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바메모리 매각 "13일 결정"..WD 의결권 포기할까
도시바메모리 매각 "13일 결정"..WD 의결권 포기할까
  • 송창우 기자
  • 승인 2017.09.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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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D가 양보안 내면서 협상 진전 기대
WD "의결권 완전히 포기하지는 않아"
매각처로 폭스콘도 거론되고 있어

[팍스경제TV 송창우 기자] 도시바 반도체 자회사, 도시바메모리의 매각처가 오는 13일 최종 결정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일본 언론을 통해 흘러나왔다.

산케이신문은 7일, 도시바의 쓰나카와 사토시 사장이 지난 5일 주요 거래은행들을 방문하면서 “13일까지는 매각처를 결정한다”는 의사를 표시했다고 보도했다.

은행단은 그동안 6800억엔, 우리 돈 약 7조600억원의 대출금을 회수할 수 있다며 도시바에게 8월 말까지 매각처를 결정하라고 종용해왔다.

유력한 인수 후보로는 꼽히는 미국 웨스턴디지털(WD)이 전날 의결권을 양보할 수 있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WD는 공동입찰에서 빠지고, 이후 의결권이 있는 보통주 전환사채(CB)를 통해 1500억엔을 출자하겠다는 계획 역시 접었다.

WD가 도시바메모리 경영권에 대해 일보 후퇴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일본 언론들은 “협의에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라고 보도했다. 일본 주요은행 간부는 니혼게이자이신문에 "WD와의 교섭이 착실히 진전되고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그러나 도시바 이사회는 6일 오전 WD의 양보안을 중점적으로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지는 못했다. 주무부처인 경제산업성도 도시바와 WD의 관계 복원을 위해 WD와 면담을 이어나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WD가 도시바메모리 의결권 취득 의사를 완전히 포기하고 있지는 않는다는 것이 우려를 낳고 있다. WD가 인수전에 함께 참여하는 미국 사모펀드 KKR로부터 도시바메모리 지분을 사들일 경우, 의결권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문제 때문에 도시바는 SK하이닉스를 포함한 한미일연합도 매각의 유력한 후보로 남겨두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6일 이사회에서 일부 이사는 폭스콘 진영과 매각 협상을 진행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고 전했다. 폭스콘은 인수금액으로 2조엔이 넘는 최고액을 제시한 바 있다. 그러나 일본 정부는 기술 유출 우려가 있어 중국계 기업인 폭스콘에 도시바메모리를 매각하는 방안을 꺼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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