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중간배당 급증…'배당주 투자' 시대
코스피 중간배당 급증…'배당주 투자' 시대
  • 한보람 기자
  • 승인 2017.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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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스경제TV 한보람 기자]

북한리스크 등의 영향으로 증시가 조정을 보이는 가운데 배당주가 신투자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배당주펀드가 최근 3개월간 1조원이 넘는 ‘뭉칫돈’을 끌어 모으고 있는데요.  

배당주 투자의 전망과 투자시 주의점은 무엇인지 유지은 대표와 짚어보겠습니다.  

앵커) 북한 핵실험 등 지정학적 리스크에, 연준의 통화긴축 등 변수가 겹치면서 코스피가 연일 하락하고 있습니다. 현 상황에서 배당주가 유리하다는 분석이 나오는데요?

유지은) 거침없이 상승할 것 같았던 코스피가 주춤하는 가운데, 호실적을 보인 기업들이 전례없이 중간배당을 대폭 확대하면서 배당주에 시선이 쏠리고 있습니다. 

주식시장이 상승기일 때는 주가기대수익률이 훨씬 높아 배당수익률에 대한 기대가 크지 않지만 횡보장세일 경우에는 얘기가 달라집니다. 그러면서 결산 배당 못지않게 중간·분기 배당도 주요한 배당 투자 수단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중간 배당은 1년에 2회, 분기배당은 1년에 4번까지 주주들에게 이익을 환원해 주는 것입니다. 배당이 이익을 주주들에게 나눠주는 것인만큼 실적이 우량한 기업만이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올해는 코스피 순이익이 작년보다 47%정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는 만큼 이익 증가에 기반한 배당확대를 기대해 볼 만 합니다. 

앵커) 배당이 주가상승률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면서요. 

유지은) 네 그렇습니다. 배당은 주가상승률과도 밀접한 관계를 보입니다. 코스피 상장종목 가운데 배당주들의 주가상승률을 보면 지난해 1월부터 올해 6월 말(2분기말)까지 분기배당을 연 2회 이상 실시한 5개 법인의 주가상승률 평균은 47.5%로 이 기간 동안 코스피 지수상승률(24.7%)보다 약 2배 가까이 높은 수준이었습니다.

최근 기관투자가들이 의결권을 적극 행사해 주주이익을 극대화하자는 취지에서 도입한 스튜어드십코드 등으로 기업의 주주환원 정책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올 들어 일부 기업이 중간·분기 배당을 처음 실시하거나 분기 배당 횟수를 늘리고 있어 이 같은 추세는 향후 한층 확대될 것으로 보이며 적극적으로 배당주 투자에 관심을 가져볼 좋은 기회라고 봅니다. 

앵커) 실제로 올해 상반기 코스피 시장의 중간·분기 배당 규모가 크게 증가했다구요?

유지은) 네, 올해 상반기 코스피 상장사의 중간·분기 배당 규모가 지난해에 비해 3.5배 이상 대폭 증가했습니다. 코스피 대장주인 삼성전자를 비롯한 주요 기업들의 잇달은 배당 확대 때문입니다. 

상반기 코스피 시장의 중간 분기 배당은 28개사 3조 2500억원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 23개사의 9281억원보다 대폭 증가한 수치입니다. 5년 전인 2012년의 24개사 4753억원과 비교하면 6.5배가 늘었습니다. 

올들어 삼성전자가 총 1조 9377억원 규모로 두차례 분기배당을 실시한 점이 주효했습니다. 삼성전자를 제외하더라도 작년 대비 배당 규모는 41.7%나 증가했습니다. 

특히 중간·분기 배당제를 도입한 코스피 상장사는 전체의 46.5%인 358개사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중간·분기 배당제를 도입한 기업이 2008년에는 전체의 36.8%인 259개사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9년 만에 40%가량 늘어난 것입니다. 

주주환원 정책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향후 상장사의 중간·분기 배당도 점차 늘어날 전망입니다.
 

앵커) '가을에는 배당주에 투자하라'는 말이 있습니다. 특별히 9월(가을)에 배당주 수익률이 높은 이유는 무엇인가요? 

