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교보생명, 적극적인 혁신으로 생존·성장...대내외 리스크 해소
[이슈] 교보생명, 적극적인 혁신으로 생존·성장...대내외 리스크 해소
  • 한상현 기자
  • 승인 2024.01.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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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품·서비스·조직문화 '모두 혁신'
- 신창재 회장도 "생존 위해선 혁신"
- FI와의 갈등 해소는 여전히 숙제 

혁신. 교보생명이 꼽은 올해 성장을 위한 키워드입니다. 상품, 서비스뿐 아니라 조직문화까지 모든 영역에 걸쳐 혁신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신창재 교보생명 대표이사 회장도 생존을 위해 필요한 것은 오직 혁신이란 점을 강조했습니다. 혁신을 통해 실적 개선도 도모하려 합니다. 

◆ 상품·서비스·조직문화 '모두 혁신'

1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교보생명이 상품, 서비스, 조직문화 등을 혁신시켜 성장세에 힘을 실을 방침입니다. 우선 보험 상품군을 확장합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종신‧연금보험 등 기존 생명보험 상품에 더해 고객 생활 방식을 반영한 건강보험 등 제3보험 영역으로 상품 구성을 확대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최근 교보생명은 암 진단부터 검사, 치료까지 보장받는 '교보통큰암보험(무배당)'을 출시했습니다. 암 치료와 재해치료를 보장하는 특약을 통해 새로운 암 검사, 수술·치료 기법에 대한 보장을 강화하고 일상생활에서 자주 일어나는 재해까지 보장을 확대한 게 강점입니다. 서비스 혁신도 진행 중입니다.

최근에는 ‘보험금 일괄 청구 서비스’를 도입했습니다. 고객은 일괄 청구 서비스로 교보생명뿐 아니라 37개 생명·손해보험사에 보험금을 신청할 수 있습니다. 보험금을 청구하는 회사마다 청구서를 작성하고, 필요한 서류를 보내야 하는 번거로움을 없앤 것입니다. 조직문화도 디지털 기반으로 혁신합니다.

교보생명은 금융사 최초로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를 업무에 활용하기로 했습니다. SaaS는 인터넷을 통해 필요한 기능들을 이용할 수 있는 클라우드 서비스입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전 직원이 내부망에서도 SaaS를 사용해, 빠른 의사 결정이 가능한 디지털 기반 조직문화가 형성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 신창재 회장도 "생존 위해선 혁신"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도 혁신을 주문했습니다. 그는 신년사에서 "생명보험 시장 환경이 급변하고 있는 가운데 손해보험사, 법인보험대리점(GA), 보험비교플랫폼 등으로 경쟁 구도가 다각화되고 있다"며 "이에 대응하고 생존하기 위해 우리에게 요구되는 것은 오직 혁신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혁신을 통해 고객이 필요로 하는 가치를 어떻게 제공할지, 상품과 서비스를 어떻게 차별화할지 고민해야 한다"며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는 환경에선 개방형 혁신이 중요하므로 외부 신생 기업의 도전적이고 창의적인 문화가 우리 회사의 혁신 문화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하자"고 덧붙였습니다.

물론 혁신을 통해 실적도 개선해야 합니다. 지난해에는 만족스러운 성적표를 받아들지 못했습니다. 교보생명의 지난해 3분기 연결기준 누적 순이익은 전년 동기(7781억원)보다 20.64% 감소한 6175억원입니다. 같은 기간 보험손익은 40.65%, 투자손익은 16.70% 감소했습니다.

결국 영업이익은 26.13% 감소한 8053억원에 그쳤습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지난해 3분기 업계는 전반적으로 주가 하락과 금리 상승에 따른 평가손실 증가로 투자손익 감소 현상이 두드러졌다"며 "대체 투자 및 채권 자산에서의 고금리 자산 확보로 안정적인 경상이익 원천 마련에 주력했다"고 전했습니다.

◆ FI와의 갈등 해소는 여전히 숙제 

외부적인 해결 과제는 재무적투자자(FI)인 어피니티컨소시엄과의 갈등을 푸는 일입니다. 갈등은 풋옵션 계약에서 불거졌습니다. 2012년 어피니티는 대우인터내셔널의 교보생명 지분을 사며, 신창재 회장과 주주간 계약을 맺었습니다.

계약에는 교보생명이 특정 시점까지 기업공개(IPO)를 하지 않으면 어피니티가 산 지분을 신 회장에게 되팔 수 있는 권리를 가진다는 풋옵션 조항이 포함됐습니다. 하지만 계약대로 일이 성사되지 않을 경우 강제성을 줄 수 있는 조항이 없습니다.

따라서 어느 한 쪽이 계약을 이행하지 않아 풋옵션 가격을 재산정해야 할 때 어느 평가기관을 선임할지, 신 회장과 어피니티 측이 다른 가격을 산정하면 어떻게 조율할지 등에 관해 방법과 기준이 없습니다. 현재 양측은 국제상사중재위원회(ICC) 2차 중재를 진행 중입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어피니티와 교보생명은 서로 다른 가격을 제시하는 상황"이라며 "여러 여건이 녹록지 않아 지주사로 전환하거나 상장을 재추진할 경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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