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사장단 긴급회의...대응책 마련 부심
비상계엄 사태에 산업계가 각종 행사를 잇따라 취소하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경제단체와 주요 대기업들은 일정을 줄줄이 취소하는가 하면 사장단 긴급회의를 열고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는 등 파장이 어디까지 미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 산업부·경제단체, 일정 줄줄이 취소
산업통상자원부는 비상계엄 사태 직후 1급 이상 간부들을 소집해 긴급 실물경제점검회의를 진행했습니다. 산업부는 "긴급 실물경제점검회의에서 비상계엄 선포에 따른 경제산업 상황, 에너지 수급 등과 관련된 사항을 점검·논의했고,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최소화되도록 산업, 무역, 에너지 등 상황을 세밀히 관리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안덕근 장관은 대외 일정과 주요 행사들을 줄줄이 취소하고 비상 대응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안 장관은 4일 서부발전 김포열병합발전소 종합 준공식 행사에 참석하고, 한국GM 공장을 방문과 인천남동산단 문화융합 협의체 발족식 등에 외부 일정을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모두 취소했습니다. 산업부 측은 "추후 행사 재진행과 관련해 정확하게 정해진 것이 없다"고 전했습니다.
같은 날 ▲산업 그린전환(GX)의 핵심, 순환경제의 모든 것을 만나다 ▲자파로프 키르키즈 대통령 방한 계기, '한-키르키즈 투자 다이얼로그' 개최 ▲2024년 '대한민국 패션 대상'개최 ▲제61회 무역의 날 포상 및 수출의 탑 수상자 행사는 정상 진행됐습니다. 5일, 6일 행사 취소 여부는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제단체들도 잇따라 예정된 일정을 취소하고 있습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이번 사태로 더불어민주당과 함께 상법 개정과 관련한 정책 토론회 행사를 취소했습니다.
한국무역협회는 오는 5일 '제61회 무역의 날 기념식'행사를 예정대로 진행합니다. 다만 정부 인사들의 참석 범위는 불투명한 상황으로 알려졌습니다.
◆ 재계, 사장단 긴급회의…경제상황 집중 점검
국내 주요 기업들도 비상 회의를 소집하고 비상계엄 선포에 따른 영향을 분석하는 등 대응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HD현대는 4일 오전 7시 반 긴급 사장단 회의를 소집했습니다. 긴급 소집된 사장단 회의에서는 향후 발생 가능한 경제상황을 집중 점검하고 각 사별 대응전략을 수립해 나가기로 의견을 모았습니다.
권오갑 HD현대 회장은 “국내외 상황이 긴박하게 움직일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각사 사장들은 비상경영상황에 준하는 인식을 가져야 하며, 특히 환율 등 재무리스크를 집중 점검해 줄 것”을 주문했습니다. 이어 "조선 등 생산현장에서는 원칙과 규정 준수에 더욱 유념하여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세심하게 신경 써줄 것”도 함께 당부했습니다.
SK그룹도 이날 오전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주재로 사장단·임원 대책 회의를 진행했습니다.
LG그룹은 시장 동향을 예의주시하며 계열사별로 해외 고객 문의에 대응 중이며, LG전자와 LG화학 등 여의도에 사옥이 있는 계열사들 일부에 재택을 권고했습니다. 삼성전자는 별도의 긴급회의나 지시 사항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영풍-MBK파트너스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고려아연 지배구조 개선과 주주가치 회복 기자간담회'를 개최할 예정이었지만 잠정 연기를 결정했습니다.
재계 관계자는 "당장 사업에 영향이 있을만한 건 환율인데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장기적으로는 밸류업 관련 코리아디스카운트가 되진 않을지 우려된다"고 말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