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10일' 황금연휴…업계별로 희비 교차
추석 '10일' 황금연휴…업계별로 희비 교차
  • 박준범 기자
  • 승인 2017.09.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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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유통업계 '웃음', 재래시장·자영업자 '울상'

[팍스경제TV 박준범 기자]

(앵커) 최장 열흘을 쉴 수 있는 이번 추석 연휴, 기다리시는 분들 많을텐데요. 하지만 모두가 긴 연휴를 반길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대형-유통업계는 매출이 늘어날 조짐이 보이고 있지만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는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관련 내용 취재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박준범 기자!

(기자) 네, 보도국입니다.

(앵커) 기다리던 열흘 연휴가 1주일도 채 남지 않았는데요. 각 업계에서는 연휴 준비로 분주하죠?

(기자) 네, 우선 여행업계가 가장 분주한 모습입니다. 이번 연휴기간에만 약 52만 명의 관광객이 제주도를 찾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요. 이는 내국인 기준으로 지난해보다 26% 증가한 수칩니다.

뿐만 아니라 날짜별 항공편 예약률은 90%를 상회하고 있고, 연휴 기간 해외로 나가는 여행객이 지난해에 비해 두 배 이상 증가한 100만 명이 넘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유통업계도 바삐 움직이고 있습니다. 일명 ‘김영란 법’으로 불리는 청탁금지법 시행 이후 처음 맞는 추석인데요. 그럼에도 선물세트 예약판매가 크게 늘었습니다 .

최근 추석예약 판매율을 집계한 결과,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지난해와 비교해 각각 224%, 18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여행업계와 유통업계와 달리 재래시장과 자영업자 등 긴 연휴가 그리 달갑지 않은 업계도 있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여행업계와 달리 재래시장과 자영업자는 추석 대목에도 망연자실한 표정이 역력합니다.

재래시장 관계자는 “휴일이 길어지면서 지난 추석보다 매출이 30% 가량 줄 것 같다”고 예측했습니다. 길어진 연휴기간으로 해외여행객이 늘어 국내 소비가 제한적일 것이라는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연휴가 걱정인 건 음식점 등 자영업자도 마찬가지입니다. 긴 연휴에 도심을 떠나는 사람이 늘고, 한 달의 3분의 1 가량은 사실상 장사하기 힘든 상황이라 매출 급감을 걱정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특히, 임대 자영업자의 경우 장사를 차치하고 임대료는 그대로 내야하기 때문에 한 달 수익이 반 토막 날 처지에 놓인 겁니다.

또 근로자들 역시 연휴에도 쉬지 못하고 일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노총 조합원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근로자 4명 가운데 1명은 휴일에 일을 하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추석 연휴에 열흘 모두 쉰다'는 응답자는 60%에 그쳤습니다.

(앵커) 추석 연휴를 맞는 업계의 반응이 상반되는데요. 이렇게 되면 자영업자나 재래시장에 대한 대책이 필요할 것 같아 보이는데요. 업계에서는 임시 공휴일에 지정의 대한 제고 얘기가 나온다고요? 

(기자) 네. 이번 열흘 연휴는 정부가 10월 2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면서 만들어진 것인데요.

문재인 대통령은 임시공휴일을 지정하면서 ‘국민 휴식권 보장’과 ‘내수경기 활성화’를 명분으로 내걸었습니다.

하지만 내수경기 진작은 커녕 여행수지 적자의 폭이 더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지배적입니다. 여행수요가 늘어나 내수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또 소득 양극화 구조상 여유 있는 사람들은 해외로 빠져나가고 생활이 어려운 이들은 국내에 머무는 상대적 박탈감만 키우는 상황이 빚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지금까지 보도국에서 팍스경제TV 박준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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