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대란 뻔한데”..CJ대한통운vs지자체, ‘네 책임’ 핑퐁게임
“교통대란 뻔한데”..CJ대한통운vs지자체, ‘네 책임’ 핑퐁게임
  • 권오철 기자
  • 승인 2017.09.2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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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스경제TV 권오철 기자]

(앵커)
CJ대한통운이 초대형 택배터미널을 건설 중인 지역에서 교통대란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해법은 도로를 넓히는 일이지만, 비용 때문에 아무도 선뜻 나서지 않는다고 합니다.

무슨 내용인지, 권오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기도 광주시 초월읍 일대.

국내 최대 택배업체 CJ대한통운이 3800억원을 들여, 아시아 최대 규모의 택배 메가허브터미널을 건설하고 있습니다.

내년 6월 준공 예정인 터미널은 지상 4층과 지하 층, 2개동에 30만 제곱미터 규모로, 축구장 40개 넓이와 맞먹습니다.

아시아 최대 규모의 택배물류 터미널이 들어서고 있는 현장입니다 CJ대한통운이 물류거점으로 지정했지만 고속도로 IC까지 접근성은 최악입니다

해법은 CJ대한통운 택배터미널 앞 도로와 중부고속도로를 잇는 인터체인지, 이른바, 중부IC 개설입니다.

문제는 공사비와 보상비 등을 포함해 약 700억원에 이르는 비용입니다.

CJ대한통운에 허가를 내준 경기도는 뚜렷한 답을 내놓지 못합니다.

경기도 관계자 "비용은 분담 협의를 해야 하는데 기업쪽에서도 좀 내고 광주시에서도 내고 도에서도 지원이 나갈 수 있고 아직 협의된 사항은 없어요"

관할지역인 광주시는 경기도의 허가조건이 불만입니다.

광주시청 관계자 "엄밀하게 따지면 (중부IC개설을) 사업승인 조건으로 달았어야 맞는 거죠. 돈을 부담하는 것이 아니라 원인자가 너(CJ대한통운)이니까 너로 인해 유발될 수 있는 교통량을 분산시킬 수 있는 시설을 설치해라"

중부IC개설의 가장 직접적인 수혜자인 CJ대한통운도 직접적인 책임은 없다는 입장입니다.

CJ대한통운 관계자
"교통량 증가는 특정기업의 입주로 인해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 광주시 내 복수의 물류단지 전체에서 발생하는 것이라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CJ대한통운은 중부IC개설과 연결도로에 비용을 댈 이유가 없습니다.

현행법상,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도로 등 기반시설의 설치를 우선적으로 지원해야 합니다.

지자체와 사업자간 책임전가를 바라보는 정치권은 답답하기만 합니다.

임종성 더불어민주당 의원 "해결하려고 머리를 맞대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하거든요 당장 내년에 입주를 하게 되면 가장 불편을 겪게 되는 건 광주 시민이에요 이걸 해결하기 위해 모색해야 하는데 서로 떠넘기기 식이라고 할까 핑퐁 게임하는 그런 기분이 들거든요"

한편, 경기도는 중부IC 개설 사업에 대한 타당성 평가를 준비 중입니다.

타당성 평가는 평가만 6개월이 소요됩니다.

평가 뒤 사업 실행이 확정되면, 기본 설계부터 준공까지 최소 3년이 걸릴 전망입니다.

때문에, CJ대한통운이 준공되는 내년 6월 이후부터 광주시민의 불편은 상당기간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경기도 광주에서 팍스경제TV 권오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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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비 2017-09-29 20:55:24
이런걸 하는구만.. 대한통운 책임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