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전후 주가 하락 '추석 징크스'…증권가 '긴장'
연휴 전후 주가 하락 '추석 징크스'…증권가 '긴장'
  • 한보람 기자
  • 승인 2017.09.26
  • 수정 2017.09.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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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스경제TV 한보람 기자]

추석 연휴 다음날 주식시장은 대체로 부진한 모습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이른바 ‘추석 징크스’인데요.

특히 이번 추석 연휴는 사상 최장의 연휴인 만큼 증권가에서도 긴장감이 돌고 있습니다.

휴장이 길어질수록 불확실성도 커지다 보니 투자자들의 고민도 깊어지는데요.

관련해서 유지은 대표와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앵커) 명절 연휴를 전후해 주가가 하락하는 ‘추석징크스’ 사례는?

유지은) 정부가 다음달 2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함에 따라서 국내 증시는 이달 30일을 시작으로 10월9일 한글날까지 열흘 간 휴장에 들어갑니다. 증시가 열흘 간이나 열리지 않는 것은 '연말 휴장기간'이 있었던 지난 1984년 12월25일부터 이듬해 1월4일까지 이후 32년 만이라고 합니다. 

2000년 이후 명절 전후 주가추이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코스피는 연휴 7거래일 전부터 주가가 하락해서 연휴 후 7거래일 정도가 지나야 회복되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최근 사례를 살펴보면 지난해의 경우 추석 전 5거래일 동안 코스피 지수는 2061.88에서 1999.36으로 3.03% 하락했고 2015년에도 추석 전 5거래일 간 1964.68에서 1942.85로 1.11% 떨어졌습니다. 

2008년의 경우에는 추석 연휴기간 동안 리먼 브라더스의 파산 소식이 알려지면서 개장 당일에 주가가 6.1% 하락했고 2009년 추석에는 미국 실업률 상승과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에 2.29% 내렸습니다. 그리고 2011년에는 그리스 디폴트, 미국 정치권 이슈에 3.52% 하락했습니다. 

앵커) 추석 연휴를 전후로 주가가 대체로 하락하는 경향의 이유는 무엇인가요?

유지은) 추석명절 전 주가하락은 연휴를 앞두고 연휴기간 중의 불확실성을 피하거나 차익을 실현하려는 심리가 자극을 받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됩니다. 그러니까 추석기간동안 증시에 영향을 줄 만한 이벤트가 발생하더라도 증시가 열리지 않기 때문에 즉각적인 대응을 할 수 없고 이후의 증시 향방에 까지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불확실성에 대한 불안 심리로 일단 주식매도에 나서게 된다는 것입니다. 또한 명절기간 동안 필요한 자금마련을 위해 개인투자자들이 주식을 매도하는 경향도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휴장 기간 동안의 변수가 연휴 이후 한 번에 반영되면 큰 낭패를 볼 수 있기 때문에 몸을 사리는 모습이군요. 그렇다면 이번 연휴는 특히 더 불안할 것 같습니다. 이번 연휴 기간 굵직한 경제지표가 나올 예정이고 글로벌 변수들이 산재해있는데요.

유지은) 올해 추석의 경우에는 연휴기간도 긴 데다가 북한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부각된 상황이라 불확실성이 커 보입니다. 증시 외적인 불확실성 외에도 연휴 기간 굵직굵직한 경제 지표가 나올 예정이고 글로벌 변수들 또한 산재해 있어 변동성이 그 어느 때보다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이번 추석 연휴 기간 중에 발표될 주요 경제 지표로는 우선 
▲9월29일 미국 개인소득 및 소비지출, PCE 디플레이터 
▲9월30일 중국 PMI제조업지수 및 차이신제조업지수 
▲10월1일 한국 수출 증가율 
▲10월2일 한국 소비자물가지수, 미국 ISM 제조업지수 
▲10월3일 미국 자동차 판매 동향 등의 주요 지표 발표가 예정돼 있고
▲10월 6일에는 미국 고용지표가 발표됩니다. 

이미 미국 중앙은행(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자산규모 축소와 더불어 12월 금리인상을 언급한 바 있습니다. 연휴 기간 중인 10월 4일에는 옐런 FED의장의 연설이 예정돼있고, 유럽 중앙은행(ECB) 비통화정책회의도 예정돼있어 글로벌 긴축 이슈가 지속될 수 있습니다. 

또 미국 연방정부 예산안 결정 최종일(9월30일)과 스페인 카탈루냐 독립 찬반 투표일(10월1일) 등 글로벌 이슈에다가 연휴 직후에는 도발 가능성이 점쳐지는 북한 노동당 창건일(10월10일)이 따라 붙는다는 점도 변동성 확대 예상에 무게를 싣고 있습니다. 

앵커) 연휴마다 발생하는 ‘올빼미 공시’에 대한 우려도 나오는 상황입니다.

유지은) 휴일 휴장, 연말, 금요일 저녁을 앞두고 투자자들의 관심이 상대적으로 덜해지는 시점에 의도적으로 악재성 이슈를 슬그머니 공시해서 악재를 털어내는 수법을 올빼미 공시라고 합니다. 실적발표 때만 되면 더더욱 기승을 부리는 데요. 

올해부터 공시규정을 강화해서 공시지연등을 방지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지만 시장이 열리지 않을 때 나오는 투자 공시를 막을 수는 없습니다. 연휴나 공휴일이 지난 뒤에는 혹시나 ‘올빼미 공시’가 없는지 꼼꼼히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앵커) 연휴 전 주식을 팔고 가는 것이 좋을까요?

유지은) 많은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에도 연휴 전에 증시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갖고 있는 주식을 미리 팔 필요는 없다는 의견이 대부분입니다. 

연휴 이후 실적 시즌이 예정돼 있는 만큼 실적 개선 전망이 나오는 종목을 중심으로 분할 저가매수의 기회로 삼으라는 의견이 오히려 우세한 편입니다. 연휴가 끝난 후 부터는 삼성전자의 잠정실적 발표를 시작으로 실적시즌에 돌입하게 되는데요. 코스피의 3분기 순이익 시장 예상치(분기 추정치가 존재하는 253개 종목, 시가총액 90.8%)는 약 36조원으로 전년 대비 30.4% 증가한 수준입니다. 

앵커) 거래소에서는 최장 연휴에 대비해 어떤 준비를 하고 있나요?

유지은) 거래소는 기록적인 이번 연휴를 마치고 주식 시장이 다시 개장할 때 주문 건수가 폭증하는 경우를 대비해 일일 주문량이 평소의 10배 가까이 늘어나도 이를 무리 없이 소화 가능한 엑스처 플러스 시스템을 지난 2014년 구축해 둔 상태다.

또 한국거래소는 최장 10일의 추석 연휴 기간 금융시장 변동성 증가에 대비해 오는 28일부터 장내 파생상품시장 9개 상품의 증거금률을 인상한다고 밝혔는데요.

이번 증거금률 인상이 적용되는 상품은 코스피200, 3년국채, 10년국채, 미국달러, KT, SK하이닉스, 두산인프라코어, 미래에셋대우, 삼성중공업 등 미결제약정 규모가 큰 9개입니다.

해당 상품과 관련된 선물·옵션·미니선물 등을 보유한 투자자들은 증권사 등을 통해 위탁증거금이 충분한지 확인하고 부족할 경우 추가납입을 해야 합니다.

이번에 인상된 증거금률은 연휴 이후 시장이 안정되면 다시 내려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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