유지은) 한국거래소에서 2010년부터 2016년까지 코스피200고배당 지수의 월평균 수익률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9월의 월평균 수익률이 하반기 중 가장 높게 나타났습니다. 9월의 월평균 수익률은 1.87%, 10월 0.9%, 11월 -1.01%로 배당이 가까워질수록 하락하고 오히려 마이너스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연말이 다가올수록 배당락이나 투자심리 위축으로 인해 주가 상승률이 떨어진 것으로 분석됩니다. 연말 배당주 투자를 염두에 두고 있는 투자자라면 상반기 중 누적 수익이 증가한 기업들을 중심으로 9월 중에 선투자하는 것이 주가 상승과 배당 차익을 동시에 누리게 되어 유리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올해는 상장사들의 배당성향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배당주의 매력을 높이는 요인입니다. 증권사에 따르면 올해 전체 상장사의 현금배당액은 26조6,000억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14.2%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전체 시장의 배당성향 증가가 기대되는 가운데 고배당주 ·배당성장주 투자 모두 긍정적일 것으로 전망합니다. 과거 높은 배당수익률을 기록한 기업들은 배당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고 배당성향이 낮은 기업은 서프라이즈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앵커) 정부가 스튜어드십 코드의 확산을 추진해 배당성향이 한층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는데요?

유지은) 그동안 투자자는 배당을 주요 투자 요소로 생각하지 않았고, 기업도 배당이 기업가치 증대 수단이라는 인식이 부족했습니다. 최근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가 기업 경영 의사결정에 적극 참여하도록 유도하는 모범규준인 스튜어드십 코드 등의 도입 등으로 배당 자사주 매입 등 기업의 주주환원정책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기업들이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하게 되면 주주권강화를 하면서 배당확대 요구를 할 수 있게 되고, 배당이 늘어나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배당주에는 긍정적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중장기적으로는 배당 확대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합니다. 

앵커) 그런데 정부가 배당소득 증대세제를 올해까지만 시행하기로 했습니다. 배당주 투자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유지은) 정부는 지난 2일 2014년 말에 3년 시한으로 도입한 배당소득 증대 세제를 폐지하고 기업소득환류 세제는 투자상생협력촉진 세제로 바꾸면서 배당을 법인세 공제 대상에서 빼기로 했습니다. 

배당소득 증대세제는 고배당 기업에 투자하면 배당소득세를 인하해주고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자에게는 세액공제를 지원해주는 제도였습니다. 기업소득 환류세제는 기업이 현금을 쌓아 두면 추가 세금을 부과하는 제도였습니다. 

두 가지 세제 혜택은 지난 3년간 코스피 상장 기업의 현금 배당 규모를 11조원대에서 20조원대까지 끌어올린 원동력이었습니다. 이렇게 기업들에 세제 혜택을 주어 배당을 촉진하면 가계소득도 증가할 것이란 기대가 있었지만 그런 효과는 나타나지 않았고, 오히려 고소득자의 세금을 깎아주었다는 비판도 있었습니다. 정부는 결국 폐지 쪽으로 가닥을 잡았습니다. 

하지만 정부 차원의 배당확대 유인책이 줄어들어도 기업들의 배당 강화기조는 급격히 줄어들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현재 국내 기업의 배당성향이 해외 기업과 비교했을 때 현저히 낮은 수준인데다 주주의 배당 강화 요구도 높아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정부가 배당소득 증대세제를 종료하겠다고 발표한 이후인 지난 17일 롯데쇼핑, 롯데푸드, 롯데칠성, 롯데제과 등 롯데그룹 계열사들은 배당성향을 최근 2년 평균의 2배 이상인 30%까지 높이고 중간배당도 시행하는 등 주주가치를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단기적으로는 배당소득 증대세제 종료와 관련해 일부 대주주들이 마지막으로 배당소득세 인하 혜택을 받기 위해 자기 주식을 매입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대주주 지분 확대 종목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배당주 투자시 유의할 점은 무엇일까요?

유지은) 올해 중간배당이 전례없이 많았던 만큼 향후 이를 예상하고 투자했다가 중간배당을 실시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는 점을 인지해야 합니다. 

또한 중간·분기 배당을 실시하는 상장법인의 주주환원효과는 전반적으로 높았지만, 이는 회사별로 각각 상이할 수 있으므로 일반투자자들은 배당수익률 등 관련지표 등을 참고해 투자할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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