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흥국생명‧화재, 상품‧디지털‧ESG '3박자 갖춰' 위기 극복
[이슈] 흥국생명‧화재, 상품‧디지털‧ESG '3박자 갖춰' 위기 극복
  • 한상현 기자
  • 승인 2023.12.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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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흥국생명, 자회사형 GA 설립해 영업력↑
- 흥국화재, 상품 차별화·디지털 역량 강화
- ESG위원회 출범...사회공헌 활동도 최선
- 실망스런 성적표...실적 반등 가능할까

태광그룹의 보험 계열사 흥국생명·흥국화재가 영업력 강화와 상품 차별화를 통해 위기를 극복하려 합니다. ESG 경영도 더욱 체계화해 사회적 책임도 다할 방침입니다. 이런 노력을 통해 올해 부진했던 실적을 만회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 흥국생명, 자회사형 GA 설립해 영업력↑

1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흥국생명은 지난 6월 자회사형 GA(법인보험대리점)인 'HK금융파트너스'를 설립하며 영업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HK금융파트너스를 통해 보험상품 판매 실적을 개선하려는 것입니다. 흥국생명의 수입보험료는 2019년 3조193억원, 2020년 3조1007억원이었습니다.

2021년에는 2조9004억원으로 떨어졌지만 2022년 3조1126억원을 기록하며 다시 3조원대를 회복했습니다. 수입보험료는 보험사의 매출을 가늠하는 지표입니다. 수입보험료는 신규 계약으로 발생하는 초회보험료와 기존 계약 유지·갱신에 따른 계속보험료를 합한 수치입니다.

흥국생명 측은 "자회사형 GA 설립으로 올해 수입보험료를 지난해보다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기대했습니다. 상품 구성도 더욱 차별화할 방침입니다. 현재 흥국생명의 주력 상품은 ‘다사랑통합보험’입니다. 다사랑통합보험은 재해장해를 보장하는 주계약과 총 79개 특약으로 구성됐습니다.

필요에 따라 다양하게 조합할 수 있는 게 특징입니다. 지난 6월 출시한 ‘더블페이암보험’도 주목받는 상품입니다. 더블페이암보험은 특약에 따라 암 진단별로 보험료를 지급하던 기존 암보험과 달리 주계약만으로 모든 암 치료에 대한 보장을 받을 수 있습니다.

◆ 흥국화재, 상품 차별화·디지털 역량 강화

흥국화재 역시 상품 차별화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업계 최초로 원발암과 전이암 구분 없이 신체 부위별로 진단비를 지급하는 '흥Good 모두 담은 암보험'이 대표적인 상품입니다. 특히 이 상품의 '신(新)통합 진단비 특약'은 지난 9월 보험상품 독점 판매 권한인 배타적 사용권도 얻었습니다.

배타적 사용권은 보험상품의 독창성, 유용성, 진보성 등을 평가해 손해보험협회 신상품심의위원회에서 부여하는 독점 판매 권한입니다. 흥국화재가 받은 배타적 사용권은 6개월 동안 유지됩니다. 출시 약 3개월 만에 '흥Good 모두 담은 암보험'은 가시적인 성과를 냈습니다. 

흥국화재 관계자는 “다른 회사와 비교하면 약소한 수준이겠지만 현대홈쇼핑에서 기존 암보험 매출의 2배 정도 판매되는 효자상품이 됐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흥국화재는 지난 10월 장기적 성장의 핵심인 디지털 역량 강화를 위해 최근 오라클 클라우드 인프라스트럭처(OCI)를 도입한 바 있습니다.

