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어드는 스마트폰 판매량 올리는 손쉬운 방법 '새 색상 추가'
줄어드는 스마트폰 판매량 올리는 손쉬운 방법 '새 색상 추가'
  • 이상훈
  • 승인 2017.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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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스경제TV 이상훈 기자]

판매금액의 일부를 에이즈 퇴치 기금으로 사용하는 애플의 '프로덕트 레드' 캠페인용 아이폰 7/7 플러스. 기존 제품과 성능은 동일하지만 새빨간 색상으로 차별화를 꾀했다. 제공 | 애플
판매금액의 일부를 질병퇴치 기금으로 사용하는 애플의 '프로덕트 레드' 캠페인용 아이폰 7/7 플러스. 기존 제품과 성능은 동일하지만 새빨간 색상으로 차별화를 꾀했다. 제공 | 애플

 

스마트폰의 성능 격차가 갈수록 줄어들면서, 대신 스마트폰의 색상이 소비자 마을 사로잡는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떠올랐다. 같은 제품인데도 색상만 추가해 내놓으면 다시 판매가 크게 느는 현상이 꾸준히 입증됐기 때문. 여기에 저장공간 증가나 소소한 기능을 추가하는 것만으로 마치 새제품인 것처럼 홍보할 수 있어 제조사 입장에서는 더더욱 중요한 마케팅 방법이 되고 있다. 

이런 색상 마케팅을 가장 열심히 하고 있는 곳은 다름 아닌 애플이다. 기본적인 화이트, 블랙, 스페이스그레이 컬러 외에도 골드, 로즈골드, 매트 블랙 등 색상과 재질만 다르게 한 모델을 추가해 판매량을 높이고 있다. 아이폰 6, 6S, 7, 8까지의 디자인이 거의 유사해 별도의 디자인 개발비용이나 금형비용도 줄일 수 있다. 

애플은 또 에이즈, 결핵, 말라리아 등 질병 퇴치를 목적으로 하는 '프로덕트 레드' 캠페인도 자체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제품 판매금액 중 일부를 에이즈 퇴치기금으로 사용하는 것이다. 록밴드 U2의 리더인 보노와 DATA의 바비 쉬라이버로부터 시작된 것으로 알려진 이 캠페인을 위해 애플은 자사 제품을 빨간색으로 재출시하고 있다. 

LG전자가 새롭게 추가한 V30의 라벤더 바이올렛 색상. 제공 | LG전자
LG전자가 새롭게 추가한 V30의 라벤더 바이올렛 색상. 제공 | LG전자

 

국내 스마트폰 기업도 별반 다르지 않다. 초기 출시 때는 빠졌던 색상을 추가로 선보이며 시들기 시작한 스마트폰에 생명력을 불어넣는다. 가장 최신 제품인 LG전자의 V30은 지난달 17일 '라벤더 바이올렛'을 국내에 출시했다. 이전까지는 모로칸 블루, 클라우드 실버, 오로라 블랙의 3가지 색상 뿐이었으나 남녀노소 모두에게 선호도가 높은 라벤더 바이올렛 색상을 추가한 뒤 관심을 모으는 데 성공했다. 

삼성전자가 3일부터 판매하는 갤럭시노트8 메이플 골드 색상. 제공 | 삼성전자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8도 새로운 색상을 3일부터 더한다. 기존에는 미드나잇 블랙, 딥씨 블루, 오키드 그레이의 3가지 색상이었으나 메이플 골드가 새로 더해졌다. 다만 메이플 골드는 64GB 모델로만 출시되며 가격은 기존 출시된 3가지 색상과 동일한 109만 4500원으로 책정됐다. 

두 회사는 이전 제품에도 동일한 색상 마케팅을 펼쳤다. 갤럭시S8, S8 플러스의 경우 지난 6월 30일 코랄 블루, 로즈 핑크 색상을 추가했다. LG전자는 G6에 무선충전 기능과 용량 증가(64GB에서 128GB로 2배 증가), B&O 번들 이어폰 제공 등 기능 업그레이드에 옵티컬 블랙, 마린 블루, 테라 골드라는 3가지 색상으로 출시됐다. 일반 G6가 아이스 플래티넘, 아스트로 블랙, 미스틱 화이트 색상으로 출시된 것과 비교하면 완전히 다른 색상이다. 

업계에서는 중저가 모델을 추가하는 것보다 주력 모델의 색상만 달리 하는 것이 마케팅 비용도 줄이고 효과도 크다며 앞으로도 그와 같은 색상 추가는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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