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불참’ NHL, 중국서 경기..입맛만 다시는 한국
‘평창 불참’ NHL, 중국서 경기..입맛만 다시는 한국
  • 송창우 기자
  • 승인 2017.09.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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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시장성 높게 본 NHL, 적극적 움직임
NHL의 올림픽 불참은 98 나가노 대회 이후 처음
NHL 불참으로 평창올림픽 흥행전선 ‘적신호’

[팍스경제TV 송창우 기자]

(앵커) 세계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스포츠리그 중 하나인 북미아이스하키리그 NHL. 내년 2월 열리는 평창 동계올림픽에서는 NHL의 스타들을 볼 수 없게 됐습니다.

시즌 중 참여가 어려운데다 천문학적인 몸 값 문제가 크다는 설명인데요. 그런데 이렇게 모시기 어려운 NHL이 중국에서 경기를 열고 차차기 대회인 베이징 동계올림픽에는 출전이 유력합니다.

어찌된 일인지 송창우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지난 3월 말. 중국 베이징에서 북미아이스하키 NHL 프리시즌 경기를 위한 조인식이 열렸습니다.

>>>게리 베트맨 / NHL 사무국장(2017년 3월 말)>>>
“NHL과 중국의 성공적인 협력이 중국 하키 발전을 도울 것입니다”

21과 오는 23일, 상하이와 베이징에서 명문 아이스하키팀인 LA 킹스와 밴쿠버 캐넉스의 친선 경기가 열립니다. 중국 정부가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앞서, 동계스포츠에만 3억명을 참여시킨다는 계획을 세우자, 중국시장을 내다본 NHL이 적극 움직인 결과입니다.

NHL의 평창올림픽 불참통보가 확정된 우리와는 정반대 상황. 중국 상황을 바라보는 평창 조직위도 답답함을 토로합니다.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 종목 관계자>
“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는 상황입니다. 모든 게 IIHF(국제아이스하키연맹)를 통해서만 대화와 협상이 진행됩니다. IIHF에 협조한 것 말고는 조직위 차원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없습니다.”

종목 실무를 지원하는 대한아이스하키협회도 “방법이 없다”는 입장만 되풀이 합니다.

<대한아이스하키협회 관계자>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에요. NHL이 오고 안 오고는 개최국이 어떻게 할 수 있는 게 아닙니다.”

하지만, NHL의 동계 올림픽 불참은 1998년 나가노 대회 이후 20년 만에 처음있는 일입니다. 예견된 참사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앞서 20년 전 일본은 97-98시즌 개막전 2경기를 진행하면서 NHL에 구애를 하기도 했고, 중국도 대회 5년 전부터 NHL과 협력하기 때문입니다.

<대한아이스하키협회 관계자>
“우리는 호소할 수 있는 부분이 없습니다. 국제아이스하키연맹하고 IOC하고 NHL 3자가 조율하는 겁니다. 소치 때도 IOC하고 NHL하고 IIHF 3자가 협상 테이블에 앉아 줄다리기한 결과…(간 것이다)”

문제는 NHL 불참으로 가뜩이나 저조한 평창 동계올림픽 흥행전선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점입니다.

평창조직위가 사전 예측 배정한 아이스하키 종목의 티켓 판매 비중은 19%. 앞선 2010년 벤쿠버 대회나 2014년 소치 대회에서 아이스하키가 30-40%대의 티켓 비중을 차지한 것과 차이가 큽니다.

결국 NHL이 빠진 자리를 국내 인기종목인 쇼트트랙과 피겨스케이팅 등으로 메워보겠다는 계획입니다.

혈세를 투입해야 하는 평창 동계올림픽이 결국 국내용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베이징은 되고 평창은 안 된다는 NHL의 행보는 코앞으로 다가온 평창 동계올림픽의 흥행은 물론 힘 빠진 스포츠외교력만 확인시켜줬습니다.

팍스경제TV 송창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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