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서도 잇단 번인 불만... OLED 대중화 ‘빨간불’
해외서도 잇단 번인 불만... OLED 대중화 ‘빨간불’
  • 송지원 기자
  • 승인 2017.10.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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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스경제TV 송지원 기자]

앵커) LG 올레드 TV가 지난달 국내에서 월 판매량 1만대를 처음으로 달성하면서 대중화에 성큼 다가섰습니다. 그런데 이 올레드 TV가 미래 TV시장을 선도할 것이라는 판단은 아직 이르다는 전망이 나오는데요, 관련해서 산업부 송지원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기자) 안녕하십니까.

앵커) 올레드 TV에 대해 얘기하기 전에, 어떤 기술을 바탕으로 하고 있는지부터 알아야할 것같은데요,

기자) 네, TV는 예전 '브라운관'이라 부르던 CRT TV를 필두로 LCD TV, PDP TV, OLED TV 등으로 발전해왔습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LCD를 이을 TV 기술로 OLED를 염두에 뒀는데요,

다만 삼성전자는 빛의 3원색인 RGB 화소만을 사용해 OLED TV를 출시하려 했으나 수율이나 채산성 등의 이유로 접고 LCD TV 기술을 끌어올렸고요.

LG전자는 RGB 올레드 소자별 수명이 다른 점을 극복하기 위해 화이트 올레드 소자를 추가하는 방식으로 대중화했습니다.

올레드 TV는 화소가 각각 빛과 색상을 내는 만큼 구조가 단순해 얇게 만들기 좋고 명암비와 응답속도가 높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기술이 개선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여전히 개선의 여지가 있는 기술입니다.

앵커) 개선의 여지가 있다면 완성된 기술이 아니라고 해석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올레드 TV의 미래는 어떻게 되는 걸까요?

기자) 현재 올레드 TV는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급성장하는 모양새지만 장밋빛 미래만을 바라볼 수는 없는 상황입니다.

일단 LCD TV와 비교하면 올레드 TV는 가격이 상당히 비쌉니다. 삼성전자도 프리미엄 QLED TV를 내고 있고, LG전자도 보급형 올레드 TV를 내고 있어 일견 비슷해 보이지만 저렴한 모델들끼리 비교했을 때는 분명 올레드 TV가 비쌉니다.

그리고 시중에 본격적으로 양산되고 판매된 지 몇 년 안 된 제품이기에 아직 기술검증이 안 됐다는 점도 지적하고 싶습니다.

앵커) 기술검증이 안 됐다는 것이 무슨 얘기인가요? 시중에서 얘기하는 잔상 문제를 말하는 건가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OLED는 지속적으로 같은 화면이 반복될 경우, 그 화면 속 화소 중에 상대적으로 수명이 짧은 청색 올레드의 수명이 줄어들며 색상이 옅어지는 단점이 있습니다.

TV의 경우는 업체에서 말하기를 평균 교체주기가 7년이라고 합니다. 화질이 조금 변하더라도 사용한다면 10년 이상도 사용하게 되고요.

다시 말해, 올레드 TV는 여전히 해마다 품질이 개선되고 있으며, 아직 10년 이상 사용하며 내구성을 검증한 소비자들이 없다는 게 리스크 요인이라고 생각됩니다.

이런 여러 가지 단점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실제로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은 올레드 TV가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더딘 성장세를 보이면서 LCD가 주도권을 지속할 것이라고 분석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확실히 아직 올레드 TV는 좀 더 시간이 지나야 온전한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것 외에 별 문제는 없는 건가요?

기자) 또 다른 문제는 올레드 TV 시장이 작다는 것... 그것도 지나치게 작다는 겁니다.

현재 TV용 대형 올레드 TV 패널을 양산하는 곳이 거의 LG디스플레이가 유일하다시피 합니다.

이 패널을 받아서 창홍, 소니, 파나소닉 등이 각자의 올레드 TV를 출시하고 있습니다. 패널 공급수량이 한정되니 프리미엄 정책으로 갈 수밖에 없는 거죠.

앵커) 그렇군요, 지난 달에는 LG의 올레드 TV를 삼성전자가 자사의 QLED TV와 비교하는 영상을 올려서 화제가 됐었는데요, 올레드 TV의 ‘번인 현상’을 지적했었죠?

기자) 네. 맞습니다. 지난달 말에 삼성전자가 LG전자의 올레드TV의 번인 현상을 지적하면서 논란이 됐습니다.

TV의 경우에는 장시간 켜져 있는 경우가 많고, 특히 방송사 로고가 고정된 자리에서 계속 이어지다 보니 채널을 변경했는데도 다른 방송사 로고 윤곽이 희미하게 보이는 등의 번인 현상이 목격되는 거죠.

또 다른 자발광 TV인 PDP TV도 발열과 어두운 화면 외에 이 번인현상을 극복하지 못해 시장에서 퇴출된 사례가 있는 만큼, 번인 문제는 올레드 TV 대중화의 가장 큰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미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올레드 TV 소비자들의 번인 인증 불만글이 여러 차례 올라오기도 했고요.

앵커) 이런 문제점이 꾸준하게 제기되는데 올레드TV 제조업체는 어떤 입장인가요? 대안을 제시했나요?

기자) 아닙니다, 상황이 이렇게 돌아가는데도 올레드TV 제조업체들은 별다른 입장과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한 올레드TV 제조사는 회사 홈페이지에 번인 예방법으로 ‘정지된 이미지를 피해라’ 라는 공지를 하면서 비판을 받은 적 있는데요, 이처럼 소비자들은 뚜렷한 대책도 없이 소극적인 태도만 보인다면서 불만을 토로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올레드TV의 미래는 어떻게 보십니까?

기자) 물론 지금까지는 LG전자를 선두로 해서 OLED TV가 글로벌 시장에서 저변을 확대해 나가고는 있었습니다.

하지만 LCD의 반격, 패널 생산의 안정화, 번인현상 해결. 이 세 가지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한 OLED TV의 미래는 밝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입니다.

앵커) 네 지금까지 송지원 기자와 OLED TV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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