고동욱 흥국화재 IT실장은 “최근 디지털 경쟁력을 강화하면서 변동성 높은 금융 환경에 대응하고, 자사 보험 서비스를 보다 많은 고객들에게 확대 제공하고 있다”며 “OCI 도입은 IFRS17 준수가 필요한 도전적 사업 환경에서도 수익성 향상을 위한 새로운 계기를 마련했다는 데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 ESG위원회 출범...사회공헌 활동도 최선

아울러 흥국생명과 흥국화재 모두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도 본격 강화하고 있습니다. 지난 11월 각각 이사회를 열고 지속가능경영 체계를 강화하기 위해 이사회 내 'ESG 위원회'를 출범했습니다. 태광그룹의 ‘ESG 경영 5개년 계획’에 맞춰 두 보험 계열사도 ESG 경영에 적극 참여한 것입니다. 

그룹 차원의 핵심 전략 방향은 친환경 경영·사회적 책임 경영·이사회 중심 경영 등 3가지입니다. 향후 인프라 구축과 내재화 등을 거쳐 2027년까지 ESG 경영 성과를 도출하는 게 목표입니다. 또 사회공헌 활동을 확대하는 한편, 이사회 내 전문위원회를 설치하고 내부 감시를 통한 사전 위험 관리도 강화합니다.

두 보험사는 사회공헌 활동도 꾸준히 진행해 주목받고 있습니다. 최근 흥국생명 임직원들은 서울 동대문구 밥퍼나눔운동본부에서 ‘밥퍼’ 무료 급식 나눔 봉사활동을 진행했습니다. 흥국생명 사회공헌담당자는 “앞으로도 ESG 경영 및 기업의 사회적 가치 실천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흥국화재는 지난 달 말 ‘사랑의 연탄 나눔 활동’을 진행했습니다. 임직원 50여명은 밥상공동체연탄은행과 함께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 개미마을 60가구에 연탄 1만2000장을 배달했습니다. 흥국화재 관계자는 "지역사회 소외계층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꾸준히 펼쳐 나가겠다"고 강조했습니다.

◆ 실망스런 성적표...실적 반등 가능할까

이처럼 영업력 강화와 상품 차별화를 통해 실적 반등에 성공할지 주목됩니다. 올해 성적은 부진했습니다. 흥국생명의 3분기 연결기준 누적 순이익은 지난해보다 55.6% 감소한 1642억원입니다. 보험손익은 1652억원에서 870억원으로 47.3%, 투자손익은 1540억원에서 350억원으로 77.3%씩 각각 줄었습니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은 1년간 61.8% 줄어든 1220억원입니다. 3분기만 봐도 크게 쪼그라들었습니다. 3분기 순이익은 지난해 931억원에서 올해 335억원으로 64.0% 줄었습니다. 흥국화재의 3분기 별도기준 누적 순이익은 지난해보다 12.4% 감소한 1818억원입니다. 보험손익은 늘었지만 시장 금리 상승에 따른 자산평가 손실로 투자손익이 감소했습니다.

보험손익은 지난해 2578억원에서 193억원이 증가해 2771억원이었고, 투자이익은 74억원에서 1년간 적자로 전환해 421억원 순손실을 냈습니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도 300억원가량 줄어들었습니다. 흥국화재 관계자는 “올해 신회계제도 도입에 따라 금리 변동에 따른 자산 평가손익이 손익계산서에 반영되고 있다. 당사 투자손익 적자 전환은 올해 시장 금리 상승에 따른 자산 평가손실 발생에 기인했다”며 “일회성 평가손실을 제외하면 투자손익은 지난해 대비 개선됐다. 23년 4분기 금리 하락으로 인해 평가손실 이슈는 해소됐으며, 연간 기준 투자손익은 지난해 대비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습니다.

상반기 말 흥국생명과 흥국화재의 신 지급여력(K-ICS) 비율(경과조치 전)은 각각 108.6%, 132.3%입니다. 국내 보험사들의 합산 K-ICS 비율은 생명보험업계 196.2%, 손해보험업계 210.0%로 업계 평균을 밑도는 수준입니다. 금융감독원의 경과조치 후 흥국생명과 흥국화재의 K-ICS 비율은 각각 165.7%, 211.5%로 상승했습니다. 다만 보험업계 합산 지급여력비율도 높아지면서, 여전히 업계 평균보다 낮은 수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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