 투자하시길 권장합니다. 반면 단기적인 수익을 추구하시는 투자자는 계좌를 분리해 일반적인 주식 위탁 계좌에서 투자하시면 세제적인 측면에서 유리합니다.

▶ 올해 한화자산운용의 목표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 저희가 지난해 14개 ETF를 상장했습니다. 올해도 선제적이고 차별화된 신규 상품을 상장하고, 고객의 가치를 높이고 싶습니다. 저희가 ETF를 상장시킴으로써 고객이 본인의 부를 창출하고 그 부를 통해 아리랑(ARIRANG) ETF에 대한 신뢰를 쌓는 것이 목표입니다. 저희 ETF사업본부는 운용과 상품 마케팅 등이 일원화된 조직 내에서 시너지를 창출합니다. 또 한화그룹 내 한화생명이나 한화투자증권과도 다양한 시너지를 내면서 고객과의 소통을 확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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